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 국채금리 하락하며 나스닥-다우-S&P 1% 내외 하락으로 그쳐

10년물 국채금리는 7bp(=0.07%포인트)가량 하락한 3.01% 근방에서 거래
연준이 선호하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월가 예상치 소폭 하회했으나 높은 물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란 우려 여전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2-07-01 06:17:34

▲ 미국 증시가 30일(현지시간) 국채금리가 하락하며 그나마 낙폭을 줄인 가운데 마감했다. 사진은 미국 연방준비제도 청사의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며 1% 안팎의 하락으로 마감했다. 국채금리가 이날 하락세를 보인 게 그나마 증시의 하락 폭을 줄인 것으로 풀이된다.

 

상반기 마지막 날인 3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53.88포인트(0.82%) 하락한 30,775.43으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3.45포인트(0.88%) 밀린 3,785.38을 기록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49.16포인트(1.33%) 떨어진 11,028.74로 거래를 마감했다. 아울러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27.73포인트(1.07%) 하락한 2,556.25를 가리키며 마감했다.

 

개별종목으로는 테슬라가 1.7% 떨어진 것을 비롯해 애플이 1.8%, 엔비디아 2.4%, 아마존닷컴 2.4%, AMD 1.9%, 마이크로소프트 1.3%, 메타가 1.6%, 구글의 알파벳이 2.4%, 넷플릭스가 1.9% 하락하며 마감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다우지수는 이번 분기에 11%가량 하락했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16%, 22%가량 떨어졌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2분기에 2020년 1분기 이후 가장 크게 하락했고, 나스닥지수는 2008년 이후 가장 크게 떨어졌다. 특히 S&P500지수는 상반기에 20%가량 하락해 1970년 이후 최악의 상반기를 기록했다.

 

이날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선호하는 물가 지표 등 경제 지표와 국채금리 움직임 등을 주시했다.

 

연준이 선호하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월가 예상치를 소폭 하회했으나 높은 물가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를 잠재우지는 못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5월 근원 PCE 가격 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상승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4.8% 상승과 전월치인 4.9%를 밑도는 수준이다.

 

근원 물가는 3개월 연속 둔화했다. 하지만, 전월 대비 상승률은 넉 달째 0.3% 상승을 유지 중이다. 또한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포함한 5월 PCE 가격 지수는 지난해보다 6.3% 상승해 전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전월 대비로도 0.6% 올라 전달 기록한 0.2% 상승을 크게 웃돌았다.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이 하락한다는 뚜렷한 징후가 나오기 전까지는 연준이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철회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이 집계하는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전망치가 마이너스대(-)로 떨어지면서 '기술적 침체'를 예고하고 있다는 소식도 나왔다. 애틀랜타 연은의 GDP 나우 모델로 추정한 미국의 2분기 실질 GDP 성장률(계절 조정치) 전망치는 이날 기준 -1.0%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7일 집계된 0.3%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대로 떨어진 것으로 지난 1분기 GDP 성장률 확정치 -1.6%에 이어 두 개 분기 연속 GDP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지표 부진 속에 10년물 국채금리는 7bp(=0.07%포인트)가량 하락한 3.01% 근방에서 거래됐다.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최근 들어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국채 가격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도이체방크가 이날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투자자들의 90%가량이 미국이 2023년 말 전에 경기침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응답자의 72%가량은 S&P500지수가 조사 당시 수준(3,813.83)에서 3,300까지 하락한 후에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경기둔화와 통화 긴축에 대한 우려로 주가가 오름세를 보이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바이탈 날리지의 아담 크리사풀리는 "성장 둔화와 주당순이익(EPS) 전망치 하향, 계속되는 통화 긴축이 수개월간 주식 투자 심리에 부담을 주고 있으며, 이날 아침에도 다시 실망을 안기고 있다"고 말했다.

 

SPI 에셋 매니지먼트의 스티븐 이네스 매니징 파트너는 보고서에서 "미국 금리 시장이 연준의 의미 있는 금리 인하를 가격에 반영하기 전까지는 주가가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몇 주간 내재 가격에 반영된 연준의 기준금리가 최고 4%까지 오를 것이라던 전망에서 3.5%에 가까운 수준으로 하락했다"며 "하지만 이는 아직 시장이 소화해야 할 금리 인상 폭이 여전히 크다는 의미다"라고 말했다. 

 

또한 인터액티브 브로커스의 대표전략가 스티브 소스닉은 "주가가 바닥을 쳐야 반등할 수 있지만, 바닥에 도달했는지 분명하지 않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7월 회의에서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83.2%로 전일의 87.3%에서 하락했다. 1주일 전에는 93.3%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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