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미국증시, 산타랠리는 끝났나 차익매물에 다우-나스닥-S&P-반도체 1% 안팎 하락

이날 주가를 강하게 누를 만한 악재는 뚜렷하게 보이지 않아
연말 결산을 앞두고 차익실현이 나타난 것으로 해석
올해 '산타 랠리'는 기대하기 어려운 분위기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4-12-28 07:05:46

▲미국 뉴욕증시는 27일(현지시간) 뚜렷한 재료가 없는 상태에서 차익매물이 집중적으로 나오자 주요 지수가 큰 폭 하락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NYSE) 내부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한 해를 결산하는 시점에서 그동안 수익률이 컸던 테크주를 중심으로 차익 실현 매물이 집중적으로 쏟아져 나왔다. 이로 인해 다우지수를 비롯해 3대 지수와 반도체지수가 1% 내외의 하락률을 기록하며 마감했다. 

 

27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33.59포인트(0.77%) 내린 42,992.21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6.75포인트(1.11%) 밀린 5,970.84를,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298.33포인트(1.49%) 하락한 19,722.03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52.34포인트(1.01%) 하락한 5,122.97을 가리키며 장을 마쳤다. 

 

주요 종목으로는 애플이 1.3% 하락한 것을 비롯해 엔비디아 2.0%, 마이크로소프트 1.7%, 아마존닷컴 1.4%, 메타 0.5%, 테슬라 4.9%, 구글의 알파벳 1.4%, 브로드컴 1.4%, 넷플릭스 1.8%, ARM이 0.3% 하락하며 마감했다. 다만 AMD는 0.1% 상승했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꾸준하게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현지시간 오후 3시 5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44%포인트(4.4bp) 상승한 4.623%를 나타내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06%포인트(0.6bp) 하락한 4.326%를 가리키고 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주가를 강하게 누를 만한 악재는 뚜렷하게 보이지 않았다. 연말을 맞아 연휴를 떠난 투자자가 많은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주요 인사의 발언도 없었고 미국 정부의 정책 변화도 없었다.

 

대신 올해 미국 주가지수가 급등하면서 많은 투자자가 높은 수익을 올렸던 만큼 연말 결산을 앞두고 차익실현이 나타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올해 들어 이날까지 나스닥지수의 수익률은 31.4%에 달한다. S&P500 지수도 25.1%에 이르렀다. 그나마 수익률이 낮은 다우지수도 14%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S&P500 지수가 현재 수준으로 올해 거래를 마감한다면 26.9%의 연간 수익률을 기록한 2021년 이후 최고 수익률을 찍게 된다. 올해 거래 마감을 사흘 앞두고 충분히 차익 실현 욕구가 커질 만한 수익률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이날 급락세로 올해 '산타 랠리'는 기대하기 어려운 분위기다. 산타 랠리는 통상 미국 증시가 연말 마지막 5거래일과 이듬해 1월 첫 2거래일까지 상승하는 경향을 가리킨다. LPL파이낸셜에 따르면 1950년 이래 S&P500은 이 기간 평균 1.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S&P500 지수의 7일 평균 수익률 0.3%를 앞지르는 것이다.

 

파르나서스인베스트먼츠의 토드 알스텐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올해 미국은 논쟁적인 선거 주기와 이례적인 시장 역학을 경험한 뒤 집단으로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 강력한 이익으로 마감하고 있다"며 "내년에도 시장은 확대되고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존 히긴스 수석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S&P500이 내년 7,000 근처에서 마감할 가능성이 크다"며 "S&P500의 향후 12개월 주당순이익은 내년에도 약간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챗GPT 서비스로 인공지능(AI) 시장에 혁신을 일으킨 오픈AI는 영리 자회사를 공익회사(PBC)로 전환하려 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공익회사는 주주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게 아닌, 고객과 직원 등을 포함한 사회적 가치도 함께 고려하는 법인이다. 시장에서는 오픈AI가 자회사를 PBC로 전환하면서 상장 수순을 밟고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마감 무렵 89.3%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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