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미국 뉴욕증시, 고물가 고금리 부담감에 나스닥 등 장 막판 곤두박질

생산자 물가가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면서 인플레 부담 여전
PPI는 전년 대비 7.4% 올라 시장의 예상치인 7.2% 상승을 웃돌아
연준이 12월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77% 기록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2-12-10 07:02:08

▲미국 뉴욕증시가 9일(현지시간) 장 막판 고물가-고금리 부담감을 떨치지 못한 채 급전직하하며 장을 마쳤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처리하는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이번주 마감일 후반에 힘을 내는 모습을 보이다 마감시간 무렵 갑작스레 수직낙하하며 장을 마쳤다.

 

이날 지난 11월 생산자물가가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 초반에 대체로 하락세로 출발했다. 이후 일제히 상승으로 반전하기도 했으나 고물가 고금리 부담감을 견디지 못한 듯 급전직하하며 이번주 장을 마감했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05.02포인트(0.90%) 하락한 33,476.46을 기록하며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9.13포인트(0.73%) 하락한 3,934.38을, 나스닥지수는 77.39포인트(0.70%) 하락한 11,004.62를 나타내며 장을 마쳤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23.72포인트(0.86%) 하락한 2,721.02를 가리켰다.

 

주요 종목으로는 애플이 0.3% 하락한 것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가 0.8%, 아마존닷컴이 1.3%, 구글의 알파벳이 0.9%, 엔비디아가 0.9%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이에 비해 테슬라가 3.2% 상승했고 메타는 0.4%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미국 국채금리는 이날 다시 일제히 상승세로 돌아섰다. 현지시간 오후 4시 3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96%포인트(9.6bp) 상승한 3.589%를 기록하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32%포인트(3.2bp) 오른 4.344%를 나타내고 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시 투자자들은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 긴장했다.

 

오는 13일 나오는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나온 11월 도매 물가가 예상보다 높았다는 소식은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를 낳았다. 지표 발표 이후 주가지수 선물은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으며, 개장 후 상승 전환하기도 했으나 결국 하락세로 마감했다.

 

미 노동부는 11월 PPI가 전월 대비 0.3%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문가 예상치였던 0.2% 상승보다 높은 수준이다. 10월 수치는 0.2% 상승에서 0.3% 상승으로 수정돼 3개월 연속 0.3% 상승을 유지했다. 비계절 조정 기준 전년 대비 수치는 7.4% 올라 시장의 예상치인 7.2% 상승을 웃돌았다. 해당 수치는 지난 3월에 11.7%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둔화하고 있다.

 

PPI 지표가 발표된 이후 국채금리가 오르고, 달러화 가치가 상승했다. 하지만 미시간대학이 집계한 1년 후 기대 인플레이션이 4.6%로 전월 4.9%보다 하락하고, 5년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이 3.0%로 전월과 같았다는 소식에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소 진정됐다.

 

개별 종목 중에 스포츠 브랜드 룰루레몬의 주가는 4분기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 전망치를 내놓으면서 12% 이상 하락했다. 넷플릭스 주가는 웰스파고가 투자 의견을 '동일비중'에서 '비중확대'로 상향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3% 이상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이날 발표된 생산자 물가가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진 못했다고 전했다. 블리클리 파이낸셜의 피터 부크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PPI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둔화했으나, 둔화 정도는 투자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인플레이션에 있어 코로나 이전 환경으로 빠르게 돌아가길 기대하고 있는가에 놀랐다"며 하지만 기업들이 말하는 것을 직접 들어보면 이를 아직 기대하긴 어렵다고 전했다.

 

홈리치 버그의 스테파니 랭 CIO는 투자자들이 연준의 공격적인 긴축에서의 전환을 오랫동안 바라왔지만, 오늘 지표는 이러한 바람을 지지해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금리 인상을 중단하려면 금리에 가까운 수준으로 인플레이션이 내려와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라며 "실제 현실에서 이것이 실현되려면 인플레이션 부문에서 아직 해야 할 일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12월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마감 시점에 77%를, 0.75%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은 23%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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