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미국 뉴욕증시, 기술주 중심 하락 두드러져...나스닥-반도체 지수 급락 마감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119.80포인트(4.26%) 급락한 2,690.82로 마쳐
미국 국채금리는 혼조세...10년물과 2년물 격차 더 커지며 경기침체 가능성 암시
마이크론, 메모리칩 공급 축소하고 지출계획 추가로 줄일 것이라고 밝혀 시장에 압박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2-11-17 06:41:54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전날과는 정반대의 패턴으로 흘렀다. 즉 전날 나스닥과 반도체 등 기술주 중심으로 강한 상승세를 보였던 것과 달리, 이날은 기술주 중심으로 차익매물이 출현하면서 나스닥과 반도체 종목 주가가 급락세를 나타내며 마감했다.
1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9.09포인트(0.12%) 하락한 33,553.83을 기록하며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32.94포인트(0.83%) 하락한 3,958.79를 나타내며 마쳤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74.75포인트(1.54%) 하락한 11,183.66을 나타내며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119.80포인트(4.26%) 급락한 2,690.82를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주요 종목으로는 테슬라가 3.8% 급락한 것을 비롯해 애플이 0.8%, 엔비디아가 4.5%, 아마존닷컴이 1.8%, AMD가 4.8%, 메타가 3.2%, 넷플릭스가 1.3% 하락하며 마감했다. 이에 비해 마이크로소프트는 0.1%, 구글의 알파벳은 0.4% 상승하며 마감해 대조를 이뤘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현지시간 16일 오후 4시 3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105%포인트(10.5bp) 하락한 3.694%를 기록하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07%포인트(0.7bp) 오른 4.368%를 가리키고 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시 투자자들은 소매판매와 타깃의 실적, 지정학적 긴장 등을 주목했다.
타깃은 이날 3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줄었다고 발표했다. 회사의 순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을 뿐만 아니라 회사가 4분기 동일 점포 매출이 낮은 한 자릿수대 비율의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면서 투자 심리를 악화시켰다. 브라이언 코넬 타깃 최고경영자(CEO)는 "고객들의 쇼핑이 점차 인플레이션과 금리, 경제 불확실성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타깃의 주가가 13% 이상 급락했다.
그러나 이날 발표된 10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1.3% 증가해 전달의 보합 수준에서 증가세로 돌아섰다. 소매판매 호조로 국채금리가 반짝 반등했다가 다시 하락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한때 3.7% 아래로 떨어지면서 2년물과 10년물 국채금리 스프레드는 더욱 확대됐다. 10년물 금리가 2년물 금리를 밑도는 금리 역전이 심화되면서 경기 침체 우려는 강화됐다.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메모리칩 공급을 축소하고, 지출 계획을 추가로 줄일 것이라고 밝힌 점도 시장에 압박으로 작용했다. 마이크론의 주가는 6% 이상 하락했다.
소매판매 이외 지표는 모두 부진했다. 주택 건축 업체들의 신뢰도를 보여주는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는 11월 주택시장지수는 33으로 11개월 연속 하락했다. 10월 수입물가는 전월보다 0.2% 하락해 7월 이후 4개월 연속 하락했다.
연준 당국자들은 금리 인상 속도를 완화할 수 있지만, 긴축 기조는 계속해야 한다는 주장을 이어갔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50bp 금리를 올리는 데 열린 자세를 갖고 있다면서도 추가로 지표를 더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이번 금리 인상 사이클에서 미국의 최종금리가 4.75%~5.25%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금리 인상 중단은 지금 논의 대상이 아니라며 지금 논의는 속도를 늦추고, 충분히 제약적인 금리 수준이 어디인지에 대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는 금리 인상을 언제 중단할지 말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연준의 최종 금리 수준을 4.75%~5.0%에서 5%~5.25%로 상향했다. 12월에 0.50%포인트 금리를 올린 후 내년 2월과 3월, 5월에 각각 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예상한 것이다.
전날 시장에 영향을 미쳤던 폴란드 미사일 피격 관련 지정학적 긴장은 미사일 피격이 러시아 순항미사일을 막기 위해 발사된 우크라이나의 방공미사일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잠정 결론 나면서 완화됐다.
비트코인 가격은 암호화폐 거래소 FTX 사태 추이를 주시하며 1.5%가량 하락했다. 이더리움 가격도 3% 이상 하락했다. FTX여파로 암호화폐 대출업체 제네시스 트레이딩이 신규 대출과 환매를 일시 중단했고, 앞서 또다른 대출업체 블록파이가 파산신청을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오면서 암호화폐 관련 투자 심리는 더욱 악화했다. .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 완화 기대에도 경기 침체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주가 변동성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RBC 웰스 매니지먼트의 토마스 맥가리티 주식 담당 팀장은 월스트리트저널에 "인플레이션이 정말로 고점에 다다랐으며, 중앙은행들의 매파적 기조도 고점에 다다랐다는 기대가 분명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내년 글로벌 침체 위험이 커질 것이라는 점에서 변동성은 계속될 것 같다며 "우리는 아직 완전히 숲에서 빠져나가지 못했다"고 말했다.
인베스코의 브라이언 레빗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이날 타깃의 실적 경고와 소매판매가 상충된 모습을 보였다며 소매판매는 소비자들이 기꺼이 돈을 쓴 의향이 있다는 점을 시사하지만, 타깃의 경고는 연말 연휴 시즌의 소비 둔화를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더 긴축된 통화정책은 사람들을 덜 부유하게 만들며, 이는 소비를 둔화시키고, 인플레이션을 완화할 것"이라며 "아이러니하게도 이 또한 회복의 발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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