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미국증시, PCE 급감 GDP 역성장 예상에 금리 급락 나스닥-다우는 급반등

트럼프-젤렌스키 협상은 노딜에 그쳐 우크라이나 평화 암운
소비지출 침체에 따른 GDP 역성장 우려에 금리는 큰 폭 하락
엔비디아 3.9% 급등하며 주가 다소 회복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5-03-01 07:03:25

▲미국 뉴욕증시는 28일(현지시간) 소비경기 둔화에 따른 금리 급락세에 힘입어 3대 지수가 급반등세로 마감했다. 사진은 뉴욕증시 입회장에서 일하는 트레이더들의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장 막판에 저가 매수세가 대거 유입되며 큰 폭으로 반등하며 장을 마쳤다. 이날 상승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호하는 주요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직전월 대비 둔화하며 전문가 예상에 부합한 것이 시장에 안도감을 준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날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협상이 노딜에 그친 게 부정적 영향을 줘 장중 상승폭을 크게 낮추기도 했다. 하지만 장 후반 소비지출 침체에 따른 GDP 역성장 우려에 국채금리가 비교적 큰 폭 하락한 것이 투자심리 호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해석된다.

 

2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601.41포인트(1.39%) 급등한 43,840.91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92.93포인트(1.59%) 상승한 5,954.50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302.86포인트(1.63%) 급반등한 18,847.28을 나타내며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79.99포인트(1.71%) 상승한 4,766.75를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주요 종목으로는 애플이 1.9% 상승한 것을 비롯해 엔비디아 3.9%, 마이크로소프트 1.1%, 아마존닷컴 1.7%, 메타 1.5%, 구글의 알파벳 1.0%, 브로드컴 0.8%, 테슬라 3.9%, 넷플릭스 1.8%, AMD 0.3%, ARM이 1.0%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오후 들어 큰 폭 하락하고 있다. 현지시간 오후 3시 5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90%포인트(9.0bp) 하락한 4.197%를 가리키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93%포인트(9.3bp) 내린 3.987%를 나타내고 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시는 장 초반부터 전날 급락에 따른 반등을 모색했다. 나스닥의 경우 지난 21일 2만선을 웃돌았으나 5거래일 만에 18,544선까지 내려앉을 만큼 낙하 속도가 가팔랐다. 그런 만큼 낙폭 과대라는 인식 속에 저가 매수 매력이 부각되는 지점이었다.

 

하지만 장 초반 반등 흐름을 이어가던 주가지수는 트럼프와 젤렌스키가 고성을 주고 받으며 종전 협상을 끝냈다는 소식에 불확실성 우려로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이날 트럼프는 젤렌스키와 백악관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방안과 광물 지분 등 현안을 논의했다. 하지만 언론 앞에서 젤렌스키와 고성으로 논쟁을 벌였던 트럼프는 45분여간 이어진 회담에서도 충돌을 거듭했고 결국 협상은 결렬됐다.

 

트럼프는 회담 직후 자신의 소셜 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젤렌스키 대통령이 미국 개입으로 평화를 이룰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며 "그는 소중한 집무실에서 미국을 무시했다. 그는 평화에 대해 준비가 되면 돌아올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에 주가지수는 장중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며 가파르게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 저가 매수세가 다시 살아났고 장 막판에는 급등하는 양상을 보였다. 다만 주가 급반등에도 트럼프와 젤렌스키의 충돌은 시장에 계속 악재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세리티파트너스의 짐 레벤털 투자전략가는 "미국의 외교 정책이 지금 러시아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이라면 증시에 좋지 않다고 본다"며 "그것은 세계 경제에도 좋지 않다"고 말했다.

 

블루칩데일리트렌드리포트의 래리 텐타렐리 창립자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갈등이 확대되거나 해결되지 않을 조짐이 보이면 변동성이 더 커질 것"이라며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언제든지 높은 변동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호하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며 무난한 흐름을 보였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1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달보다 0.3% 상승했다. 직전월 수치 0.2% 상승과 비교하면 소폭 상승했으나 시장 예상치와 일치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근원 PCE 가격지수는 2.6% 상승하며 예상치에 부합했다.

 

특히 미국인들의 개인소비지출이 줄었다는 점에 눈에 띄었다. 소비자 지출은 전달보다 307억달러(0.2%) 감소했다. 직전월 수정치(0.8% 증가)에서 마이너스(-)로 전환한 것이다. 인플레이션 등을 고려한 실질 PCE는 0.5% 줄며 2021년 2월(-1.0%) 이후 약 4년 만에 가장 큰 월간 감소폭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1분기 미국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국의 경제성장률을 실시간으로 추정하는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GDP 나우(now)' 모델은 1분기 성장률을 연율 환산 기준 전기 대비 -1.5%로 제시했다. 지난 19일 기록된 2.3%에서 3.8%포인트나 하향된 결과다. 올해 1분기 성장률 추정이 시작된 지난달 31일(2.9%) 이후 최저치다.

 

애틀랜타 연은은 미국의 1분기 실질 PCE 증가율이 종전 2.3%에서 1.3%로 낮아졌다고 배경 중 일부를 설명했다. 미국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한 것은 2022년 1분기(-1.0%)가 마지막이었다.

 

버크셔해서웨이B는 이날 2.27%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버크셔는 올해 들어 주가가 11% 이상 상승하며 S&P500 지수를 크게 앞지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상반기에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19.4%까지 내려갔다. 전날 마감 무렵엔 30.1%였다. 대신 50bp 인하될 확률은 16.0%에서 22.2%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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