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미국 뉴욕증시, 산타랠리 진짜 물 건너갔나...나스닥 등 3대지수 4일 연속 하락
미국의 주택지표는 크게 악화해 금리에 민감한 시장 분위기 반영
중국에서 코로나19 감염자와 사망자가 폭증할 경우 봉쇄 조치가 강화돼
경제를 다시 짓누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져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2-12-20 06:59:36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내년에도 긴축이 이어지고 이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가 강하게 제기되며 지난주에 이어 하락세를 이어갔다.
1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1시 19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2.92포인트(0.49%) 하락한 32,757.54를 나타내며 마감을 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4.70포인트(0.90%) 하락한 3,817.66을, 나스닥지수는 159.38포인트(1.49%) 떨어진 10,546.03을 가리키며 장을 마쳤다. 아울러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날보다 36.24포인트(1.37%) 하락한 2,599.86을 기록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애플이 1.5% 하락한 것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가 1.7%, 아마존닷컴이 3.3%, 구글의 알파벳이 2.0%, 테슬라가 0.2%, 엔비디아가 1.9%, 메타가 4.1%, AMD가 1.2%, 넷플릭스가 0.8%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오전에 이어 오후에도 강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지시간 오후 3시 3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101%포인트(10.1bp) 급등한 3.583%를 나타내고 2년물이 전장보다 0.08%포인트(8bp) 오른 4.26%를 기록하고 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3대 지수는 나흘 연속 하락했다. 이번 주 시장을 움직일 재료가 많지 않은 가운데,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내년 금리 인상 위험, 그에 따른 경기 침체 가능성 등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주 3대 지수는 모두 하락 마감했으며 특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3~4%가량 하락했었다. 이번 주 후반 나오는 11월 개인 소비지출(PCE)가격지수가 내년 금리 인상 기대를 낮춰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미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연준이 내년 2월과 3월 회의에서 금리를 각각 25bp씩 인상한 후 내년 하반기에는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는 연준 당국자들이 예상한 것과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연준 위원들은 내년 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아왔지만,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하락하고, 경기가 침체에 직면할 경우 연준이 방향 전환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기대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미국의 주택 지표는 크게 악화해 금리에 민감한 주택 시장이 크게 둔화했음을 시사했다. 전미 주택건설업협회(NAHB)에 따르면 12월 주택시장지수는 31을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주택 시장을 강타한 2020년 봄을 제외하고는 2012년 중순 이후 거의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주택가격지수는 넉 달째 주택 건설 업황 악화를 시사하는 '50' 아래에 머물렀다.
중국의 상황도 부담이다. 중국에서 코로나19 감염자와 사망자가 폭증할 경우 봉쇄 조치가 강화돼 경제를 다시 짓누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성장 회복이 지연될 경우 세계 경제에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개별 종목 중에 테슬라의 주가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 대표 사임 여부를 묻는 트위터 설문을 진행해 과반이 사임에 찬성했다는 소식이 나온 가운데 0.2%가량 하락했다.
오펜하이머가 테슬라에 대한 투자 등급을 '시장수익률 상회'에서 '시장 수익률'로 내렸다는 소식도 나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트위터 경영 논란이 더는 테슬라와 분리할 수 없게 됐다는 이유에서다.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의 주가는 유럽연합(EU)이 메타가 반독점 금지법을 위반했다는 예비 의견을 내놓으면서 4% 이상 하락했다. 엑손모빌의 주가는 파이퍼 샌들러가 내년 최선호주로 선정했다는 소식이 나온 가운데 0.5%가량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시장이 침체 위험을 주시할 것으로 예상했다. 비.라일리 파이낸셜의 아트 호건 수석 시장 전략가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연준이 과도한 긴축에 나서 경제를 침체로 몰고 갈 것이라는 우려와 걱정했던 것보다 나은 경제 지표 사이에서 시장이 줄다리기하고 있다"며 "이러한 줄다리기는 내년 연준이 최종금리에 도달할 때까지 계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인플레이션과 맞서 싸우면서 내년까지 부진한 경제 지표 추세가 계속될 것 같다면서도 "완만한 침체는 하반기 더 나은 주가 반등에 일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트레이드의 크리스 라킨 매니징 디렉터는 "9월 이후 처음으로 2주 연속 주가가 하락한 가운데, 12월 말로 갈수록 투자자들이 산타 랠리를 계속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둔화한다는 지표는 단기적인 주가 반등을 이끌 수는 있지만, 파월을 필두로 한 연준은 금리가 꽤 오랫동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태도를 견지하고 있어 일부 투자자들을 움직이지 못하게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내년 2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63%로 반영됐다. 내년 2월에 0.50%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은 37% 정도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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