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미국증시, 엔비디아 등 AI주 무기력 나스닥-반도체 지수 급락
트럼프 예정대로 캐나다-멕시코 관세 추진에 다우 상승폭 줄여
애플은 트럼프와 미국 투자 천문학적 확대 약속에 상승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5-02-25 07:14:12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엔비디아를 비롯한 반도체 기업 주가가 급락하며 나스닥지수가 큰 폭의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S&P500지수 역시 동반 하락세로 마감했으며 다우지수는 장 초반의 견조한 상승세를 유지하지 못하고 소폭 상승으로 마감했다.
2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33.19포인트(0.08%) 오른 43,461.21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9.88포인트(0.50%) 하락한 5,983.25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237.08포인트(1.21%) 하락한 19,286.03을 나타내며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133.05포인트(2.59%) 급락한 5,003.54를 가리키며 장을 마쳤다.
주요 종목으로는 엔비디아가 3.0% 하락한 것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 1.0%, 아마존닷컴 1.7%, 메타 2.2%, 구글의 알파벳 0.2%, 테슬라 2.1%, 브로드컴 4.9%, 넷플릭스 1.4%, AMD 2.4%, ARM이 2.9%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다만 애플은 0.6% 상승하며 마감했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소폭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현지시간 오후 3시 5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22%포인트(2.2bp) 하락한 4.398%를 나타내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19%포인트(1.9bp) 내린 4.173%를 가리키고 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없는 가운데, 3대 지수는 개장 직후 저가 매수세를 발판 삼아 동반 반등을 시도했었다. 그러나 인공지능(AI) 관련주들이 무기력증을 보이면서 나스닥지수는 장중 한때 연간 수익률(YTD)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기도 했다.
장 마감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25% 관세 부과 한 달 유예' 조치 기한이 다음 주로 종료되면, 예정대로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는 입장을 확인했다. 이후 다우지수는 상승폭을 좁히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낙폭을 늘렸다.
이날 빅테크 마이크로소프트가 최소 두 곳의 민간 데이터센터 운영자와 수백 메가와트 규모의 임대 계약을 해지했다는 소식이 AI 관련주와 에너지 관련주에 모두 악재가 됐다.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1.03% 하락했다. 지난해 주가가 340% 이상 뛰면서 S&P500 최고 수익률을 기록했던 'AI 방산주' 팔란티어 주가는 이날 10.53% 더 떨어졌다. 반도체 설계기업 브로드컴 주가는 4.91%, 세계 최대 파운드리 대만반도체제조회사(TSMC)는 3.32%, AMD 2.46%, 인텔 2.41%, 퀄컴 2.62% 각각 밀렸다. 또 전력 공급업체 비스트라 주가는 5.11%, GE 버노바는 3.65%, 콘스텔레이션 에너지는 5.88% 급락했다.
실적발표를 이틀 앞둔 엔비디아 주가는 3.09% 미끄러졌다. 엔비디아는 오는 26일 장 마감 후 자체 2025년 회계연도 4분기(11월~1월) 실적을 공개한다. 중국 스타트업이 개발한 저비용·고효율 AI 딥시크 출현 이후 처음 내놓는 실적 보고서여서 어느 때보다 큰 관심을 끌고 있다.
투자사 e토로 글로벌 시장 분석가 라르 애코너는 "투자자들은 딥시크 뉴스가 엔비디아와 동종업계의 미래 마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확인하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애플은 이날 개장에 앞서 "향후 4년간 미국에 총 5천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다"고 발표하고 주가가 0.63% 올랐다. 개인투자자들이 선호하는 거래 플랫폼 로빈후드는 이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암호화폐 부문에 대한 조사 철회 결정을 통보받았다고 밝혔으나 주가는 3.24% 떨어졌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는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1% 급증한 145억3천만 달러를 기록하는 등 강력한 실적을 내고 주가가 4.11% 상승했다.
턴어라운드를 추진 중인 세계 최대 스포츠웨어 제조업체 나이키는 투자은행 제프리스가 향후 전망을 밝게 평가하며 투자의견을 '보류'에서 '매수'로 업그레이드하고 목표주가를 75달러에서 115달러로 높여 책정한 데 힘입어 주가가 4.94% 뛰었다. 이날 다우지수 구성종목 가운데 최대 상승폭이다. 반면 후발 전기차 제조업체 리비안은 뱅크오브아메리카가 투자등급을 '중립'에서 '시장수익률 하회'로 하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를 13달러에서 10달러로 낮춰 주가가 7.79% 미끄러졌다.
인플레이션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행보를 멈춰 세운 가운데 오는 28일 발표될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에 시장 참가자들의 이목이 집중돼 있다. PCE는 연준이 선호하는 주요 물가지표다.
벨웨더 웰스 최고투자책임자 클라크 벨린은 "1월 PCE는 시장에 매우 중요하다.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보다 훨씬 뜨겁게 나온 가운데 올초 인플레이션이 실제 급등했는지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의 페드워치(FedWatch) 툴에 따르면 이날 장 마감 시간 기준, 연준이 올해 상반기에 기준금리를 25bp(1bp=0.01%) 이상 인하할 확률은 62.9%, 동결 가능성은 37.1%로 반영됐다. 연말까지 금리를 동결할 확률은 8.5%, 25bp 이상 인하 가능성은 91.5%, 50bp 이상 인하 가능성은 64.9%를 가리키고 있다.
연준 인사들은 금리 인하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며 매파적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나, 투자자들은 상반기 중 한 차례, 연내 두 차례 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