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미국 뉴욕증시, 파월의 비둘기적 발언에 국채금리 급락...나스닥 등 주가는 폭등
시장은 12월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을 다시 한번 언급한 점에 더 주목
연준이 기준금리를 12월에 0.50%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74%로 높아져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2-12-01 06:56:58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민간 고용 증가세가 둔화했다는 소식과 함께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12월에 금리 인상의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발언에 극적인 반전을 이루며 급등 마감했다.
오후 장 들어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 반전하는 것은 물론 나스닥과 반도체주 등의 기술주들은 폭등에 가까운 급등세로 장을 마쳤다. 게다가 미국 국채금리는 이날 오후 파월의 발언을 확인한 이후 급락세를 보이며 증시에 힘을 보탰다.
3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37.24포인트(2.18%) 급등한 34,589.77을 기록하며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22.48포인트(3.09%) 급등한 4,080.11을 기록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날보다 484.22포인트(4.41%) 폭등한 11,468.00을 나타내며 장을 마쳤다. 특히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156.20포인트(5.85%) 폭등한 2,826.85로 마감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테슬라가 7.7% 폭등한 것을 비롯해 애플이 4.8%, 마이크로소프트가 6.1%, 아마존닷컴이 4.4%, 엔비디아가 8.2%, AMD가 5.8%, 메타가 7.8%, 넷플릭스가 8.7% 폭등하며 장을 마쳤다.
미국 국채금리는 오후 장 들어 급락세로 전환했다. 오전만 해도 상승 분위기였지만 파월의 발언을 확인한 이후에는 급전직하로 내림세를 보였다. 현지시간 오후 4시 40분 현재 10년물은 전날보다 0.141%포인트(14.1bp) 급락한 3.607%를 나타내고 있다. 또한 2년물은 전날보다 0.15%포인트(15bp) 급락한 4.323%를 기록하고 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시 투자자들은 파월 의장의 연설에 안도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열린 브루킹스 연구소 주최 연설에서 "금리 인상 속도를 완화할 시기가 빠르면 12월에 올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연착륙으로 가는 길에 있다고 믿고 싶다고 언급해 경기 침체를 우려하고 있는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
파월 의장은 다만 "일부 진전에도 물가 안정을 회복하려면 갈 길이 멀다"며 "물가 안정을 위해서는 한동안 제약적인 수준의 정책을 유지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이전보다 최종금리가 높아질 가능성도 언급했다. 파월은 "2023년에는 지난 9월에 예상한 것보다 약간 더 높은 금리가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속도 조절론을 언급하면서도 최종 금리가 높아질 가능성을 언급해 균형을 맞추려고 했으나 시장은 12월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을 다시 한번 언급한 점에 더 주목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 이후 미 금리선물시장에서 연준이 12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2월에 0.50%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74%로 높아졌다. 전날과 오전까지는 60%대였다.
개장 전 발표된 11월 미국의 민간고용 증가세가 예상치를 밑돈 데다 지난해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연준의 긴축 효과가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줬다. ADP 리서치 연구소에 따르면 11월 민간 부문 고용은 직전 달보다 12만7천 명 증가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19만 명을 밑도는 것으로 2021년 1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고용이 둔화하고, 인플레이션이 완화되면서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를 완화할 근거는 더욱 강화됐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오는 2일(현지시간) 나오는 11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20만 명 증가해 전달의 26만1천 명 증가보다 둔화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연율 2.9%로 수정돼 앞서 공개된 속보치인 2.6%보다 상승했다. 이날 수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2.7%도 웃돌았다. 앞선 1, 2분기 성장률이 각각 -1.6%, -0.6%를 기록한 후 플러스 성장세로 돌아선 것이다.
연준은 경기평가 보고서인 베이지북에서 경기 평가를 하향했다. 연준은 "경제 활동이 이전 보고서에서 평가한 완만한(modest) 평균 성장세보다 낮아져 같거나 약간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파월이 12월 금리 인상 속도 완화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에 부응했다고 말했다.
트레이드스테이션그룹의 데이비드 러셀 시장 정보 담당 부사장은 "파월이 월가에 희망을 가질 근거를 줬다"며 "금리 인상이 작용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으며, 노동시장이 식고 있다는 점에서 (긴축이)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AXS 인베스트먼트의 그렉 바숙 최고경영자(CEO)는 "투자자들은 연준의 금리 방향과 관련해 더 강하게 예측할 만한, 바위 같은 확실한 것을 찾고 있다"며 "금리 인상 속도가 이르면 12월에 둔화하기 시작할 수 있다는 메시지가 바로 그러한 바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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