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미국증시, 딥시크 쇼크 벗어나 빅테크 날개 나스닥 3일째 상승

트럼프 관세 정책 우려에 시장은 비교적 신중한 분위기
엔비디아 등 빅테크들 딥시크 쇼크 탈출하는 모습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5-02-07 07:13:30

▲미국 뉴욕증시는 6일(현지시간) 나스닥지수와 S&P500지수가 3일 연속 상승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들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S&P500과 나스닥지수, 반도체지수가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나타내며 마감했다. 반면 다우지수는 3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했다. 이날은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재료가 비교적 적은 날로 장중 지수 변동폭은 적은 편이었다. 

 

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25.65포인트(0.28%) 낮은 44,747.63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2.09포인트(0.36%) 오른 6,083.57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99.66포인트(0.51%) 상승한 19,791.99를 나타내며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1.09포인트(0.02%) 상승한 5,092.59를 기록하며 마감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애플이 0.3% 상승한 것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가 0.6%, 엔비디아 3.0%, 아마존닷컴 1.1%, 메타 1.1%, 구글의 알파벳 0.1%, 넷플릭스 0.4%, 팔란티어가 9.7% 상승하며 마감했다. 이에 비해 테슬라는 1.0%, 브로드컴 0.2%, AMD 1.6%, ARM이 3.3%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상승세로 돌아섰다. 현지시간 오후 3시 5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20%포인트(2.0bp) 상승한 4.400%를 나타내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27%포인트(2.7bp) 오른 4.212%를 가리키고 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시는 전반적으로 보합권에서 좁게 움직이며 방향을 탐색하는 분위기였다.


지난 주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이번 주 급락 출발했던 3대 주가지수는 전날까지 빠르게 반등하며 모두 상승 전환한 상태다. 하지만 단기간에 빠르게 반등했던 만큼 일정 부분 조정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증시 참가자들은 이날 호흡을 조절하며 트럼프의 정책 변수 방향을 따져보는 것으로 보인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USTR) 지명자는 이날 미국 의회 상원 인사청문회에서 강경한 무역정책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한국 등에서 온라인 플랫폼 기업에 대한 독과점 규제 움직임이 나오는 것에 대해 "용납할 수 없다"며 "그들은 우리를 차별할 수 없다"고 반발심을 드러냈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강달러 기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원하지 않는 것은 다른 국가가 자국 통화를 약화시키고 무역을 조작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달러가 강해지길 바라고 트럼프 행정부에서도 그대로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호라이즌인베스트먼츠의 자카리 힐 포트폴리오 관리 책임자는 "이날 증시의 가격 움직임은 확실히 특이하게 느껴졌다"며 "이는 실적 발표 기간에 개별 종목에 집중하면서 흔히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의 관세 정책에 대해 "지금은 가격 움직임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지만, 투자자들의 계산에는 한동안 포함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마존은 이날 장 마감 후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작년 4분기 매출은 1천877억9천만달러, 주당순이익(EPS)은 1.86달러로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EPS는 큰폭으로 상회했다. 하지만 아마존의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3% 이상 떨어지고 있다. 1분기 매출 전망이 시장 기대에 못 미쳤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아마존은 1천510억~1천555억달러 사이의 매출 전망치를 제시한 반면 시장 예상치 평균은 1천585억달러였다.

거대 기술기업 7곳을 가리키는 '매그니피센트7'은 테슬라는 제외하면 모두 올랐다. 엔비디아는 3% 이상의 강세를 보이며 딥시크 쇼크에서 어느 정도 회복된 모습을 보였다.

주요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관련주는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퀄컴과 Arm은 3% 넘게 떨어졌고 AMD도 1%대 하락률을 보였다. 반면 마이크론테크놀로지, TSMC 등은 1% 안팎으로 올랐다.

포트자동차도 올해 실적이 약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내놓으면서 주가가 7% 이상 떨어졌다. 담배회사 필립모리스는 작년 4분기 매출과 순이익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 주가가 10% 이상 뛰어올랐다.

미국 기업들의 1월 감원 계획은 전월 대비 증가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로는 감소했다. 챌린저, 그레이앤드크리스마스(CG&C)사가 발표한 감원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기업들은 지난 1월 4만9천795명의 감원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12월의 3만8천792명보다 28%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전년 동기의 8만2천307명과 비교하면 40% 급감했다.

미국에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증가세를 이어갔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일로 끝난 일주일간 신규로 실업보험을 청구한 사람은 계절 조정 기준 21만9천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주 대비 1만1천명 증가한 수치며 시장 예상치 21만3천명 또한 웃돈 수치다.

미국의 지난해 4분기 단위 노동비용 상승률은 시장 전망치를 하회했다. 단위 노동비용이란 기업이 산출물 1단위를 생산할 때 직원한테 드는 비용을 의미한다. 노동부는 지난해 4분기 비농업 부문 단위 노동 비용(잠정치)이 전 분기보다 3.0% 올랐다고 발표했다.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공개 발언에서 트럼프 행정부와 관련해 "정책 불확실성이 더해지면서 환경이 모호해졌다"며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추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밝혔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은 이날 통화정책회의 후 기준금리를 4.50%로 25bp 인하했다. 작년 12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한 이후 약 두 달여만이다. 25bp 금리인하는 총 9명의 통화정책위원 중 7명이 찬성했으며 나머지 2명은 50bp 인하를 주장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3월까지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확률은 14.5% 수준이다. 전날 마감 무렵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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