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미국증시, 트럼프 금리-유가 압박에 다우-S&P-나스닥 동시에 환호
트럼프,연준과 OPEC 향해 금리-유가 낮추라 공개 압박
국제유가 5거래일 연속 하락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높아져
S&P500지수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5-01-24 07:12:39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국채금리가 혼조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극적인 반전에 성공했다. 장 마감 무렵까지도 우량주는 오르고 기술주는 하락하며 혼조세를 보였지만, 나스닥지수가 폐장을 앞두고 상승 반전하며 3대 지수가 4거래일 연속 동반 상승세를 이어가는 데 성공했다. 특히 S&P500지수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최 중인 세계경제포럼(WEF)에 화상으로 참여해 각종 미국 기업 친화정책을 쏟아냈다.
2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408.34포인트(0.92%) 상승한 44,565.07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전장보다 32.34포인트(0.53%) 오른 6,118.71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44.34포인트(0.22%) 상승한 20,053.68을 나타내며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24.60포인트(0.45%) 하락한 5,444.69를 가리키며 마감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엔비디아가 0.1% 상승한 것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 0.1%, 아마존닷컴 0.1%, 메타 2.0%, 넷플릭스가 3.2% 상승하며 마감했다. 이에 비해 테슬라는 0.6%, 구글의 알파벳 0.2%, 브로드컴 0.2%, AMD 0.5%, ARM이 7.4% 하락하며 마감했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혼조세를 보였다. 현지시간 오후 3시 5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45%포인트(4.5bp) 상승한 4.644%를 가리키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1%포인트(0.1bp) 하락한 4.287%를 나타내고 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제 무대 복귀 연설에서 기준금리와 유가가 더 내려가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금리인하 기대감이 주가를 밀어 올렸다.
실제로 트럼프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겨냥해 금리인하 압박을 넣기 시작하면서 금리인하 기대감이 힘을 받는 분위기다.
트럼프는 이날 스위스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화상으로 송출한 기조연설에서 "나는 즉각 금리인하를 요구할 것"이라며 "마찬가지로 전 세계적으로도 금리는 우리를 따라 내려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가 연준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직접 지칭하지는 않았으나 가까운 시일 내 파월 의장과 만나고 싶다는 의향을 나타냈다. 이날 그는 금리인하를 공개적으로 요구함으로써 사실상 연준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향한 압박이 시작된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블루칩데일리트렌트리포트의 래리 텐타렐리 수석 기술 전략가는 "트럼프가 실제로 금리를 통제할 순 없지만 시장은 그런 종류의 이야기를 듣는 것을 좋아한다"며 "지금까지 시장은 트럼프의 정책 방향을 선호한 것처럼 보이는데 앞으로도 그러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의 발언 후 금리 시장에서 3월까지 미국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확률은 소폭 상승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3월까지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확률은 28.2%로 반영되고 있다. 전날 마감 무렵의 24.6%에서 상승했다.
트럼프는 이날 연설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유가 인하를 요청할 계획이라는 점도 밝혔다. 이에 따라 국제 유가도 1% 안팎으로 하락했고 단기 국채금리도 하락세로 마감했다. 이는 기술주를 비롯한 성장주에 우호적인 여건이다.
다만 트럼프가 초대형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프로젝트 '스타게이트'를 야심 차게 발표했으나 트럼프 행정부의 실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의구심을 드러내며 반도체주들은 대체로 약세를 나타냈다. 소프트뱅크가 최대 주주인 반도체 설계기업 Arm은 전날 급등에서 반락, 7.43% 떨어졌다. ASML과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도 2%대 하락률을 보였다.
GE 자회사인 항공기 엔진 제조사 GE에어로스페이스는 예상치를 웃돈 4분기 실적과 함께 70억 달러 상당의 자사주 매입 계획, 배당금 30% 인상 방침을 밝히면서 주가가 6% 이상 올랐다. 반면 세계 최대 규모 비디오게임 개발·유통업체 일렉트로닉 아츠(EA)는 축구 게임의 부진 등을 이유로 올해 연간 예약 가이던스를 낮춰잡자 주가가 17% 가까이 급락했다.
미국에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증가세를 이어갔다. 특히 일주일 이상 연속으로 실업보험을 청구한 사람 수가 큰 폭으로 늘어난 점이 눈에 띈다. 1월 11일까지 집계된 주간 연속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계절 조정 기준 189만9천명으로, 직전 주 대비 4만6천명이나 증가했다. 189만9천명은 2021년 11월 13일로 끝난 일주일 이후 최대치다.
한편 트럼프는 이날 폭스뉴스와의 취임 후 첫 언론 인터뷰에서 틱톡이 결국 매각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틱톡에 대해 아주 따뜻한 애정이 있다"면서도 "틱톡은 매각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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