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비자물가(CPI) 41년만에 최대폭 상승에 16일 FOMC 회의 주목
에너지, 식료품, 월세 등 전방위적인 인플레이션 가속화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보다 8.6% 급등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으로 인플레 지속 가능성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2-06-11 07:09:31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의 소비자 물가가 예상을 뛰어넘는 상승폭으로 41년 만에 최대 상승한 것으로 나오면서 오는 16일(현지시간, 한국시간 17일)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에너지, 식료품, 월세 등 전방위적인 인플레이션 가속화로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긴축 강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기 때문이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 노동부는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보다 8.6% 급등했다고 1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전월(8.3%)보다 오름폭이 커진 것은 물론 지난 3월(8.5%) 기록을 넘어 1981년 12월 이후 최대폭 상승을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집계한 5월 CPI 상승률 전망치인 8.3%보다도 높은 수치였다. 전월 대비로도 1.0% 급등해 지난 4월 상승폭(0.3%)을 크게 넘어선 것은 물론 시장 전망치(0.7%)도 웃돌았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6.0%, 전월보다 0.6% 각각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 대비 근원 CPI 상승률은 4월(6.2%)보다 다소 낮아졌으나 전월 대비 상승률은 4월과 동일했다.
지난달 소비자 물가는 모든 분야에 걸쳐 전방위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필품들은 대부분 두 자릿수대로 올라 수십 년 만의 최대폭 상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에너지는 전년 동월보다 34.6% 치솟아 2005년 9월 이후 가장 크게 올랐다. 이 중 휘발유는 같은 기간 48.7% 폭등했다. 휘발유 가격은 6월 들어 연일 사상 최고가 기록을 세우며 더 오르는 중이다.
식료품은 1년 사이 11.9% 급등해 1979년 4월 이후 43년 만의 최대폭 상승을 기록했고 전기료도 12.0%나 올랐다. 전체 CPI의 거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주거 비용은 5.5% 상승했다.
이러한 물가 급등세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인한 에너지·식량 등 원자재 부족 사태와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조치, 전 세계적인 가뭄에 따라 글로벌 공급망이 꼬인 여파로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5월 CPI 결과에 따라 기준금리 동향에 가장 민감한 2년물 미국 국채 금리가 전날 2.815%에서 하루 만에 3% 선을 돌파해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10년물 미국 국채금리 역시 한국 시간 11일 오전 6시 19분 현재 전날보다 0.123포인트 급등한 3.165%를 나타내고 있다.
물가가 정점을 찍고 하향 안정되기를 기대했던 연준으로서는 인플레이션 장기화를 시사하는 이날 발표에 큰 폭의 금리인상을 이어가는 쪽으로 더욱 기울어질 가능성도 있다.
오는 7월까지 3연속 '빅스텝'(한 번에 0.5%포인트 금리인상)을 예고한 연준 일각에서는 물가 안정을 전제로 오는 9월 금리인상을 쉬어갈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으나, 그보다는 9월 이후에도 고강도 통화긴축을 지속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6월 회의에서 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23.2%로 높아졌다. 6월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96.4%에서 76.8%로 낮아졌다. 7월에 0.5%포인트 인상 가능성도 40%대로 반영됐고, 75bp 인상 가능성도 9.9% 수준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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