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미국증시, 소매판매 급감+금리 하락에 나스닥-반도체 투자심리 살아나
1월 소매판매는 7239억 달러로 전월 대비 0.9% 급감
인플레이션 압력이 감소한 것으로 해석
국채금리 이틀 연속 하락에 투자심리는 살아나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5-02-15 07:02:56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국채금리가 하락세를 보인 데 힘입어 나스닥과 반도체지수가 3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다만 S&P500지수는 장 후반 차익매물이 출현해 하락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소비자 지출이 급감세를 보였다는 소식에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빅테크 메타(페이스북 모기업)는 나스닥 사상 처음으로 '20거래일 연속 상승'이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1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65.35포인트(0.37%) 내린 44,546.08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0.44포인트(0.01%) 내린 6,114.63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81.13포인트(0.41%) 상승한 20,026.77을 나타내며 장을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4.56포인트(0.09%) 상승한 5,160.94를 가리키며 마감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애플이 1.2% 상승한 것을 비롯해 엔비디아 2.6%, 메타 1.1%, 넷플릭스 1.4%, AMD가 1.1% 상승하며 마감했다. 이에 비해 마이크로소프트는 0.5%, 아마존닷컴 0.7%, 구글의 알파벳 0.4%, 테슬라 0.03%, 브로드컴 1.1%, ARM이 3.2%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미국 국채금리는 전날 큰 폭 하락한 데 이어 이날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지시간 오후 3시 5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47%포인트(4.7bp) 하락한 4.478%를 가리키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50%포인트(5.0bp) 내린 4.261%를 나타내고 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시 참가자들은 관세 향방과 인플레이션 흐름을 주시하며 몸을 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상호관세 행정명령에 서명했으나 구체적인 내용과 발효 시점 공개는 추후로 미뤄 협상의 여지를 남겼다. 이어 이날 "오는 4월 2일부터 수입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적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소한 4월 1일까지는 관세 여파를 우려하지 않아도 되는 셈이다.
이날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1월 소매판매는 7239억 달러로 전월 대비 0.9% 급감했다. 시장예상치는 0.1% 감소였다. 소매판매는 소매 단계의 상품 판매 총액 변동을 측정한 지표로, 미국 경제 활동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소비자 지출을 반영하며 인플레이션 압력 척도로도 간주된다.
일부 전문가들은 고금리·고물가가 소비 심리를 위축시켰다고 평했다. 그러나 금융 지주회사 코메리카의 수석 경제학자 빌 애덤스는 "캘리포니아 대형 화재와 전국적 한파로 비필수 품목 지출이 제한되며 소매판매 급감에 영향을 주었다"고 분석했다.
앞서 지난 이틀간 발표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보다 더 뜨겁게 나오며 인플레이션 상승을 재확인시킨 가운데 소매판매 급감은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를 시사하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내 2차례 금리 추가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재생시켰다.
이날 빅테크 메타는 주가가 1.11% 오르며 20거래일 연속 상승이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고, 나스닥100 구성 종목 최장 상승 기록을 하루 더 늘렸다. 시가총액 1위 기업 애플은 1.27% 이상 오르며 5거래일 상승률을 6.53%로 높였다
전통의 반도체 기업 인텔은 지난 4거래일 연속 고공행진한 후 2.20% 반락했다. J.D.밴스 미국 부통령이 금주 초, 미국 반도체 기술 보호와 인공지능(AI) 시스템 구축에 대한 강력한 뜻을 밝힌 후 인텔 주가가 힘을 얻었으나 5거래일 수익률이 23%를 웃돌자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했다.
AI 서버기업으로 변신한 컴퓨터 제조사 델 데크놀로지스는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소유한 AI 스타트업 'xAI'에 50억 달러 규모의 서버를 공급하기로 한 소식에 주가가 3.74% 상승했다. 생사기로에 선 서버 제조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 주가는 이날 13.32% 급등했다.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지난 11일 시장 예상을 크게 상회하는 장기 매출 가이던스를 발표한 이후 3거래일 연속 빠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3거래일 수익률이 20%를 넘는다.
대형 온라인 스포츠 베팅업체 드래프트킹스는 양호한 매출 전망에 주가가 15.16% 뛰면서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드래프트킹스는 전날 장 마감 후 공개한 작년 4분기 실적이 그리 좋지 않았으나 지난 9일 열린 미국 최대 스포츠 이벤트 슈퍼볼에 대한 베팅 열기가 수익 증대로 이어져 주가를 견인할 것이란 기대를 모았다.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시장 예상을 훌쩍 뛰어넘은 강력한 실적을 내놓고도 주가가 7.98% 뒷걸음쳤다. 대형 제약사 모더나는 코로나 백신 판매 부진의 여파로 지난 4분기 손실 폭이 시장 예상보다 더 커진 실적 보고서를 공개했으나 주가는 3.35% 올랐다.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는 지난 분기 매출과 순이익 모두 시장 예상을 상회했으나 현 분기 매출 가이던스가 시장 예상에 못 미쳐 주가가 8.18% 미끄러졌다. 사이버 보안 전문 기업 팔로알토 네트웍스는 매출과 순익, 가이던스가 모두 시장 예상을 상회했으나 잉여현금흐름(FCF)이 시장 기대에 미달해 주가가 0.92% 밀렸다.
숙박공유 플랫폼 에어비앤비는 견조한 수요와 예약 증가로 지난 4분기에 주당 73센트 순익을 거두며 전년 동기(55센트 손실) 대비 눈에 띄게 개선된 실적을 내놓아 주가가 14.45% 급등했다. 대표적인 밈주식인 비디오게임 소매업체 게임스탑은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에 주가가 5% 이상 올랐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의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연준이 오는 3월 금리를 동결할 확률은 97.5%로 전날과 비슷한 수준이다. 그러나 연준이 올 연말까지 현 기준금리(4.25~4.50%)를 동결할 확률은 15.7%로, 전일(22.4%) 대비 6.7%포인트 낮아졌다. 12월 미국 기준금리가 현재보다 25bp 이상 낮아질 확률은 84.3%로 커졌다. 50bp 이상 인하 확률도 49.7%로, 전날 39%에 비해 10.7%포인트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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