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미국 뉴욕증시, 경기침체 경고 날아오자 나스닥 이틀 새 4% 급락
주요 은행 경영진들이 경기 침체를 경고하면서 투자 심리를 악화시켜
장기 금리가 단기 금리를 밑도는 금리 역전이 심화하면서 경기 침체 우려는 더욱 커져
S&P500지수가 최저 3,240까지, 현 수준보다 20% 하락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와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2-12-07 07:01:56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금리 상승 기조가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에 발목이 잡혀 다시 곤두박질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고용과 소비가 여전히 탄탄하다는 점에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이 예상보다 오래갈 수 있다는 우려에 하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이날 미국 주요 은행 경영진들이 미국의 경기침체를 경고하면서 주식과 원유 등 위험자산의 투자 심리가 악화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50.76포인트(1.03%) 떨어진 33,596.34를 기록하며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7.58포인트(1.44%) 떨어진 3,941.26을 가리키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25.05포인트(2.00%) 급락한 11,014.89를 나타내며 장을 마쳤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64.52포인트(2.36%) 급락한 2,673.53을 마크하며 마감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테슬라가 1.4% 떨어진 것을 비롯해 애플이 2.5%, 아마존닷컴이 3.0%, 엔비디아가 3.7%, 메타가 6.7%, AMD가 4.5%, 마이크로소프트가 2.0%, 넷플릭스가 2.2%, 구글의 알파벳이 2.5%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미국 국채금리는 일제히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현지시간 오후 3시 3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73%포인트(7.3bp) 내린 3.526%를 가리키고, 2년물이 0.036%포인트(3.6bp) 하락한 4.358%를 나타내고 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시 투자자들은 연준의 긴축이 예상보다 오래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주 후반 나온 11월 고용 보고서 이후 미국의 경제 지표가 견조한 모습을 보이면서 연준의 높은 금리가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이번 주 들어 이러한 우려에 다우지수는 2.4% 하락했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3.2%, 3.9% 밀렸다. S&P500지수는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미 금리 선물시장에서는 연준이 다가오는 12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의 경제 지표가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긴축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면, 조만간 금리 인상을 중단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왔으나 연준이 내년 초까지 금리를 인상하고 한동안 높은 금리를 유지할 경우 내년 하반기 금리 인하도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받고 있다.
지난달 말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를 2024년으로 예상한 바 있다. 골드만삭스도 연준이 내년 5월까지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내년 금리 인하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국채금리는 하락세를 나타냈지만 10년물과 2년물 금리 스프레드는 더 벌어지면서 -83bp에서 움직였다. 둘 간의 스프레드는 10월 중순에 -40bp 수준을 유지하던 데서 12월 들어 확대되고 있다. 장기 금리가 단기 금리를 밑도는 금리 역전이 심화하면서 경기 침체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이날 주요 은행 경영진들이 경기 침체를 경고하면서 투자 심리를 악화시켰다.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모든 것을 침식시키고 있다"라며 이로 인해 미국이 내년 완만하거나 강한 경기침체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솔로몬 CEO도 한 인터뷰에서 "우리가 앞으로 순탄치 않은 시기에 들어설 것이라고 가정해야 한다"라며 내년 미국이 경기침체에 직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전날 낸 보고서에서 침체 공포가 커짐에 따라 S&P500지수가 최저 3,240까지, 대략 현 수준보다 20%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통상 주가 바닥은 침체가 오기 전이 아닌 침체 동안에 나왔다며 내년 4월까지 지수가 그 수준까지 밀릴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무역 지표는 부진했다. 미국의 10월 무역적자는 782억 달러로 전월보다 5.4% 증가했다. 이날 수치는 4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준으로 수출이 감소한 것이 적자 확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개별 종목 중에 페이스북 모기업인 메타의 주가는 회사의 타깃 광고 모델이 유럽 당국의 조사에 직면했다는 소식에 6% 이상 하락했다. 또한 메타는 미 의회에서 논의되는 미디어 법안이 통과되면 페이스북에서 뉴스를 빼버리겠다고 경고했다.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깃랩의 주가는 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 9% 이상 급등했다. 게임스톱의 주가는 일부 직원에 대한 감원이 시작됐다는 악시오스 보도가 나온 가운데 8% 이상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경제 지표가 강한 모습을 보이면서 연준의 긴축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점을 시장이 뒤늦게 반영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뉴튼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존 포터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난 금요일 고용 지표에 대한 정당화되지 못했던 낙관론의 여파가 나온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금요일 시장의 행동에 놀랐지만, 어제의 움직임에는 놀라지 않았다"며 "많은 투자자가 연준의 방향 전환, 즉 약간 발을 떼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발을 언제 뗄지에 관심을 두고 있었다"고 말했다.
포터는 "고용과 관련해 더 강한 지표를 얻을수록 시장이 바라는 것보다 금리가 더 오래 인상되고 연준이 긴축에서 발을 뗄 수 없을 위험이 커진다"고 우려했다.
50 파크 인베스트먼트의 애덤 사한 CEO는 "기본적으로 이번 주 또 한 차례의 감원이 단행되고 있으며, 이는 내년 경제가 경착륙하고 애초 예상보다 더 깊은 침체에 들어갈 가능성을 높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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