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미국증시, 엔비디아-TSMC 무너지며 반도체 급락 구글 등 양자칩은 급부상
엔비디아는 2.69%, TSMC는 3.66% 하락하며 반도체지수 끌어내려
애플 주가는 장중 248.21달러까지 상승하며 역대 최고가 또 경신
구글 모기업 알파벳은 양자칩 '윌로' 공개에 힘입어 5.59% 급등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4-12-11 07:20:27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과대 상승'이라는 부담감과 다음날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신중한 거래를 유지하다 결국 하락으로 방향을 잡았다. 이날 하루 종일 오락가락하는 상태를 유지하더니 장 마감시간 무렵엔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하며 마감했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54.10포인트(0.35%) 하락한 44,247.83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7.94포인트(0.30%) 내린 6,034.91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49.45포인트(0.25%) 하락한 19,687.24를 나타내며 장을 마쳤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124.14포인트(2.47%) 급락한 4,894.70을 가리키며 마감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애플이 0.4% 상승한 것을 비롯해 메타 0.9%, 테슬라 2.8%, 구글의 알파벳이 5.5% 상승하며 마감했다. 이에 비해 엔비디아는 2.6%, 마이크로소프트 0.6%, 아마존닷컴 0.4%, 넷플릭스 0.04%, AMD 2.3%, ARM이 1.6% 하락하며 마감했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일제히 소폭 상승했다. 현지시간 오전 3시 5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29%포인트(2.9bp) 상승한 4.228%를 가리키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20%포인트(2.0bp) 오른 4.147%를 나타내고 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시는 '인공지능(AI) 거물' 엔비디아 주가가 2%대 상승세에서 2%대 하락세로 전환하면서 3대 지수를 흔들었다. 게다가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업체 TSMC의 11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으나 지난 10월과 비교하면 12.2% 감소했다는 소식이 엔비디아를 비롯한 반도체 종목 주가를 끌어내렸다는 분석이다.
엔비디아 주가는 2.69% 하락한 135.0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 중국 규제 당국이 엔비디아를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는 소식에 주가가 2.55% 밀린 데 이어진 것으로 엔비디아의 최근 한 달간 주가는 -7.02% 후퇴했다. TSMC 주가는 3.66% 하락했고 그 여파로 브로드컴 3.98%, AMD 2.39%, 퀄컴 2.66%, 인텔 3.12% 각각 떨어졌다. 회계 부정 의혹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슈퍼마이크로컴퓨터 주가는 8.20% 미끄러졌다.
이 와중에 시가총액 1위 기업 애플 주가는 장중 248.21달러까지 상승하며 역대 최고가 기록을 하루 만에 다시 썼다. 종가 기준으로도 전일 대비 0.41% 더 오르며 최고 종가(247.77달러) 기록을 경신했다. 씨티그룹은 애플을 2025년 최우선주(Top Pick)로 선정하고 "서비스 사업이 확대되고 제품 판매는 약간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글이 자체 개발한 양자 칩 '윌로'를 공개한 데 힘입어 모기업 알파벳 주가는 5.59% 뛰었다. 파이퍼 샌들러는 알파벳이 '제품 중심의 부활'을 기대하게 한다며 2025년 최우선주로 선정했다.
'전기차 선두주자' 테슬라는 모건스탠리가 "AI·데이터센터·재생에너지·로봇 공학 등 다방면에서 리더십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2025년 최우선주로 손꼽고 목표주가를 310달러에서 400달러로 상향 조정한 후 주가가 2.87% 올랐다.
알래스카항공은 4분기 실적 전망을 높여 잡고 10억 달러 규모 자사주 매입 방침을 밝힌 데 힘입어 주가가 13.16% 급등했다. 세계 최대 항공기 제조사 보잉은 737맥스 제트기 생산 재개 소식을 알려 주가가 4.50% 상승했다. 대형 약국체인 월그린스는 사모펀드 시카모어 파트너스와 지분 매각 방안을 논의 중이라는 소식에 주가가 17.74% 뛰어올랐다.
CFRA 리서치 최고투자전략가 샘 스토발은 "지난주부터 시장 폭이 좁아지는 경향을 보였다"며 12월 중순에 흔히 나타나는 계절적 약세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말로 접어들수록 시장에 다시 열기가 더하며 참여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루 뒤인 11일,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다. 11월 CPI는 연준의 12월 통화정책 회의 이전에 나오는 마지막 주요 경제 지표다. 시장 전문가들은 11월 CPI가 전월 대비 0.3%, 전년 동기 대비 2.7% 각각 상승하며 지난달 수치(0.2%·2.6%)를 소폭 웃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연준이 12월 연방공개시장의원회(FOMC)에서 3번째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기대는 흔들리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 지표가 계속 끈적하게 나올 경우 연준은 내년 1월 금리 인하를 중단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의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연준이 다음 주 열리는 12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25bp(1bp=0.01%) 추가 인하할 확률은 85.8%, 현 수준(4.50~4.75%)에서 동결할 확률은 14.2%로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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