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미국 뉴욕증시, 국채금리 낙폭 커지며 나스닥 등 3대지수 반등 모드로 마감
연준 참가자들 "인상 속도의 둔화가 곧 적절해질 것으로 판단"
국채금리, 시간이 흐르면서 낙폭 커지며 10년물이 3.7% 깨져
테슬라가 7.8% 급등한 주당 183달러로 마감하며 시장에 활력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2-11-24 07:00:17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경기침체 가능성이라는 복병에도 전일에 이어 이틀째 강세 행진을 벌이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향후 금리인상 속도조절을 시사한 덕분에 미국 국채금리가 내린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연준이 이날 공개한 지난 1~2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은 "과반을 상당히 넘는 수의 참석자들은 (기준금리) 인상 속도의 둔화가 곧 적절해질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연준은 "여러(various) 참석자가 위원회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필요한 연방기금금리의 최종 금리가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다소 더 높아질 것이라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2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5.96포인트(0.28%) 오른 34,194.06를 나타내며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3.88포인트(0.60%) 상승한 4,027.46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10.91포인트(0.99%) 오른 11,285.32를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29.60포인트(1.07%) 오른 2,786.42를 기록하며 마감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테슬라가 7.8% 급등한 것을 비롯해 애플이 0.5%, 엔비디아가 3.0%, AMD가 1.5%, 아마존닷컴이 1.0%, 마이크로소프트가 1.1%, 메타가 0.7%, 구글의 알파벳이 1.4%, 넷플릭스가 1.6%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국채금리는 이날도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낙폭은 시간이 흐르면서 커지고 있다. 현지시간 오후 4시 3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69%포인트(6.9bp) 하락한 3.689%를 나타내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44%포인트(4.4bp) 내린 4.473%를 기록하고 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날 S&P500지수는 종가 기준 9월 이후 처음으로 4,000포인트를 돌파했다. 이는 시장의 거래량이 연휴 분위기로 크게 줄어든 가운데 나온 것이다. 24일은 미국의 추수감사절 연휴로 금융시장이 모두 휴장한다. 25일에는 주식시장이 오후 1시에 조기 폐장하고, 채권시장은 오후 2시에 조기 폐장한다.
연준의 속도 조절론과 더 높은 최종금리는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만 이날 최종 금리가 더 높아질 것으로 본 이들보다 더 많은 이들이 속도 조절을 옹호한 점, 연준의 경제팀이 내년 미국 경제의 침체 가능성이 기본 시나리오만큼이나 가능성이 있다고 본 점은 최종 금리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웠다.
많은 참석자가 얼마나 많이 금리를 올릴지에 대해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언급했으며, 일부 참석자가 연준이 필요 이상으로 정책을 긴축할 위험이 더 크다고 판단한 점도 주목을 받았다.
연준 내 경제학 팀은 성장에 대한 기본 시나리오가 아래쪽으로 치우쳐 있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내년 어느 시점에 미국 경제가 침체에 진입할 가능성을 기본 시나리오와 거의 같은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전 의사록에서는 침체 가능성이 언급되지 않았었다.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는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3.7% 아래로 떨어졌다. 2년물 국채금리는 4.47%를 기록해 둘 간의 금리 스프레드는 한때 79bp까지 확대됐다. 장기물 금리가 단기물 금리를 밑도는 금리 역전은 경기침체의 전조로 해석된다.
기업들의 실적은 종목별로 엇갈리고 있다. 백화점 기업 노드스트롬의 주가는 분기 순익이 적자 전환됐다는 소식에 4% 이상 하락했다. 미국 최대 농기계 업체인 디어의 주가는 회사가 공급망 제약 완화로 매출이 크게 증가해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해 5% 이상 상승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는 혼조세를 보였다. 10월 내구재 수주는 전월보다 1.0% 늘어나 시장의 예상치인 0.5% 증가보다 개선됐고, 전달의 0.3% 증가도 웃돌았다. 미국의 내구재 수주는 3개월 연속 증가했다.
반면 지난 19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주보다 1만7천 명 증가한 24만 명으로 집계돼 시장의 예상치인 22만5천 명보다 많이 늘었다. 이는 노동시장이 둔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S&P 글로벌이 발표한 미국의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47.6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의 50.4에서 하락해 위축세로 돌아섰다. 11월 서비스업 PMI는 46.1로, 전월치(47.8)보다 하락하며 5개월 연속 위축세를 보였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가 느려질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에는 침체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불확실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LPL 파이낸셜의 제프리 로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투자자들이 연준이 다음 회의에서 0.50%포인트 금리를 올릴 것으로 합리적으로 추정할 수 있게 됐다"며 "내년 경기침체 가능성은 점점 더 커지고 있으며, 만약 연준이 그에 따라 대응한다면 침체는 짧고 얕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BMO의 이안 린겐 금리 전략 팀장은 "특별히 놀라운 일은 아니지만, 몇몇 당국자들이 빠른 금리 인상의 위험이 커지고 있는 것을 보고 있으며, 위원회는 이번 금리 인상이 실물 경제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12월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80.6%를, 0.75%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은 19.4%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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