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미국 뉴욕증시, 국채금리 하락에 나스닥 등 3대지수 1%대-반도체주 3%대 급등
연준의 긴축 기조 속에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도 동반 상승
미국 10년물 국채금리와 2년물 국채금리 스프레드는 -76bp로 확대돼
1981년 10월 이후 역전폭 가장 커...장단기 금리 역전은 경기 침체의 전조로 해석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2-11-23 06:53:20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조정 하루 만에 반등세를 보였다. 중국의 코로나19 상황을 주시하며 소매 기업들의 실적 호조에 오름세를 보였다는 평가다. 아울러 경기침체 우려가 제기되며 국채금리가 하락세를 나타난 게 장 후반 상승폭을 높이는 원동력이 된 것으로 보인다.
2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97.82포인트(1.18%) 상승한 34,098.10을 기록하며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3.64포인트(1.36%) 상승한 4,003.58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49.90포인트(1.36%) 뛴 11,174.41을 나타내며 장을 마쳤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80.99포인트(3.03%) 급등한 2756.82를 가리키며 마감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테슬라가 1.2% 상승한 것을 비롯해 애플이 1.4%, 엔비디아가 4.7%, 아마존닷컴이 0.8%, 마이크로소프트가 1.2%, AMD가 3.8%, 메타가 1.4%, 구글의 알파벳이 1.5%, 넷플릭스가 0.5%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오후 들어 일제히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오전에는 혼조세를 보였지만 오후에는 하락세로 전환한 모습이다. 현지시간 22일 오후 4시 2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67%포인트(6.7bp) 하락한 3.76%를 나타내고 있다. 2년물은 전날보다 0.003%포인트(0.3bp) 떨어진 4.523%를 기록하고 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S&P500지수는 지난 9월 12일 이후 처음으로 4,000포인트를 웃돌며 마감했다. 하지만 많은 트레이더가 오는 24일 추수감사절 연휴를 앞두고 자리를 비우면서 거래량은 평소보다 줄었다.
다우존스 마켓 데이터에 따르면 전날 NYSE와 나스닥에 상장된 주식의 거래량은 지난 8월 29일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거래량 기준 올해 들어 6번째로 낮은 날이었다.
중국의 코로나19 상황이 더욱 악화하면서 투자자들의 경계심은 유지됐다. 중국 방역 당국에 따르면 중국 본토 신규 감염자는 전날 기준 2만7천307명으로 엿새째 2만 명대를 유지했다. 수도 베이징에서 신규 감염자가 1천426명에 달하면서 공공장소 출입을 위한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 증명서 기준이 72시간에서 48시간으로 단축되는 등 방역 정책이 강화됐다.
투자자들은 다음날 나오는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도 주목하고 있다. 시장은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가 느려지더라도 최종금리가 예상보다 더 높아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을 고려할 때 물가 안정을 회복하는 것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최우선 과제로 남아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지난 월요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는 최근의 인플레이션 상승률 완화는 고무적이라며 12월 회의에서 0.75%포인트 인상보다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언급해 속도조절론에 힘을 보탰다.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는 이날 패널 토론에서 미국인들의 충분한 저축이 가계에 완충력을 제공하겠지만, 지출을 억제하기 위해 더 높은 금리가 필요하다는 의미일 수 있다며 긴축을 지속해야 함을 시사했다.
연준의 긴축 기조 속에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도 동반 상승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경기 둔화 우려에 장기물 국채 수요가 몰리면서 3.8% 아래서 마감했고, 2년물 국채금리는 4.52% 근방에서 거래를 마쳤다. 둘 간의 금리 스프레드는 -76bp로 확대돼 1981년 10월 이후 역전 폭이 가장 커졌다. 장단기물 금리 역전은 경기 침체의 전조로 해석된다.
1981년 10월은 폴 볼커 전 연방준비제도 의장 재임 시기로 당시 연준의 기준금리는 19%였으며, 고공 행진하던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연준의 공격적 긴축은 결국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기침체로 이어졌다.
그러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내년 세계 경제가 침체에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내년 전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2.2%로 제시했다. 내후년에는 2.7%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내년 성장률은 0.5%로 제시했다.
소매 기업들의 실적은 블랙 프라이데이를 앞두고 예상보다 강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베스트바이, 딕스 스포팅 굿즈, 아베크롬비앤피치가 모두 강한 실적을 발표해 미국의 소비가 여전히 탄탄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델 테크놀로지의 주가는 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 6%가량 올랐다. 소매업체 베스트 바이는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고 연간 전망치를 상향했다는 소식에 주가는 12% 이상 올랐다. 또 다른 소매업체 딕스 스포팅 굿즈도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해 주가가 10% 이상 상승했다. 의류업체 아베크롬비앤피치의 주가도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면서 21% 이상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중국의 재개방 기대로 개선됐던 위험선호 심리가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으로 위축됐다고 지적했다.
도이체방크의 짐 리드 전략가는 "아이러니하게도 중국의 재개방 이야기는 지난 몇 주간 중국 관련 위험 자산과 전체 시장에 큰 긍정적인 동인이었다"며 "단기적으로 더 많은 봉쇄가 있을 수 있지만 내년 봄까지 더 지속적인 재개방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그는 "중국의 더 부정적인 기조로 인해 앞으로 몇 달 내 닥칠 미국의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더욱 가중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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