"한진家 상속세 대납용 파킹 거래 의혹"

4년 지나 투자차익 고작 39억…“누구를 위한 투자였나”
2021년 무관한 부동산 회사에 500억대 투자

최성호 기자

choisungho119@naver.com | 2025-05-17 07:09:16

▲고려아연 CI/사진=고려아연 제공

 

[소셜밸류=최성호 기자] 고려아연이 한진그룹 비상장 계열사 ‘정석기업’의 지분 전량을 매각한 것을 두고, 최대 주주인 MBK파트너스가 “기업 자산을 사적으로 유용한 행위”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특히 이번 거래가 한진 오너 일가의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주식 파킹’ 수단이라는 정황까지 제기되며, 국내 주요 재벌 간 묵계와 자금 흘러들기에 대한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16일 MBK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최윤범 회장 측은 이번 정석기업 지분 매각을 정상적 투자였다고 주장하지만, 4년 간의 운용 결과 사실상 투자 원금 수준만 회수된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는 고려아연 자금을 특정 재벌가의 사적 목적에 동원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2021년 사모펀드 원아시아파트너스를 통해 한진그룹 비상장사 정석기업의 주식 15만469주(지분 12.22%)를 481억 원에 매입했다. 그러나 지난달 이를 고작 520억 원에 한진칼에 매각하며, 약 4년간 투자차익은 고작 39억 원에 그쳤다. 

 

MBK는 "양도세·관리보수를 감안할 경우 실수익률은 국채 5년물보다도 못하다"고 지적했다.

이 거래는 특히 작년 10월 한진그룹 오너 일가가 상속세를 완납한 시점과 맞물리며 의혹을 키운다. MBK와 구 고려아연 1대 주주였던 영풍 측은 “상속세 납부가 완료된 지 약 7개월 만에 투자 원금 수준에서 주식을 회수한 것은 누가 보더라도 상속세 재원을 대신 마련해준 파킹 거래로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정석기업은 한진그룹의 부동산 관리 계열사로, 고려아연의 본업인 비철금속 제련 및 제조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 당시 지분 인수는 MBK와 경영권 분쟁 중이던 최 회장 측이 독단적으로 강행한 것이며, MBK는 “고려아연 이익과 무관한, 심지어 배임 소지가 있는 의사결정이었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매각을 주도한 원아시아파트너스는 과거에도 비상식적인 투자 판단으로 비판을 받아온 바 있다. 

 

MBK는 "최 회장 측은 책임을 회피하지 말고, 누구를 위한 투자였는지 국민과 주주 앞에 해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관계자는 '편법이 동원이 됐다면 그리고 사적인 이익이 연계 된것이라면 반드시 감독기관이 나서 ' 조사하고 사실 관계는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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