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 국채금리 급등 속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 커졌지만 나스닥-반도체 반등 모색

15일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0.75p 인상 가능성 커진 것으로 분석
나스닥 기술주와 필라델피아 반도체주들 악재 속에서도 상승세로 반전 모색
테슬라 2.3%, 애플 0.6%, 엔비디아 1.2%, 마이크로소프트 0.9% 올라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2-06-15 06:28:54

▲ 미국 증시의 나스닥 기술주들과 반도체 관련주들이 갖은 악재 속에서도 반등을 모색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처리하는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 지수와 S&P500 지수는 하락한 반면 나스닥 지수는 상승으로 마감했다.


14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1.91포인트(0.50%) 하락한 30,364.83으로 거래를 마쳤다.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4.15포인트(0.38%) 떨어진 3,735.48을 기록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9.12포인트(0.18%) 반등한 10,828.35로 장을 마감했다. 또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16.89포인트(0.63%) 상승한 2,689.89를 나타내며 마감했다.  

 

개별 종목으로는 테슬라 2.3%, 애플 0.6%, 엔비디아 1.2%, 마이크로소프트 0.9%,  구글의 알파벳이 0.3% 오르며 장을 마쳤다. 이에 비해 아마존닷컴은 1.3%, 넷플릭스는 1.2% 하락했다. S&P500지수 내 기술과 에너지 관련주만이 오르고, 나머지 9개 업종이 모두 하락했다. 유틸리티와 필수 소비재 관련주는 각각 2%, 1% 이상 떨어졌다.

 

소프트웨어업체 오라클의 주가는 회사가 인프라 클라우딩 사업 분야의 실적 개선으로 분기 매출이 증가했다고 밝히면서 10% 이상 올랐다. 코인베이스는 경영진이 경기침체 가능성을 언급하며 직원의 18%가량을 감원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주가는 0.8%가량 하락했다. 운송업체 페덱스의 주가는 분기 배당을 50% 이상 인상하고 이사회에 3명의 이사가 새로 합류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14% 이상 올랐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당초 계획보다 큰 폭인 0.75%포인트의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급부상하면서 긴축 우려가 강화됐다. 연준이 시장의 전망대로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인상)에 나선다면 이는 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 시절인 1994년 11월 0.75%포인트 인상 이후 처음이다.

 

골드만삭스와 캐피털이코노믹스 등은 월스트리트 저널의 보도를 근거로 당초 이번 회의에서 0.5%포인트 금리 인상을 예상했던 전망을 0.75%포인트 금리 인상 전망으로 수정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전날 장 마감 시점 30%대에서 이날 94%까지 반영했다.

 

윌리엄 더들리 전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이날 WSJ CFO 네트워크 서밋 연설에서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0.75%포인트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그는 지난주에 얻은 지표에서 인플레이션이 더 높아진 데다 기대 인플레이션을 좀 더 불안하게 하는 소식이 나왔다는 점에서 연준이 0.50%포인트가 아닌 0.75%포인트의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월가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연준이 6월과 7월에 모두 0.75%포인트씩 금리를 인상하고, 9월에는 0.5%포인트, 11월과 12월에는 0.25%포인트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말 기준금리는 3.25%~3.5%로 높아질 전망이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0.75%~1.00%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장 초반 하락세를 보였으나 이내 오름세로 돌아서 전장보다 10bp(0.1%포인트) 이상 오른 3.50% 수준까지 올랐다. 2년물 국채금리도 추가 상승해 3.45% 근방까지 상승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2011년 이후 최고치를, 2년물 국채금리는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의 자이언트 스텝이 주식시장에는 부정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에버코어 ISI의 크리슈냐 구하 글로벌 정책 및 중앙은행 전략 담당 대표는 CNBC에 회의를 앞두고 당국자들의 공개 발언이 금지되는 시점에 나온 이례적인 언론 전망을 고려할 때 비공식적인 해명이 나오기 전까지는 해당 보도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결국 이번 주 0.75%포인트의 금리 인상이 있을 것 같으며, 이는 최적의 정책이 아닌 동시에 시장에도 좋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억만장자 투자자 퍼싱스퀘어의 빌 애크먼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연준은 그동안 인플레이션 통제와 관련해 시장의 신뢰를 잃었으며 만약 내일과 7월에 0.75%포인트씩 금리를 올린다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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