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미국 뉴욕증시, 트럼프 M&A 규제 완화 빅테크-나스닥 랠리 지속되나

쿠팡도 전일 급락세 아겨내며 4.6% 반등
연준 기준금리 인하에 국채금리도 동반 하락
트럼프 정부 감세와 규제 완화 등 친기업 행보 주목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4-11-08 07:53:20

▲미국 뉴욕증시는 7일(현지시간) 기준금리와 국채금리가 동시에 히락하면서 기술주들의 상승랠리가 펼쳐졌다. 사진은 뉴욕증시 입회장에서 일하는 트레이더들의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이날 연준이 또다시 금리인하를 단행하면서 기술주들이 '트럼프 랠리'를 펼치며 마감했다. 특히 장 마감시간 무렵엔 국채금리도 금리인하에 호응에 비교적 큰 폭의 내림세를 보였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 9월에 이어 또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연준은 7일(현지시간) 이틀간 진행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무리하면서 기준금리를 기존 4.75∼5.0%에서 4.50∼4.75%로 0.25%포인트 인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연준은 지난 9월 FOMC 회의 결과 4년 반 만에 0.5%포인트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한 이후 이날 추가로 기준금리를 내렸다.


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0.59포인트(0.00%) 하락한 43,729.34를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4.06포인트(0.74%) 상승한 5,973.10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285.99포인트(1.51%) 급등한 19,269.46을 나타내며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118.42포인트(2.27%) 급등한 5,333.99를 기록하며 마감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엔비디아가 2.2% 상승한 것을 비롯해 애플 2.1%, 마이크로소프트 1.2%, 아마존닷컴 1.4%, 메타 3.4%, 구글의 알파벳 2.4%, 테슬라 2.9%, 넷플릭스 2.0%, AMD 3.2%, ARM이 4.1%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미국 국채금리는 이날 장 마감시간 무렵엔 큰 폭의 내림세로 돌아섰다. 현지시간 오후 3시 5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94%포인트(9.4bp) 하락한 4.332%를 가리키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71%포인트(7.1bp) 내린 4.197%를 나타내고 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시는 미국 기업에 대한 대대적인 감세와 규제 완화 가능성에 빅테크를 중심으로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른바 '트럼프 랠리'다. 여기에 비둘기파 성향의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사임하지 않겠다고 발언하자 상승세는 더욱 탄력을 받았다.

이에 S&P 500과 나스닥 지수는 마감가 기준 사상 최고치 기록을 다시 썼다. 다만 소형주 위주의 러셀2000 지수는 10.23포인트(0.43%) 내려간 2,382.69로 거래가 끝났다.

이날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친기업' 행보 가능성이 주목받았다. 기업 세금 인하와 규제 완화가 가져올 파급을 미리 반영하는 모습이다. 특히 인수·합병(M&A) 측면에서 조명을 받았다.

TD 코웬의 제프리 솔로몬 사장은 "우리는 트럼프 당선인의 환경이 어디로 향하는지 이전에도 봤기 때문에 알고 있다"며 "규제 환경이 경제 성장에 훨씬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더 가볍고 타게팅된 규제가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현 정부와는 다른 행보다. 리나 칸 연방거래위원장은 주요 거래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면서 인수합병(M&A) 시장에 역동성을 약화하게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칸 위원장은 "합병에 대한 감시가 강화하면 불법 합병에 대한 억제력이 커진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는 이를 되돌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날 증시에는 '반(反)독점 규제 완화' 기대감이 자리 잡은 빅테크 종목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시가총액 1위인 엔비디아는 2.24% 오른 148.875달러에 종가가 찍혔다. 애플은 227.49달러로 2.14% 올랐다. 테슬라는 이날도 트럼프 당선인 후광 효과로 2.90% 상승으로 마감했다. 테슬라는 장중 52주 신고가도 찍고 내려왔다.

반독점 소송을 겪고 있는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과 아마존도 각각 2.39%, 1.48% 상승했다. 메타플랫폼도 3.42% 올랐다.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 주가는 11.93% 급등했다. 이 회사는 전날 3분기 실적을 발표하고서 이 기간 720만명의 구독자를 추가했다. 창립 이래 분기 기준으로 가장 큰 규모의 구독자 증가다. 미국 커피프랜차이즈인 더치 브로스는 3분기 예상을 웃돈 실적에 28.13% 치솟았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마케팅 업체인 앱로빈도 4분기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7억4천만→7억6천만달러)하면서 46.28% 폭등했다.

반면 전날 급등했던 금융 종목은 소강상태를 보였다. JP모건 체이스는 4.32% 하락했고 웰스파고도 3.66% 떨어졌다. 골드만삭스의 하락 폭도 2.32%였다. '밈(meme)' 주식으로 평가받는 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그룹의 주가는 22.93% 폭락했다.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라'는 '재료 소멸'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쿠팡 주가는 4.63% 반등했다. 전날 대주주인 김범석 이사회 의장이 1500만주를 매각하기로 하면서 주가가 급락(-10.75%)했지만, 되돌려지는 모습이다.

S&P 500과 나스닥을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리는 데는 파월 의장도 도움을 줬다는 분석이다. 연준은 연방기금금리(FFR) 25bp 하향 조정했지만, 기대치에 부합하는 만큼 증시에 큰 영향을 주진 못했다. 그러나 이후 파월 의장이 기자 간담회에서 트럼프 당선인으로부터 사임 요구를 받더라도 수용하지 않겠다는 발언에 시장이 반응했다.

이에 하락세를 보인 다우존스 지수도 상승세로 전환했고, 나머지 2개의 지수도 레벨을 더욱 높였다. 러셀2000 지수도 경제에 대해 견조함을 강조한 파월 의장의 발언에 일시적으로 상승세로 전환했지만 결국 하락한 채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0.36%)와 금융(-1.62%), 산업(-0.6%)을 제외하고는 모두 소폭 상승했다. 오름폭이 가장 큰 업종은 커뮤니케이션 서비스(1.92%)였다. 임의 소비재도 1.37% 올랐다.

글로벌X ETFs 투자 전략 총괄 스콧 헬프스타인은 미국 대선이 예상과 달리 신속히 마무리되면서 금융시장은 선거 결과 발표 지연 등에 대한 우려를 떨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됐다면서 "단,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과잉 반응 또는 과소평가를 여전히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월밍턴 트러스트의 토니 로스 최고투자책임자는 "트럼프 정책의 영향이 명확해질 때까지 투자자는 변동성이 큰 거래와 전반적으로 상승하는 주식시장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어느 순간 주식의 멀티플(가치 상승)이 늘어나고 채권의 수익률이 높아지면 주식시장에서 기회가 사라지게 된다"면서 "아직은 그 정도는 아니며, 진지하게 논의할 때까지 6개월 정도 남았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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