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기치 않은 선물 받은 코스피, 8월에도 베어마켓에 안도랠리 펼칠 수 있을까

코스피 7월 한 달간 5.10% 상승해 주요 20개국 지수 중에서 12위 기록
나스닥 지수는 12.4%나 상승...뉴욕증시의 상승률은 2020년 이후 최대
8월 코스피의 예상 밴드 하단은 2,300선, 상단은 2,500∼2,600선 안팎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2-07-31 07:15:52

▲ 8월에도 증시가 반등랠리를 이어갈 수 있을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의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예기치 않게 7월에 뜨겁게 안도랠리를 펼쳤던 글로벌 증시가 8월에도 '베어마켓'에서 반등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미국 뉴욕증시는 지난달 연준(Fed)이 연이어 자이언트 스텝(0.75%p 금리인상)을 밟았음에도 투자심리가 살아나 오히려 큰 폭의 반등세를 보여 글로벌 투자자들 가슴을 쓸어내리게 했다. 저가 매수세 유입 등으로 각국 증시가 상승 랠리를 펼치는 원동력이 됐다.  

 

실제로 7월에 S&P500지수가 9.11% 올랐고 다우존스 지수는 6.7% 올랐으며 나스닥 지수는 12.4%나 상승했다. 이달 뉴욕증시의 3대 지수 상승률은 2020년 이후 최대다. 이는 글로벌 증시에도 파급돼 경제위기에 처한 아르헨티나가 38.52% 오른 것을 비롯해 호주 9.45%, 프랑스 8.87%, 인도 증시가 8.54% 상승률을 기록했다.

 

우리나라 대표지수인 코스피도 미국 뉴욕 증시와 동조화를 보이며 지난 29일 2,451.50으로 마쳐 한 달간 5.10% 상승했다. 줄곧 주식을 내다 팔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달에는 매수 우위로 돌아서 한 달간 2조3천억원어치를 순매수한 덕분이다. 그러나 코스피 상승률은 주요 20개국 지수 중에서 12위로 중위권에 그쳤다.

 

31일 금융투자업계와 연합뉴스에 따르면 증권가는 2,450선을 회복한 코스피가 8월에도 소폭의 반등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증권사들이 제시한 8월 코스피의 예상 밴드  하단은 2,300선 안팎, 상단은 2,500∼2,600선 안팎이다.

 

증권사별 밴드는 ▲ 다올투자증권 2,240∼2,490 ▲ 키움증권 2,280∼2,600 ▲ 한국투자증권 2,300∼2,500 ▲ 삼성증권 2,300∼2,550 ▲ 케이프투자증권 2,300∼2,600 ▲ 교보증권 2,350∼2,650 등이다.

 

증시가 알려진 악재를 대부분 반영한 만큼 8월에는 약세장에서 단기 상승하는 이른바 '베어마켓 랠리'를 기대해볼 만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멈추지 않는 물가 상승과 경기침체 논란에도 7월 주식시장은 미국 주요 지수를 중심으로 반등에 성공했다"며 "통화 긴축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공감대는 형성되었고, 물가 상승 위험이 커져도 신선한 악재가 되지 않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8월 주식시장은 반등의 연장선에서 안정을 기대해볼 만하다"며 "물가 상승 속도 둔화는 금융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경기 침체 제한을 위한 한시적 재정지원 정책은 투자심리 안정과 위험자산 선호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나정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도 "향후 기업 실적 둔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기조를 고려하면 추세적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단기적으로 '베어마켓 랠리'(약세장 속 일시적 상승장세) 가능성은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는 하향 조정될 수 있다"면서도 "이미 시장에서 이를 예상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증시는 오히려 낙폭 과대주 위주로 반등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지수가 반등하더라도 본격적인 추세 전환이 아닌 제한적인 박스권 등락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고물가와 긴축 부담이 여전히 시장을 짓누르고 있기 때문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코스피는 반등에 성공했는데, 상승세가 8월에도 지속하려면 지수 반등을 자극했던 주가수익비율(PER) 배수가 올라야 한다"며 "물가 상승 압력이 잔존한 상황에서 중앙은행의 통화 긴축 지속을 고려하면 PER 상승이 지지부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그는 "지수가 더 빠르게 올라가려면 EPS도 같이 증가해야 하는데 아직 EPS의 뚜렷한 반등세가 확인되지 않는다"며 "시장은 좁은 박스권에서 등락을 반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본격적인 추세반전을 논하기에는 시기상조"라면서도 "6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충격, 주요 기업 이익 전망 하향 등을 큰 가격 조정 없이 소화하는 측면에서는 악재에 내성이 강화됐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그는 "증시 하단은 확인했을 가능성이 높지만, 지수 상단 역시 크게 높아지기 어렵다"며 "공급난 해소, 인플레이션 정점 통과와 관련해 3분기 이후 실적 전망이 개선되는 종목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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