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미국 뉴욕증시, 연준의 0.25%p 인상 굳어졌지만 나스닥-다우는 혼조

S&P는 4거래일 연속 하락해 이틀 연속 4,000포인트 이하
미국 국채금리는 하락세 보이고 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3-02-23 06:51:00

▲ 미국 뉴욕증시가 22일(현지시간) 지난 2월 초 연준의 의사록이 발표된 가운데 혼조세를 나타내며 장을 마쳤다. 사진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의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최근 들어 완연하게 투자심리가 약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작은 뉴스에도 금방 상승분을 반납하며 눈치보기 장세가 펼쳐졌다. 결국 나스닥과 다우는 소폭 엇갈리는 혼조 장세가 펼쳐지며 장을 마쳤다.

 

22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4.50포인트(0.26%) 하락한 33,045.09를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29포인트(0.16%) 하락한 3,991.05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4.77포인트(0.13%) 상승한 11,507.07을 기록하며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13.87포인트(0.48%) 떨어진 2,892.39를 나타내며 장을 마쳤다.

 

주요 종목으로는 테슬라가 1.7% 상승한 것을 비롯해 엔비디아가 0.4%, 애플이 0.2%, 아마존닷컴이 1.2% 상승하며 마감했고 반면에 마이크로소프트가 0.4%, AMD가 0.2%, 메타가 0.5%, 구글의 알파벳이 0.1%, 넷플릭스가 0.7%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결과적으로 S&P500지수는 4거래일 연속 하락해 이틀 연속 4,000포인트 이하에 머물렀다. 나스닥지수는 4거래일 만에 반등했으나 반등 폭은 크지 않았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오전부터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현지시간 오후 3시 27분 현재 10년물은 전날보다 0.028%포인트(2.8bp) 떨어진 3.925%를 기록하고 2년물은 전날보다 0.004%포인트(0.4bp) 내린 4.700%를 나타내고 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시 투자자들은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던 FOMC 의사록을 소화했다. 최근 들어 연준 내 매파 위원들이 당시 FOMC 회의에서 0.50%포인트 금리 인상을 주장했다고 발언하면서 연준 내 이견에 관한 관심이 집중된 바 있다.

 

이날 실제 연준은 의사록에서 "몇몇(a few)" 당국자들이 50bp의 금리 인상을 선호했다고 전했다. 이는 연준 내 0.50%포인트 금리 인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많지 않다는 의미다. 더구나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가 당시 회의에서 0.50%포인트 금리 인상을 선호했다고 밝혀 이미 예상됐던 부문이다.

 

연준은 이번 의사록에서 "거의 모든(almost all) 참석자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데 동의했다"라고 전했으며, 상당수는 금리 인상 속도가 느려지면 "경제의 진전을 더 잘 평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라고 전했다.

 

연준은 그럼에도 "많은(A number of) 참석자들이 충분히 제약적이지 않은 정책 기조가 인플레이션 압력을 완화하는 최근의 진전을 중단할 수 있다고 인정했다"며 긴축의 고삐를 늦추지 않을 것을 시사했다. 실제 참석자들은 인플레이션이 최근 둔화한 것에 환영할 만하다면서도 인플레이션이 지속해서 하락한다는 확신을 가지려면 "실질적으로 더 많은 진전에 대한 증거가 필요하다"라는 데 입을 모았다.

 

또한 "참석자들은 전반적인 금융환경이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리기 위해 위원회가 취하는 정책 제약 수준과 일치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라는 데 주목했다고 연준은 전했다. 주가 상승 등으로 금융 환경이 완화한 데 대해 연준이 경계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하지만 시장이 어느 정도 매파적인 FOMC 의사록을 반영해온 만큼 이날 의사록은 예상한 수준이었다. 국채금리는 의사록 발표 이후 거의 변화가 없었으며, 달러화는 소폭 올랐다.

 

이날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미국 경제가 6~8주 전에 시장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회복력이 있는 것 같다"라며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가파르게 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소프트웨어 업체 팔로알토 네트웍스의 주가는 분기 실적이 모두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 12% 이상 올랐다. 코인베이스 주가는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향후 전망에 대한 우려로 2% 이상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경제 지표가 강한 모습을 보이면서 연준의 긴축이 더 강화될 우려가 커졌다며 이것이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JP모건 프라이빗 뱅크의 그레이스 피터스 투자 전략가는 "시장의 마음을 점령하고 있는 것은 회복력 있는 성장세"이며 "이는 더 회복력 있는 인플레이션을 의미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BNP파리바의 옐레나 슐야티예바는 "앞으로 수 주간 매파적 언급을 많이 듣게 될 것"이라면서도 "동시에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이는 기준선이 여전히 높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 위원들이 최종 금리 전망치를 높일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3월에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3월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73%, 0.50%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27%를 기록했다. 전장에서는 각각 76%, 24%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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