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잡을 수 없는 미국증시, 경기 불확실성에 나스닥-다우-S&P-반도체 지수 모두 하락
미국 내구재 수주가 월가 예상치 웃돌며 경기가 여전히 견조함을 시사
S&P, 12개월 내 미국 경제가 기술적 침체에 직면할 위험 40%로 높아져
댈러스연은, 관할 지역 제조업 활동지수가 -17.7로 크게 둔화했다고 발표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2-06-28 06:11:50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지난주의 안도랠리를 이어가지 못하고 이번주 첫 거래일에 약세로 마감했다. 특히 이날은 내구재 수주가 견조하게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경기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을 꺾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2.42포인트(0.20%) 하락한 31,438.26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1.63포인트(0.30%) 떨어진 3,900.11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83.07포인트(0.72%) 밀린 11,524.55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시종 상승세를 유지하던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결국 전장보다 5포인트(0.18%) 하락한 2,713.48로 장을 마쳤다.
개별 종목으로는 테슬라가 0.3% 하락한 것을 비롯해 엔비디아 1.5%, 아마존닷컴 2.7%, 마이크로소프트 1.0%, AMD 1.0%, 메타 0.3%, 구글의 알파벳 1.8%, 넷플릭스가 0.9% 하락하며 마감했다. 다만 애플은 전날과 똑같은 시세로 장을 마쳤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올해 5월 미국 내구재(3년 이상 사용 가능한 제품) 수주가 월가 예상치를 웃도는 증가세를 보여 경기가 여전히 견조함을 시사했다. 그러나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상무부가 발표한 5월 내구재 수주 실적은 전월 대비 19억 달러(0.7%) 증가한 2천672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0.2% 증가보다도 많았으며 전달 증가율인 0.4% 증가보다 높아졌다.
하지만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은 관할 지역의 제조업 활동 지수가 -17.7로 크게 둔화했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소식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 지수가 마이너스대로 떨어졌다는 것은 제조업 경기가 위축세를 보였다는 의미다. 수치는 5월에 마이너스대로 진입한 이후 6월에 10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상 속에 경기 침체 신호를 주목하고 있다. 만약 경기가 후퇴한다는 신호가 나올 경우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를 완화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S&P 글로벌 레이팅스는 12개월 내 미국 경제가 기술적 침체에 직면할 위험이 40%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S&P는 미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2.4%로 유지하면서도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2.0%에서 1.6%로 하향했다
이번 주 30일에는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5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발표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5월 근원 PCE 가격지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7%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월가 예상치에 부합하면 근원 PCE 가격지수 상승률은 3개월 연속 하락하게 된다. 물가 상승세가 고점에 이르렀다는 판단이 나올 경우 주가가 반등을 모색할 가능성이 있다.
씨티그룹이 S&P500지수의 연말 전망치를 기존보다 4,700에서 4,200으로 수정했다는 소식도 나왔다. 씨티는 앞서 세계 경기 침체 가능성을 50%로 상향한 바 있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클 윌슨 애널리스트는 최근의 주가 상승은 베어마켓 속의 랠리로 약세장에서의 일시적 반등에 불과하다고 진단했다. 여전히 지수가 바닥을 쳤다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주가를 지속적으로 끌어올릴 촉매제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베어드의 로스 메이필드는 CNBC에 시장을 움직일 명확한 "촉매제가 없다"며 이 때문에 "종잡을 수 없는 시장"이 계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종류의 약세장 랠리에서는 (주가 흐름은) 너무 과매도됐고, 너무 부정적이었던 것에 대한 (반작용이다)"라며 그러나 "이는 스스로 랠리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충분하지 않다"라고 말했다.
스트라테가스의 채권 리서치 대표도 "인플레이션이 고점에 이르렀다는 기대가 높아지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연말까지 줄어들 것"이라면서도 "인플레이션이 또다시 더 오르게 된다면 모든 베팅이 백지화되고 변동성이 다시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7월 회의에서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96.3%로 전일의 83.8%에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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