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미국증시, 금리동결 흐름에 나스닥-다우-S&P 동반 하락 반도체는 소폭 상승
"FOMC 성명은 다소 강경해보였지만 연준 인사들은
3월까지 다음 행보에 대한 결정을 보류한 것
지금부터 그때까지 나올 데이터가 향후 기조를 결정하게 될 것"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5-01-30 07:01:54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연준의 당분간 기준금리 동결 기조에 3대 지수가 모두 하락 마감했다.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 충격 여진이 여전한 가운데 장 마감 직후 잇따라 나올 대형 기술주 실적 발표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2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36.83포인트(0.31%) 하락한 44,713.52를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8.39포인트(0.47%) 내린 6,039.31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01.26포인트(0.51%) 떨어진 19,632.32를 나타내며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11.07포인트(0.23%) 오른 4,918.10을 기록하며 장을 마감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1.0%, 엔비디아 4.1%, 아마존닷컴 0.4%, 테슬라 2.2%, 브로드컴 0.4%, ARM이 1.2% 하락하며 마감했다. 이에 비해 애플이 0.4%, 메타 0.3%, 구글의 알파벳 0.06%, 넷플릭스0.6%, AMD가 2.7% 상승하며 마감했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연준의 금리동결 발표 이후 상승세에서 혼조세로 돌아섰다. 현지시간 오후 2시 2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32%포인트(3.2bp) 상승한 4.581%를 나타내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46%포인트(4.6bp) 오른 4.250%를 가리키고 있었다. 하지만 오후 4시 08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10%포인트(1.0bp) 하락한 4.538%를 마크하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17%(1.7bp) 상승한 4.222%를 기록하고 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올해 처음 열린 FOMC 정례 회의를 통해 향후 6주간 적용될 기준금리를 현수준(4.25~4.50%)에서 동결했다. 지난 가을 통화정책 완화 행보를 시작한 이후 첫 동결 결정이다. 연준은 작년 9월 50bp(1bp=0.01%) '빅컷'으로 금리인하 사이클을 개시한 후 11월과 12월에 각각 25bp 인하를 단행한 바 있다.
연준은 성명을 통해 "FOMC 위원 12명 전원이 금리 동결에 찬성했다"며 "실업률은 최근 수개월간 낮은 수준에서 안정됐으며 노동시장 환경은 여전히 견조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성명문에는 인플레이션 관련 평가가 "여전히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만 명시됐다. 이전에 있던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2% 목표를 향해 진전을 보였다"는 문구는 삭제됐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기준금리가 지난 9월 이후 상당히 덜 제약적인 수준으로 내려왔다"며 "미국 경제와 통화정책은 정말 좋은 상태"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플레 진전 관련 문구 삭제에 대해 "신호를 보내기 위해 의도된 것은 아니다"라며 "연준 정책은 인플레 통제에 의미있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정책금리는 중립금리보다 의미있게 높다고 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바이탈놀리지 투자 분석가 애덤 크리사풀리는 "파월 의장의 발언은 성명문에 비해 비둘기적 색채를 띠었다"고 평가했다.
트레이드스테이션 글로벌 시장전략 총책 데이비드 러셀은 "FOMC 성명은 다소 강경해보였지만 연준 인사들은 (다음 회의가 있는) 오는 3월까지 다음 행보에 대한 결정을 보류한 것"이라며 "지금부터 그때까지 나올 데이터가 향후 기조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3월 회의 이전까지 트럼프 2기 정책 전개를 지켜보면서 목소리를 낮추고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시장은 딥시크 충격에서 아직 헤어나지 못한 양상을 보였다. 엔비디아 주가는 27일 16.97% 급락한 후 전날 8.93% 반등했다가 이날 다시 4.10% 미끄러졌다.
유력 경제매체가 "딥시크 AI 모델 등장 이후 트럼프 행정부 관리들이 엔비디아 AI 칩에 대한 대중 수출 추가 제한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한 여파로 전해졌다. 엔비디아가 대중 수출 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설계한 저사양 제품 H20에 대해서도 규제 강화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I 시대 총아'로 일컬어지던 엔비디아 주가는 이번주 들어서만 15% 가까이 급락했다.
다만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업체인 네덜란드 기업 ASML(ADR)은 4분기 순예약이 전분기 대비 169% 급증한 실적 보고서를 공개하고 주가가 4.29% 뛰었다.
글로벌 커피전문 체인 스타벅스는 전날 공개한 실적보고서를 통해 턴어라운드 본격화를 시사한 후 주가가 8.14% 급상승했다. 대형 이동통신사 티모빌은 낙관적인 연간 가이던스에 힘입어 주가가 6.34% 튀어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이 설립한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의 모기업인 트럼프 미디어&테크놀로지 그룹은 금융서비스 및 핀테크 사업 진출 소식을 알려 주가가 6.76% 올랐다.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전문 기업 F5는 월가 기대치를 뛰어넘은 자체 회계연도 2분기 실적 전망을 내놓은 후 주가가 11.40% 급등했다. 세계 최대 규모 태양광 추적장치 공급업체 넥스트래커는 호실적과 함께 강력한 가이던스를 제시, 주가가 24.28% 치솟았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의 페드워치(FedWatch) 툴에 따르면 이날 장 마감 시간 기준, 연준이 오는 3월 금리를 25bp 추가 인하할 확률은 18.0%, 동결 확률은 82.0%로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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