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CJ 이재현 회장 등 오너 일가 '문화사랑'에 정부와 국민도 이제는 박수로 응원해보면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2-10-23 08:19:29

▲ 지난 5월 12일 오후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빈소에서 조문을 마친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함께 자리를 나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우리나라 여자골프가 세계를 호령하는 사실은 많은 사람들이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남자골프가 변방을 벗어나 세계의 기대주로 떠오르고 있다는 사실은 골프팬 이외에는 많은 사람들이 잘 모르는 내용인지도 모르겠다. 

 

필자도 이런 내용을 다른 언론 보도를 접하고서야 알 수 있었으니.. 지난달 23일, 미국과 나머지 국가들이 벌이는 골프 올스타전 ‘2022 프레지던츠 컵(Presidents Cup)’에 우리나라 선수 네 명이 세계연합 팀 소속으로 등장해 관심을 모았다. 결국 이들 4명은 헤라클레스와 같은 활약을 펼쳤다고 골프다이제스트는 극찬했다. 

 

이들 4명은 바로 임성재와 김주형, 이경훈, 김시우 선수를 말한다. 골프 전문가들은 이들 ‘코리안 브라더스’가 한국 남자골프 르네상스를 새로 열었다고 평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서 주목할 사실은 이들 4명의 스폰서 기업이 CJ그룹으로, 한 명도 아닌 4명이 모두 CJ그룹 로고가 있는 모자를 쓰고 경기를 했다. 말하자면 CJ그룹이 남자골프 불모지로 손꼽혔던 한국을 옥토로 바꾸는 데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사회적 기업 후원사업에 SK그룹이 있었다면 우리나라 문화산업 발전에 동반자 역할을 하고 있는 게 CJ그룹이라고 할 수 있다. 이미 CJ그룹은 우리나라 영화가 아카데미상을 받을 수 있는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운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방송채널, OTT 신설을 통해서도 한국의 콘텐츠를 제작하고 세계에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기도 하다.

 

이런 역할이 또 한번 남자골프에도 투영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이를 평가하는 데는 다소 인색한 것 같다.

 

CJ그룹 이미경 부회장(64)은 한국계 미국인으로 현지에서 여러 상을 받으며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지만, 정작 CJ그룹 오너가가 한국에서 훈장이나 상을 받았다는 사실은 잘 들어보지 못한 것 같다. 이는 박근혜 정부 당시 일어난 안 좋은 사건사고가 결국 우리 깊은 뇌리 속에 박힌 탓으로 여겨진다.

 

벌써 세월이 제법 흘렀지만 박근혜 정부 당시 CJ그룹 오너가는 박해(?) 수준의 탄압을 받았다. 이재현 회장(62)이 수감되는가 하면 이미경 부회장은 해외에 추방돼 떠돌이 생활을 해야 하는 등 여러 불편함을 겪었다.

 

하지만 이제는 이런 불편한 추억을 뒤로하고 CJ그룹이 영화, 콘텐츠 제작에 상당한 투자와 지속적인 인재 개발을 통해 기생충과 같은 놀라운 K-컬처 작품을 만드는 데 이바지했다는 사실을 제대로 평가해 볼 시점이 됐다는 생각이다. 이는 한 기업이 아닌 다른 기업에도 귀감이 되는 사례가 돼 앞으로 우리나라가 여러 분야에서 선진국에 걸맞게 성장하는 밑걸음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재현 회장은 문화산업에서 K-컬처가 세계로 뻗어 나가는 데 누나 못지않게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 K-푸드를 통한 한국 식문화의 글로벌 확산에 남다른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는 주로 CJ제일제당을 통해서인데, CJ제일제당은 한국 최대의 식품기업으로서 올해 글로벌 환경이 좋지 않은 가운데서도 우리 '식탁 가계'를 안정화하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아울러 CJ제일제당은 코로나19 사태로 다른 식품 기업들이 대체로 고전을 하는 가운데서도 K-푸드의 성장을 바탕으로 2년 연속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경신하는 성과를 거뒀다. K-푸드가 여러 안 좋은 환경 속에서도 얼마든지 세계에 뻗어 나가고 수익성 좋은 사업으로 성장해 갈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할 수 있다.  

 

앞으로 CJ그룹 오너가의 과제는 장남 이선호씨에게 순조로운 경영승계 작업을 하는 것으로 판단되는데, 올해 임원으로 승진해 착실하게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또한 지분을 갖고 있는 CJ올리브영의 실적도 좋아지고 있어 승계를 위한 환경은 좋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필자가 CJ그룹에 바라는 바가 있다면 식품 분야에 있어 가공뿐만 아니라 생산에서도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는 지적을 하고 싶다.

 

이제 기후위기는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국지적인 식량난은 언제든지 덮칠 수 있고 K-푸드를 위한 식재료도 수급난에 휩싸일 수 있다. 안정적인 식량과 식재료 공급을 위해 CJ제일제당을 중심으로  이제 CJ그룹이 뛰어야 할 시간이 되지 않았는가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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