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미국 뉴욕증시, 테슬라 11%-엔비디아 7% 폭락하며 나스닥 등 기술주 발목 잡아
산타랠리가 한 해의 마지막 5거래일, 새해 첫 2거래일 동안 나타나는 만큼
주가지수 상승에 대한 기대가 일었지만
미 국채수익률이 상승하면서 기술주들 내려앉아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2-12-28 07:03:19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성탄절 연휴를 끝내고 개장한 미국 뉴욕증시가 기술주가 맥을 못추면서 산타랠리 기대를 어긋나게 만들고 있다. 나스닥과 반도체주들은 이날 하루 내내 약세를 면치 못하며 장을 침체 분위기로 빠뜨렸다.
27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7.63포인트(0.11%) 상승한 33,241.56을 기록하며 마감을 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5.57포인트(0.40%) 밀린 3,829.25를, 나스닥지수는 144.64포인트(1.38%) 하락한 10,353.23을 나타내며 장을 마쳤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45.32포인트(1.79%) 하락한 2,490.17을 기록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테슬라가 11.4% 폭락한 것을 비롯해 애플이 1.3%, 엔비디아가 7.1%, 아마존닷컴이 2.5%, 마이크로소프트가 0.7%, 메타가 0.9%, AMD가 1.9%, 구글의 알파벳이 2.0%, 넷플릭스가 3.6% 급락하며 장을 마쳤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하루 내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현지시간 오후 3시 28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98%포인트(9.8bp) 상승한 3.845%를 기록하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75%포인트(7.5bp) 오른 4.398%를 가리키고 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올해말까지 3거래일을 남겨두고 투자자들은 연말 증시가 산타랠리(연말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을 살폈다. 통상 산타랠리가 한 해의 마지막 5거래일, 새해 첫 2거래일 동안 나타나는 만큼 주가지수 상승에 대한 기대가 일었다.
S&P500지수는 1950년 이후 이 기간 평균 80%의 확률로 상승했고, 약 1.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12월 뉴욕증시는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에 별로 힘을 받지 못했다. 연말을 맞아 거래가 줄어드는 만큼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커졌다.
주가지수는 장중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중국이 여행을 재개하기 위해 내년 1월 8일부터 자국민들에 대한 일반 여권 발급을 점진적으로 정상화하기로 했다는 소식은 주가지수를 떠받칠 요인으로 떠올랐다. 중국 국가이민관리국은 이날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중국 국민의 해외 관광, 친구 방문을 이유로 한 일반 여권 신청 접수 및 심사·허가를 질서 있게 회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미 국채수익률이 상승하면서 기술주는 내려앉았다. 종목 별로 보면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가 내년 1월 중국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의 생산량을 줄인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주가가 11%대 급락했다. 코로나19에 따른 공급망 제약으로 내년 인도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중국 전기차 회사 니오의 주가도 8% 이상 하락했다. 겨울 폭풍에 따른 비행 결항 소식으로 미국 저가항공사인 사우스웨스트 항공 주가는 5% 이상 하락했다.
하지만 중국 경제 개방 기대에 중국 관련주는 호조를 보였다. JD닷컴과 바이두는 모두 장중 4% 이상 올랐고, 넷이즈(NetEase)의 주가도 2% 이상 올랐다.
경제지표는 미국 12월 상품수지 적자, 10월 S&P/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와 12월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제조업지수가 발표됐다. 미국의 11월 상품수지 적자는 거의 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급감했다. 미국 상무부는 11월 상품수지 적자가 직전월보다 15.6% 급감한 833억 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직전월에 비해 수입이 수출보다 더 큰 폭 줄어들면서 상품수지 적자가 급감한 것으로 풀이됐다.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가 집계한 계절 조정 10월 전미 주택가격지수는 지난 달보다 0.5% 하락했다. 전미 주택가격지수는 넉 달 연속 내렸다. 댈러스 연은에 따르면 11월 제조업체들의 기업활동 지수는 마이너스(-) 18.8로 전월 -14.4보다 더 하락했다. 이와 달리 12월 제조업 생산지수는 9.7포인트로 전월 0.8보다 큰 폭으로 올랐다.
일부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올해 주가가 큰 폭으로 조정받은 만큼 랠리 가능성을 기대했다. 웰스얼리이언스의 전무 에릭 디튼은 "올해 주식시장의 매도세가 얼마나 심했는지를 고려하면 올해는 산타 랠리의 좋은 후보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중국 관련 불확실성이 얼마나 해소될지가 변수 중 하나로 주목을 받았다. 나빌리에앤드어소시에이츠의 루이스 나빌리에 회장은 "중국에 노출이 많은 기업들은 현재로서는 구름이 끼어 있는 상태"라고 짚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미 연준이 내년 2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62.8% 정도로 반영됐다. 연준이 내년 2월에 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37.2%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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