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미국 뉴욕증시, 파월 연준 의장이 발목 잡을 수도...나스닥 1.96% 급락
연준이 금리를 이번 주에 0.25%p 인상하면 기준금리는 4.50%~4.75%가 돼
전문가들, 파월 연준 의장이 시장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고 예상
테슬라 주가는 목표가를 200달러로 높였다는 소식에도 차익매물에 6% 급락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3-01-31 06:57:24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이번 주 예정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과 반도체 관련주는 최근 급등한 여파로 이날 매물을 소화하는 과정을 거치며 급락세로 장을 마쳤다.
30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60.99포인트(0.77%) 하락한 33,717.09를 기록하며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2.79포인트(1.30%) 하락한 4,017.77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27.90포인트(1.96%) 급락한 11,393.81을 나타내며 장을 마쳤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78.58포인트(2.67%) 급락한 2,866.69를 가리키며 마감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테슬라가 6.3% 급락한 것을 비롯해 엔비디아가 5.9%, 애플이 2.0%, 아마존닷컴이 1.6%, 마이크로소프트가 2.1%, 메타가 3.0%, AMD가 3.9%, 구글의 알파벳이 2.4%, 넷플릭스가 2.1%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이날 국채금리는 오전부터 다시 쭉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현지시간 오후 2시 59분 현재 10년물이 전장보다 0.033%포인트(3.3bp) 상승한 3.551%를 기록하고 2년물은 전장보다 0.054%포인트(5.4bp) 오른 4.2631%를 가리키고 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시 투자자들은 오는 31~1일 예정된 FOMC 정례회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들은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매파적 기조를 보일 가능성 등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기술주들이 올해 들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FOMC를 앞두고 조정 압력이 커지고 있다.
연준이 금리를 이번 주에 0.25%포인트 인상하면 연준의 새로운 기준금리 목표치는 4.50%~4.75%가 된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사비타 서브라마니안은 S&P500지수가 아직 약세장의 바닥을 치지 않았다며 지수가 최저 3,000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시장이 올해 인플레이션을 3%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며 우리는 그 근처에도 가지 않았다며,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통제하지 못할 경우 결국 시장의 예상보다 더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반도체 관련주들은 앞선 인텔의 실적 악화 소식에다 바이든 행정부가 미국 반도체 기업들과 중국 화웨이와 거래를 전면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하락 압력을 받았다. 이날 한 주요 외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행정부가 인텔, 퀄컴 등 미국 반도체 공급업체와 화웨이와의 거래를 전면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트럼프 행정부 때 이미 화웨이를 국가안보 우려를 이유로 주요 반도체 부품 거래와 관련해 '거래 제한 목록(entity list)'에 올린 바 있다. 그동안 일부 제품에 대해서는 수출이 허용돼왔지만 이마저도 수출을 중단할 것이라는 얘기다. 그러나 아직 결정이 내려진 것은 아니다.
이번 주에는 S&P500지수에 상장된 빅테크 기업을 포함해 전체 20%가량의 기업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애플과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아마존, 페이스북의 모기업 메타 플랫폼스 등의 실적이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테슬라 주가는 베렌 버그가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하고, 목표가를 기존보다 55달러 상향한 200달러로 높였다는 소식이 나온 가운데 6% 이상 하락했다. JP모건은 테슬라의 최근 랠리가 너무 가파르다며 투자의견을 '비중 축소', 목표가를 120달러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포드 자동차의 주가는 전기차 가격 인하 소식에 2% 이상 하락했다. 소파이 테크놀로지스는 분기 손실이 예상보다 줄었다는 소식에 12% 이상 올랐다. 폭등했던 루시드의 주가는 8% 이상 하락했고, 중고차 거래업체 카바나의 주가는 특별한 이유없이 28% 폭등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FOMC를 앞두고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시장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프린서펄 에셋 매니지먼트의 시마 샤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시장이 2주간 강한 랠리를 보였으나 연준 회의가 가까워질수록 시장은 신중한 기조로 돌아서고 있다"라며 "파월 의장이 아직 끝난 것이 아니라는 표현을 다시 강조하는 것을 보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클 윌슨 미국 수석 주식 전략가도 보고서에서 "몇몇 긍정적인 변화에도 좋은 소식들은 이제 가격에 반영됐다고 생각한다"며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려는 연준의 결의와 함께 현실이 돌아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미 연준이 오는 2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98.1%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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