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킹달러'에 글로벌 경기침체-원유 구매비용 높여 WTI 배럴당 80달러 깨져

WTI, 전장보다 4.75달러(5.69%) 떨어진 배럴당 78.74달러에 거래 마쳐
WTI와 브렌트유 모두 4주 연속 하락해 지난해 12월 이후 최장기 하락세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2-09-24 06:33:18

▲ 국제 유가가 23일(현지시간) 급락세를 나타내며 WTI가 배럴당 8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사진은 미국 텍사스주의 한 원유 펌프/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국제 유가가 글로벌 수요 감소 우려와 급격한 달러 강세에 놀라 큰 폭으로 하락 마감했다. .

 

2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보다 4.75달러(5.69%) 떨어진 배럴당 78.7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WTI 가격이 배럴당 80달러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1월 이후 8개월 만에 처음이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원유인 브렌트유도 12월물이 한국시간 오전 6시 28분 현재 전장보다 3.79달러(4.23%) 떨어진 배럴당 85.7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주간 가격으로도 WTI와 브렌트유 모두 4주 연속 하락해 지난해 12월 이후 최장기 하락세를 이어갔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국제 유가가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은 미국 달러화의 초강세 때문으로 분석된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가 전날 111.63으로 2002년 5월 이후 20여 년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운 데 이어 이날도 추가 상승 중이다.

 

그중에서도 영국 파운드화 가치가 37년 만의 최저치 기록을 경신하며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조만간 '1달러=1파운드' 수준까지 떨어지는 게 아니냐는 공포감을 일으켰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3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인상)과 향후 기준금리 전망 상향으로 더욱 가속화한 강달러 현상은 달러를 사용하지 않는 나라들의 원유 구매 비용을 높여 수요를 약화시키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공격적인 금리인상의 결과 글로벌 경기침체가 발생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국제 유가에 더욱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시장 분석업체 오안다의 선임애널리스트인 크레이그 얼람은 "글로벌 경기침체의 위협이 유가를 계속 누르고 있다"며 "지난 며칠간 세계 곳곳에서 광범위하게 진행된 통화 긴축이 경제성장에 커다란 타격을 가할 것이라는 두려움이 커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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