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미국 뉴욕증시, 'CPI 지수에 너무 흥분하지 말기' 나스닥 등 하락 마감
연준이 12월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85.4%로 높아져
전문가 "인플레이션이 고점에 다다르고, 연준이 속도를 늦춘다고 해서
새로운 강세장이 시작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너무 흥분하지 말 것 조언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2-11-15 06:47:53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지난주 뜨거웠던 반등랠리를 잠시 가라앉히며 중폭의 하락세를 나타내며 마감했다. 급반등에 따른 쉬어가는 타임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1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11.16포인트(0.63%) 하락한 33,536.70으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35.68포인트(0.89%) 하락한 3,957.25로 마감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27.11포인트(1.12%) 하락한 11,196.22로 장을 마쳤다. 또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날보다 26.84포인트(0.97%) 내린 2,728.05로 마감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테슬라가 2.5% 하락한 것을 비롯해 애플이 0.8%, 아마존닷컴이 2.2%, 엔비디아가 0.2%, 마이크로소프트가 2.2%, 구글의 알파벳이 0.7%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이에 비해 AMD가 1.6% 상승한 것을 비롯해 메타가 1.0%, 넷플릭스가 3.1% 상승하며 마감했다.
미국 국채금리는 이날 일제히 상승세다. 다만 오후 들어 상승세가 줄어들고 있다. 오후 3시 37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49%포인트(4.9bp) 상승한 3.878%를 나타내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8%포인트(8bp) 오른 4.406%를 가리키고 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S&P500지수는 지난 한 주간 인플레이션이 고점에 다다라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 속도가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에 5.9% 올라 6월 이후 최대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도 한 주간 8.1% 올라 3월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고 다우지수도 4.2% 올랐다.
전날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이사는 인플레이션이 둔화했지만 금리 인상 완료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언급해 시장의 흥분에 찬물을 끼얹었다. 그는 시드니에서 투자은행 UBS 주최로 열린 행사에서 연준이 12월 혹은 이후 회의에서 50bp 인상을 고려하고 있다면서도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에 가까워질 때까지 금리는 한동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모두 심호흡을 하고 진정해야 한다. 우리는 아직 가야 할 길이 있다"며 "다음 혹은 그다음 회의에서 (금리 인상이)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비해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은 이날 한 인터뷰에서 "아마도 곧 금리인상 속도를 늦추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언급해 조만간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것을 시사했다. 그는 다만 "강조하고 싶은 것은 연준이 많은 일을 했음에도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의 지속적인 억제를 위해 연준이 추가로 할 일이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조사한 기대 인플레이션은 10월 들어 다시 반등했다. 뉴욕 연은의 1년 후 기대 인플레이션은 5.9%를 기록해 전달의 5.4%에서 올랐을 뿐만 아니라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3년과 5년 기대 인플레이션도 각각 3.1%, 2.4%로 전달의 2.9%, 2.2%에서 상승했다.
미국 중간선거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조지아주 결선투표 결과와 무관하게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을 지킬 것이라는 소식도 나왔다.
민주당 캐서린 콜테즈 매스토 상원의원이 네바다주에서 승리하면서 민주당이 50석을 확보해 다수당을 확정 지었다. 조지아주 선거가 남긴 했지만, 조지아주에서 공화당이 승리하더라도 부통령의 캐스팅 보트로 사실상 민주당이 과반을 확보하게 됐다. 하원에서는 공화당이 승리할 것으로 예상되나 표 차가 크지 않아 월가는 다소 실망한 모습이다.
당초 공화당이 압승을 이룰 경우 민주당의 과도한 재정정책을 견제해 시장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민주당이 상원을 유지하면서 확장적 재정정책이 유지되고, 이는 공격적인 연준의 긴축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FTX의 유동성 위기로 촉발된 가상화폐 시장의 불안은 지속되고 있다. 앞서 아시아 시장에서 글로벌 15위권 거래소인 크립토닷컴이 발행한 코인 크로노스가 20%대 급락세를 보였다가 다시 반등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비트코인 가격은 아시아 시장에서 1만6천 달러 아래로 떨어졌으나 이 시각 낙폭을 만회해 16,314달러 근방에서 거래됐다. 이더리움 가격도 소폭 오른 1,220달러 근방에서 움직였다.
개별 종목 중에 모더나의 주가는 자사의 코로나19 부스터 샷이 2단계 임상에서 BA.4와 BA.5 변이에 이전보다 더 나은 항체 반응이 나타났다고 밝혀 5% 가까이 올랐다. 아마존의 주가는 회사가 1만 명에 대한 감원을 이번 주부터 개시할 것이라는 보도에 2%가량 하락했다. 테슬라 주가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목표주가를 275달러로 낮췄다는 소식에 2.5%가량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다며 흥분을 가라앉힐 때라고 조언했다.
트루이스트 어드바이저리 서비스의 키스 러너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인플레이션이 고점에 다다르고, 연준이 속도를 늦춘다고 해서 새로운 강세장이 시작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왜냐하면 내년 침체 위험이 상당히 크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2000년 S&P500지수를 언급하며 연준이 금리를 내린다고 해서 주가가 항상 랠리를 펼쳤던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2000년에 미국 주식은 닷컴 버블 붕괴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12월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85.4%로 1주일 전의 52%에서 크게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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