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미국증시, 노보노디스크 18% 급락 팔란티어 9% 급등 다우-나스닥-S&P 변동성 커져

11월 PCE(개인소비지출)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한 점에 주목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2%)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긍정적 신호"
애플 주가는 장중에 255.00달러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가 또다시 경신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4-12-21 07:19:42

▲미국 뉴욕증시가 20일(현지시간) 3대 지수가 1%대 상승률을 보이며 다시금 산타랠리 기대감을 되살렸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들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연방정부 셧다운이라는 위기국면이 코앞에 닥치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여전하지만 10년물 국채금리의 하락세에 힘입어 강한 상승세를 나타내며 마감했다. 

 

2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498.02포인트(1.18%) 상승한 42,840.26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3.77포인트(1.09%) 상승한 5,930.85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99.83포인트(1.03%) 오른 19,572.60을 나타내며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날보다 71.44포인트(1.46%) 상승한 4,964.91을 나타내며 장을 마쳤다. 

 

주요 종목으로는 애플이 1.8% 상승한 것을 비롯해 엔비디아 3.0%, 아마존닷컴 0.7%, 구글의 알파벳 1.5%, 브로드컵 1.1%, 넷플릭스 0.7%, AMD 0.2%, 팔란티어 8.5%, ARM이 0.04% 상승하며 마감했다. 이에 비해 마이크로소프트는 0.1%, 메타 1.7%, 테슬라가 3.4%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미국 국채금리는 이날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냈다. 현지시간 오후 3시 5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40%포인트(4.0bp) 하락한 4.530%를 나타내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04%포인트(0.4bp) 내린 4.314%를 가리키고 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뉴욕증시는 연준이 가장 선호하는 물가지표인 11월 PCE(개인소비지출)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상승 반전을 이뤄냈다는 평가다. 연준이 지난 18일에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 회의 결과를 내놓으면서 '인플레이션'을 이유로 내년 금리 인하 전망 폭을 축소하고, 이로 인해 시장이 주저앉았던 만큼 최신 PCE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태였다.

 

미국 상무부는 11월 PCE가 전월 대비 0.1%, 전년 동기 대비 2.4% 각각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예상치(0.2%↑·2.5%↑)보다 각각 0.1%포인트씩 낮은 수치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는 전월 대비 0.1%, 전년 동기 대비 2.8% 각각 오르며 마찬가지로 시장예상치(0.2%↑·2.9%↑)를 각각 0.1%포인트씩 밑돌았다.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11월 PCE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한 점에 주목하며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2%)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긍정적 신호"라고 평가했다. 

 

그는 "11월 PCE는 최근 몇 달 동안의 경직적 흐름이 '경로 변화'라기보다 '범프'(bump·평평한 표면의 돌출부)라는 것을 시사한 것으로 본다"면서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2%를 향한, 둔화 경로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년 금리 인하 폭이 올해보다 좁아진다 하더라도 연준이 정책금리를 합리적인 수준까지 내릴 것이란 믿음에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시장은 11월 PCE 발표 직후 일시 동반 하락했다가 긍정적 해석에 힘입어 반등세로 전환했다.

 

시가총액 1위 기업 애플 주가는 장중에 255.00달러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가를 또다시 경신하고 종가(254.49달러) 기준으로도 신기록을 수립했다. 애플 시총은 3조8460억 달러로 커졌다.

 

이 와중에 덴마크 대형 제약사 노보노디스크는 비만치료 신약 '카그리세마'의 후기 임상시험 결과가 기대에 못 미치게 나온 여파로 주가가 17.83% 급락하며 2002년 4월(19%↓) 이후 최악의 날을 기록했다. 경쟁사 일라이 릴리 주가는 1.35% 올랐다.

 

크루즈 운영사 카니발은 시장 예상을 웃돈 4분기 실적과 함께 2025년 2026년 수요를 강력하게 제시하면서 주가가 6.43% 뛰었다.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전날 시장 예상을 밑도는 자체 1분기 실적을 내놓아 주가가 16.18% 내려앉았다가 3.48% 반등했다.

 

'비트코인 최다 보유 기업'으로 알려진 소프트웨어업체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는 이날 비트코인 가격이 밀리면서 하락세로 거래를 시작했으나 결국 11.56% 급등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거래 플랫폼 로빈후드 주가도 3.76% 올랐다. 일본제철에 의한 매각 계획이 최종 무산될 것으로 보이는 철강기업 US스틸은 약한 4분기 가이던스를 내놓아 주가가 4.98% 하락했다.

 

R.J.오브라이언앤드어소시에이츠 매니징 디렉터 탐 피츠패트릭은 "오늘 시장은 진정세를 보였다"면서 "크리스마스와 새해를 앞두고 하락 촉매가 나올 일은 거의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연말까지 남은 며칠 동안 시장은 긴장을 풀고 이완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연방 하원은 전날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요구가 반영된 새로운 임시 예산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174대 반대 235로 부결했다. 이날 자정까지 대안이 마련되지 않으면 연방 정부 기능이 일시 마비될 수 있다.

 

하지만 존슨 하원의장은 이날 오후 공화당 의원들과 회동을 갖고 "모두가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데 동의하고 '플랜 C'에 대해 합의를 이뤘다"면서 "예산안은 통과될 것이고, 정부 셧다운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의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연준이 내년 1월 금리를 25bp 추가 인하할 확률은 8.6%에 불과하다. 반면 동결 확률은 91.4%로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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