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 중국 대만포위-국채금리 급등에 약세...다우-S&P 곤두박질

나스닥 한때 1% 가까이 오르기도 했지만 끝내 하락으로 전환
미국 국채금리는 큰 폭의 상승세...금리역전 현상 더욱 심화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2-08-03 06:09:20

▲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긴장관계가 최고조에 도달하면서 일제히 하락으로 마감을 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NYSE) 내부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중국이 대만 주변을 포위한 채 군사훈련을 한다는 소식에 일제히 하락으로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와 S&P 500지수는 한때 상승세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미국과 중국의 긴장고조는 미국 국채금리를 큰 폭 오르게 하고 증시 투자심리를 악화시키며 주가를 끌어내리는 역할을 했다.

 

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02.23포인트(1.23%) 하락한 32,396.17을 기록하며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7.44포인트(0.67%) 내린 4,091.19로 마감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0.22포인트(0.16%) 하락한 12,348.76으로 장을 마쳤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내내 플러스를 나타냈지만 결국 마이너스로 전환해 전장보다 3.57포인트(0.12%) 하락한 2,974.75로 마감했다. 물론 한때 지수가 3000선을 돌파하기도 했지만 이를 지키지 못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애플이 0.93% 하락한 것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 1.15%, 아마존닷컴 0.91%, 넷플릭스가 2.1%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이에 비해 테슬라는 1.1%, 구글의 알파벳은 0.2%, 엔비디아 0.4%, 메타가 0.1% 상승하며 마감했다.


미국 국채금리는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10년물이 전일보다 0.156%포인트(15.6bp) 상승한 2.761%를 기록하고 2년물이 0.158%포인트(15.8bp) 오른 3.067%를 기록했다. 장기물과 단기물의 금리역전은 0.306%포인트로 더욱 확대돼 경기침체의 가능성을 더 짙게 예시했다는 판단이다. 

 

이날 미국 뉴욕증시는 미국과 중국 간의 정치적 긴장 고조에 하락세로 출발했다. 2일(현지시간) 오전 10시 1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17.75포인트(0.97%) 하락한 32,480.65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5.22포인트(0.61%) 떨어진 4,093.41을 나타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50.38포인트(0.41%) 하락한 12,318.59를 기록하고 있었다.  

 

이후 기술주들이 약진하면서 혼조 장세로 상황이 바뀌기도 했지만 투자심리 악화를 더 이상 막지 못하며 일제히 하락세로 마감을 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증시 투자자들은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따른 정치적 긴장을 주시하고 있다. 펠로시 의장은 2일 밤 대만에 도착했고 3일 오전 차이잉원 대만 총통을 만나고 입법원(의회)을 방문할 예정이다.

 

중국 정부는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이 이뤄지자 "결연하고 강력한 조치를 취해 주권과 안보 이익을 수호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대만 주변을 봉쇄한 채 며칠간 군사훈련을 전개하겠다는 발표도 나온 상태다.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은 1997년 이후 처음으로 중국은 군사적 조치를 포함한 강경 대응을 예고한 상태라 어느 때보다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정치적 긴장이 고조되자 중국 상하이 증시와 홍콩 증시가 이날 모두 2% 이상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기업들의 실적도 주목하고 있다. 전날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소셜미디어 업체 핀터레스트의 주가는 14% 이상 올랐다. 분기 순이익이 예상치를 밑돌았다는 소식에도 사용자 숫자가 예상보다 양호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크게 반등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은 장 마감 후 스타벅스, 에어비앤비, AMD, 페이팔 등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미국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이 미중 관계를 추가로 악화시킬 수 있다고 걱정하고 있다.

 

레일리안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제이슨 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은 경색된 미중 관계를 악화시킬 수 있어 많은 이들이 신중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시장이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지는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븐스 리포트 리서치의 톰 에세이 창립자는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따른 미국과 중국과의 긴장 고조가 주가를 아래로 떨어뜨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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