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구현모 KT 대표, 능력 있고 신망이 있다면 연임은 당연지사
정부와 정치권은 KT 경영권 장악에 대한 욕심 버려야
발전과 성장, 지속가능한 KT를 위한 CEO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주길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2-11-20 06:58:10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구현모 KT 대표(58)가 지난 8일 연임 도전을 공식으로 선언했다. KT 이사회도 이날 회의에서 구 대표를 차기 대표 선출을 위한 우선 심사 대상으로 선정했다.
지난 2020년 취임한 구 대표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구 대표의 연임 여부는 다음달 중 결정될 전망이다. 연임이 결정되면 구현모 대표는 오는 2026년 3월까지 KT CEO를 맡게 된다.
업계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구현모 대표의 연임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내부적으로 능력이 있고 신망이 있다는 소리를 많이 듣고 있고, 외부적으로도 KT가 장기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인물인 만큼, 연임을 통해 일관성 있게 시스템이 잘 굴러가고 또한 한 단계 점프하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지적을 많이 한다.
KT는 그동안 외풍이 잦은 기업이었다. 분명히 완전하게 민영화는 되었지만 정부나 정치권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하는 측면이 있었다. CEO가 바뀔 시즌이 되면 어김없이 정치적 바람에 휩쓸려 경영에서도 일관성을 잃어버리고 기업 발전이나 성장보다는 눈치보기에 급급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것은 결국 국내 IT기업 중 가장 전도양양한 기업 중의 하나였던 KT의 성장 잠재력을 깎아 먹는 '독소' 역할을 했다고 본다.
정치권의 '감 나와라 배 나와라' 하는 도가 지나친 간섭은 결국 KT의 정상적인 발전을 저해해 가장 비효율적인 기업 중의 하나로 전락시키는 '악의 손' 역할을 했다.
KT의 독자적인 경영권 상실은 결과적으로 능력 있는 CEO가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하는가 하면, 사업 진로의 잦은 변경을 가져와 장기적인 성장 전략을 추진할 수 없도록 만들었다. 물론 이는 경쟁업체들이 어부지리로 성장하는 촉진제 역할을 했음도 부인할 수 없다.
전혀 다른 색깔의 CEO들이 낙하산처럼 들어와 이것저것 일은 많이 벌여 놓았는데 결과까지는 책임지지 않는 형태의 기업이 되다 보니 일관성은 없고 방만한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줬다. 아울러 내부적으로 연임을 하기 위해서는 회사 경영을 잘하기보다는 정치권에 줄대기에 급급해야 살아남는다는 인식을 심어줬다.
이는 결국 KT의 전직 CEO나 임원들이 불명예 퇴진하는 일로 이어지고 기업에도 굉장히 부정적인 이미지를 덧씌우는 계기가 되곤 했다. 지금도 논란이 되고 있는 '상품권깡'을 통한 정치권 로비의혹과 같은 일탈도 결국 정치권의 지나친 간섭이 원인이 됐다고 본다.
이제 정부와 정치권은 형식적으로나 실제적으로 KT를 자신들의 손아귀에서 완전히 독립시켜주길 바란다. 국민연금을 통한 KT 지분이 상당한 관계로 이를 통한 간섭도 여전한데, 이제는독립된 능력으로 망망대해를 헤쳐 나가고 실력으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격려하고 성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구현모 대표는 오랜만에 낙하산이 아닌 내부에서 능력의 검증을 통해 CEO에 오른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더욱이 전임 황창규 회장 체제에서는 비서실장 겸 전략담당 전무로 발탁되는가 하면 계열사 사장으로도 일하면서 KT의 거의 모든 것을 속속들이 아는 인사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인물이라서 그런지 지난 3년을 돌아보면, KT가 IT 본업에서 경쟁력을 갖추도록 기반을 놓는가 하면 계열사들의 관리도 잘하고 있다는 판단이 든다.
이는 KT가 더 이상 방만한 조직이나 기업이 아닌 굉장히 효율적이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젊은 기업'으로 변모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생각된다.
KT 이사회는 정치권 혹은 시민단체 등의 입김에 휘말리기보다는 지속가능한 기업 그리고 성장하는 조직에 부합하는 CEO인지를 판단하는 데 중점을 두기 바란다. 아울러 좌고우면 하지 말고 신속한 결정을 통해 KT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사라지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 본다.
[ⓒ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