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미국증시, 연말 악재 없다는데 애플-구글-아마존-메타-테슬라 '신고가 파티' 계속?
연준이 12월 FOMC에서 금리를 추가 인하할 것으로 전망
"예상대로 시장 상승 동력은 더 강력해졌으며
연말 랠리를 방해할 요소는 없다"고 평가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4-12-12 07:26:05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이달 금리인하가 확실시 되면서 대형 테크주들로 매수세가 몰렸다. 이에 나스닥지수는 2만선을 최초로 돌파한 채 장을 마감했다. 이날 발표된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나오고, 기술주들이 앞다퉈 새로운 뉴스들을 쏟아낸 덕분으로 풀이된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99.27포인트(0.22%) 하락한 44,148.56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9.28포인트(0.82%) 상승한 6,084.19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347.65포인트(1.77%) 급등한 20,034.89를 나타내며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는 전장보다 133.10포인트(2.72%) 상승한 5,027.80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주요 종목으로는 엔비디아가 3.1% 상승한 것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 1.2%, 아마존닷컴 2.3%, 메타 2.1%, 테슬라 5.9%, 구글의 알파벳 5.5%, 브로드컴 6.6%, 넷플릭스 2.5%, AMD 1.8%, ARM이 4.2% 상승하며 마감했다. 다만 애플은 0.5%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오전에는 혼조세를 보이다 오후 들어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현지시간 오후 3시 5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50%포인트(5.0bp) 상승한 4.271%를 가리키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10%포인트(1.0bp) 상승한 4.159%를 나타내고 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뉴욕증시는 대형 기술주들이 앞다퉈 신고가를 경신하며 일제히 올라 나스닥지수가 사상 처음 20,000선을 돌파했다. 다만 우량주 그룹 다우지수는 '뜸 들이기' 모드를 취하며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날 나온 지난 11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월가 예상과 일치하며 연준의 12월 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을 지지했다. 미국 노동부는 11월 CPI가 전월 대비 0.3% 전년 동기 대비 2.7%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직전월 수치(0.2%·2.6%)보다 각각 1%포인트씩 높아졌으나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전체 CPI에서 변동성이 큰 식음료와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도 예상에 부합했다. 11월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3%, 전년 동기 대비 3.3% 각각 올랐다.
캐나다 중앙은행(BOC)은 이날 금리 '빅 컷'을 단행했다. BOC는 기준금리를 기존 3.75%에서 3.25%로 50bp(1bp=0.01%)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BOC는 지난 6월부터 다섯 차례 연속 금리를 인하했으며, 지난 10월에도 금리를 50bp 내렸었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의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연준이 다음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2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 추가 인하할 확률은 94.9%, 현 수준(4.50~4.75%)에서 동결할 확률은 5.1%로 반영됐다. 25bp 인하 가능성이 전일 대비 6%포인트 높아졌다.
이날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에 속한 7종목 가운데 5종목이 장중 신고가를 수립하며 나스닥 상승세에 불을 지폈다. 이에 S&P500 기술주 실적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테크놀로지 셀렉트 섹터 SPDR 펀드(XLK)는 1.46% 상승했다.
시가총액 1위 기업 애플 주가는 1980년 상장 이래 최고 수준인 250달러를 넘어 장중 250.80달러까지 올랐다. 애플은 음성비서 시리(Siri)와 대화형 인공지능 챗봇 챗GPT를 통합한 소프트웨어 출시 소식과 함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으나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하면서 약보합세(0.52%↓)로 장을 마감했다.
구글 모기업 알파벳(195.61달러)·아마존(231.20달러)·페이스북 모기업 메타(638.40달러)도 잇따라 역대 최고가를 새로 썼고, 테슬라(424.88달러)도 2021년 11월 수립한 사상 최고가(414.50달러)를 3년여 만에 경신했다.
알파벳은 구글이 자체 개발한 양자 칩 '윌로'를 공개한 후 주가가 연일 고공행진하고 있다. 아마존도 자체 AI 칩 개발 가속화로 주가를 견인했다. 테슬라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2기 수혜주로 주목받는 가운데 중국 시장 수요 급증 등에 힘입어 주가 상승 탄력이 강화됐다. 테슬라는 종가(424.77달러) 기준으로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은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두고 주가가 6.63% 뛰었다. 미국 최대 건강보험사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은 이날 주가가 5.60% 밀리면서 다우지수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은 보험 부문 유나이티드헬스케어 최고경영자(CEO)가 '투자자의 날' 맨해튼 금융 중심가에서 총격 살해된 후 집중적 관심을 받고 있다.
미국 자동차 빅3 GM(제너럴 모터스)은 전날 장 마감 후 로보택시 개발 사업 철수를 선언하고 해당 사업체 '크루즈'를 GM 기술팀에 통합하겠다고 발표한 후 주가가 1.33% 하락했다. 저비용 항공사 제트블루는 2026년부터 미국 내 노선에 최고 수준의 퍼스트클래스 좌석을 운영하겠다고 밝혀 주가가 11.06% 급등했다.
US뱅크웰스매니지먼트 선임 투자전략가 톰 헤인린은 연준이 12월 FOMC에서 금리를 추가 인하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예상대로 시장 상승 동력은 더 강력해졌으며 연말 랠리를 방해할 요소는 없다"고 평했다.
로젠버그 리서치 데이비드 로젠버그는 "오늘 좋은 소식은 CPI가 놀라울 정도로 오르지 않았다는 것이고, 나쁜 소식은 디스인플레이션 모멘텀이 정체됐다는 것"이라면서 "연준이 12월 FOMC에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살아 있으나, 내년 초에 인하 행보를 일시 중단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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