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미국 뉴욕증시, 뚜렷한 재료 없었지만 기술주-반도체주 중심 반등 성공

금리인하 경로 뒤틀릴 가능성에 상승폭 줄어
재무부 장관으로 누가 선임될지도 관심 증폭
12월에 연준이 금리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은 59%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4-11-19 07:35:41

▲미국 뉴욕증시는 테슬라를 비롯한 기술주, 반도체주가 상승세를 이끌며 다우를 제외한 다른 지수들은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사진은 뉴욕증시 입회장에서 일하는 트레이더들의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테슬라가 5.62% 상승하며 상승장을 이끌었다. 나스닥과 S&P500지수, 그리고 반도체지수가 상승했고 다우지수는 소폭 하락 마감했다.

 

1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55.39포인트(0.13%) 내린 43,389.60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3.00포인트(0.39%) 오른 5,893.62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11.69포인트(0.60%) 상승한 18,791.81을 나타내며 장을 마쳤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55.18포인트(1.14%) 오른 4,888.77을 가리키며 마감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애플이 1.3% 상승한 것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 0.1%, 메타 0.06%, 구글의 알파벳 1.6%, 테슬라 5.6%, 넷플릭스 2.8%, AMD가 2.9% 상승하며 마감했다. 이에 비해 엔비디아는 1.2%, 아마존닷컴 0.4%, 어도비 0.7%, ARM이 0.05% 하락하며 마감했다. 

 

미국 국채금리는 이날 소폭 상승에서 오후 들어 소폭 하락으로 전환했다. 현지시간 오후 3시 5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10%포인트(1.0bp) 하락한 4.416%를 기록하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17%포인트(1.7bp) 떨어진 4.284%를 나타내고 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시는 이날 시장을 움직일 만한 주요 경제지표나 이벤트는 없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던진 매파적 발언의 여진 속에 S&P500과 나스닥 지수는 반등에 나섰고 다우지수는 하락세를 조금 더 이어 나갔다.

파월이 지난주 공개 발언에서 금리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밝히면서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됐다. 지난 9월 '빅 컷(50bp 금리인하)'으로 기조전환을 시작했으나 불과 두 달 만에 속도 조절을 시사하면서 연준에 대한 신뢰도 약해졌고 주가 방향성도 흔들리고 있다.

시장은 내년 6월까지 기준금리가 3% 중반 정도에 이를 것으로 보던 터였다. 현재 주가는 그런 기대감이 다소 반영된 만큼 금리인하 경로가 뒤틀린다면 주가는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월가에서는 이날 주가지수가 소폭 반등에 그친 배경에 재무부 장관을 둘러싼 불협화음이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에버코어ISI는 이날 투자 메모에서 "우리는 재무부 장관 선임을 둘러싼 우려가 파월의 매파적 발언만큼이나 지난주 시장 약세를 주도한 재료라고 보고 있다"며 "이는 시장에서 불안감을 자극하고 있다"고 말했다.

냇앨리언스 시큐리티스의 앤드류 브레너 분석가는 "시장은 트럼프 2기 내각 인선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며 "누가 재무장관이 될지에 관심이 집중돼 있다"고 말했다. 현재 재무부 장관에 거론되는 인물은 스콧 베센트 키스퀘어그룹 최고경영자(CEO)와 하워드 러트닉 켄터 피츠제럴드 CEO 외에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 마크 로완 아폴로 글로벌 CEO 등이다.

이번 주 시장의 이목이 쏠린 엔비디아의 3분기(8월~10월)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기술주는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테슬라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자율주행차량에 대한 규제를 완화할 것이라는 전망에 6% 가까이 뛰었다.

반면 엔비디아는 차세대 주력 인공지능(AI) 반도체 '블랙웰'이 발열 문제를 겪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약해졌다. 장 중 3% 넘게 하락하다 1%대로 낙폭은 줄였지만 당초 2분기 출시가 예정됐던 블랙웰의 출시가 올해도 불투명해지면서 불확실성이 커졌다.

회계 부정 의혹에 휘말려 상장 폐지 위기에까지 몰렸던 서버 제조업체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SMCI)는 연례 보고서 제출 마감 시한인 이날, 증권 당국에 관련 서류를 제출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주가가 16% 가까이 뛰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에너지부 장관에 화석 연료 옹호자인 크리스 라이트 리버티 에너지 설립자가 지명된 후 리버티 에너지 주가는 5% 가까이 올랐다. 라이트가 이사회에 속해있는 소형 모듈원전(SMR) 스타트업 오클로 주가는 14%나 뛰었다.

미국 주택 건축 업체들의 심리는 3개월 연속 회복세를 나타냈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에 따르면 11월 주택시장지수는 46으로 직전월 수치 43에서 3포인트 상승했다.

업종별로 보면 산업과 의료 건강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올랐다. 에너지와 통신서비스는 1% 넘게 올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2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41% 부근을 형성했다. 25bp 인하 확률은 59%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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