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미국증시, '트럼프 100개 행정명령에 촉각' 나스닥-다우 상승세 이어갈까
트럼프 취임 첫날 100개의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으로 보여
이는 다음주뿐만 아니라 가까운 미래까지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최대 이벤트가 될 것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5-01-18 07:06:42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1거래일 앞두고 기술주와 반도체 주가가 강한 상승세로 마감했다. 무엇보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이날 아침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통화를 했다는 소식이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를 다소 진정시킨 것으로 보인다.
다음 거래일인 20일은 마틴루터킹 데이를 맞아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이 모두 휴장한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은 20일에 열린다.
1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334.70포인트(0.78%) 상승한 43,487.83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9.32포인트(1.00%) 오른 5,996.66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291.91포인트(1.51%) 상승한 19,630.20을 나타내며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146.78포인트(2.84%) 급등한 5,309.74를 가리키며 마감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애플이 0.7% 상승한 것을 비롯해 엔비디아 3.1%, 마이크로소프트 1.0%, 아마존닷컴 2.3%, 메타 0.2%, 테슬라 3.0%, 구글의 알파벳 1.6%, 브로드컴 3.5%, 넷플릭스 1.8%, AMD 2.5%, ARM이 1.1%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소폭 상승하고 있다. 현지시간 오후 4시 07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09%포인트(0.9bp) 상승한 4.615%를 가리키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38%포인트(3.8bp) 오른 4.276%를 나타내고 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S&P500 지수는 이번 주 2.91%의 상승률을 기록해 작년 11월 초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도 2.45%로 12월 초 이후 최대 상승률을 찍었다. 우량주를 둘러싼 호의적인 시장 분위기에 힘입어 다우지수의 주간 상승률은 3.69%나 됐다. 11월 초 이후 최대다.
이날 주요 경기지표나 이벤트는 없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기대감이 증시를 지탱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는 이날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과 통화했다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 계정에 밝혔다.
트럼프는 "우리는 무역 균형과 펜타닐, 틱톡을 비롯해 많은 주제에 대해 논의했다"며 "우리는 많은 문제를 함께 해결할 것이고 지금 당장 시작할 것으로 나는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중국을 겨냥해 고율 무역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여러 차례 경고해왔다. 이날 통화했다고 미국과 중국의 무역 관계가 쉽게 해빙될 것이라고 보는 관측은 우세하지 않다. 그럼에도 트럼프 취임식을 앞둔 만큼 일단 정책적 기대감을 가져보자는 심리가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마틴루터킹 데이인 오는 20일 주식시장 및 채권시장 휴장일에 미국 대통령에 정식 취임한다.
캐털리스트펀즈의 찰리 애슐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모든 것은 20일 트럼프가 내리는 결정에 따를 것"이라며 "그는 첫날 100개의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다음 주뿐만 아니라 가까운 미래까지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최대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트럼프가 시진핑과 직접 통화까지 한 만큼 다음 주 당장 대중 무역 공세의 수위를 높일 것으로 보지는 않는 분위기다. 트럼프는 중국산 수입품에 최대 60%의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말해왔다.
월프리서치의 크리스 세닉 수석 투자 전략가는 "트럼프 정책의 가장 큰 수혜 주는 금융 업종일 것"이라며 "트럼프의 경제 정책에는 상승과 하락 위험이 모두 있지만 기업과 소비자의 신뢰 상승, 감세 연장, 규제 완화는 긍정적인 잠재적 촉매제일 것"이라고 말했다.
물가 불안이 완화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졌다. 바클레이즈의 에마누엘 카우 전략가는 "이번 주 예상보다 나은 지표가 나왔는데 이는 주식에 대한 골디락스 시나리오를 되살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거대 기술기업 중에는 엔비디아와 테슬라가 3%대 상승률로 눈에 띄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도 1%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중국 판매 부진으로 전날 주가가 4% 넘게 떨어졌던 애플은 이날 0.75% 반등하는 데 그쳤다. 투심이 여전히 불안하다는 점이 드러났다.
이번 주 강력한 작년 4분기 실적을 공개했던 은행주들은 낙관적인 한 주를 보냈다.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는 이번 주에 모두 11% 이상 주가가 뛰었다. 한때 세계 1위 반도체 기업으로 군림했던 인텔은 제3 기업에 인수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주가가 9% 이상 뛰었다.
연준은 12월 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0.9% 늘면서 작년 2월(+1.2%) 이후 가장 큰 증가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산업생산의 4분의 3가량을 차지하는 제조업 생산은 전월 대비 0.6% 증가하며 예상치(+0.2%)를 크게 웃돌았다.
지난해 12월 미국의 신규주택 착공 건수는 급증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작년 12월 신규주택 착공 건수는 연간 비율로 149만9천건으로 계절 조정 기준 전달(129만4천건)보다 15.8% 증가했다.
트럼프의 취임식이 열리는 마틴루터킹 데이는 공휴일로 뉴욕증시 및 채권시장은 휴장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월 금리동결 확률은 99.5%까지 상승했다. 3월까지 금리동결 확률도 전날 마감 무렵 66.5%에서 71.6%까지 다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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