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홍명보 감독-이재용 회장-한동훈 후보는 흔든다고 흔들려서는 안 된다
비판적 사고에 열려 있는 마음은 꼭 필요한 자질
하지만 민주적인 절차로 가장했지만 발전을 저해하는 비판에까지
문을 열어둘 필요는 없어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4-07-14 07:23:10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누군가 리더에 올라 공적인 일을 할 때 비판적 사고에 열려 있는 마음은 꼭 필요한 자질이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의 생각만 고집하다 보면 대세를 놓칠 수가 있는데,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사안을 들여다보면 객관적인 혜안을 얻을 수 있고 대중이 공감하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많은 지지자 혹은 응원군을 얻을 수 있는 비결이 될 것이다.
하지만 민주적인 절차로 가장했지만 발전을 저해하는 비판에까지 문을 열어둘 필요는 없다는 생각을 해본다.
최근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 감독 선임에 대한 흔들기, 삼성전자에서 사상 최초의 파업사태로 생산차질 위기,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후보에 대한 김여사 문자로 증폭된 배신자 논란은 바로 이런 부류에 속한다고 본다. 조직의 발전에 도움을 줄 수 없는 리더십 흠집내기에 불과한데, 민주적 충정심으로 포장되었기에 자칫 대중이 헷갈릴 수가 있고 휘발성도 있어 조직을 혼란에 빠뜨릴 수도 있다.
먼저 홍명보 축구국가대표 감독 선임은 국민 여론을 비추어볼 때 무난한 절차라고 판단되는데도 유튜브나 일부 매체를 중심으로 흠집내기가 제기되면서 자칫 중심이 흔들리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이번에 한국 축구 국가대표 감독 선임은 오는 9월부터 본격적으로 2026북중미월드컵 예선전이 시작되는 것을 감안하면 빠른 선임이 아니다. 전략을 구상하고 코치진 구성 등을 감안하면 지금부터 서둘러야 제대로 된 완성품이 나올 텐데, 홍 감독 선임에 반기를 드는 움직임이 일부 나타나 걱정이 크다. 그것도 뚜렷한 대안 없이 과거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당시를 소환해 비판하는 사례가 다수를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이런 비판이 과연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얼마나 도움이 될까 하는 의문을 갖게 한다. 특히 막연하게 외국인 감독에 대해 환상을 갖고 비판을 제기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것은 분명한 논리를 갖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
외국인 감독을 선임해 히딩크 감독 외에 그렇게 만족스런 결과를 얻었는지도 의문이고 일본 축구를 볼 때 이제는 우리도 자국 출신 감독을 가져야 할 때가 되지 않았나는 판단을 해본다. 이즈음 해서 외국인 감독을 통한 한국 축구가 나아갈 방향에 대한 시행착오식 실험을 중단하고 한국 축구에 대한 제대로 된 방향을 설정해 중단 없이 나아가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어떤 감독이 선임돼도 우리식 축구 컬러를 바탕으로 리더십을 발휘하면 되는 시스템을 완성할 때가 되었고, 이번에 홍명보 감독이 기술위원회 평가에서 이런 감독으로 가장 합격점에 들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도 절차가 투명하게 공개가 되지 않았다거나 '답정너(답은 이미 정해진 너)' 방식으로 진행됐다는 등의 절차적 문제를 내세워 흔들기에 나선 사례가 많다. 아울러 2014년 당시의 홍명보의 리더십을 문제 삼는 사례도 많다. 하지만 절차보다 중요한 대세라는 것이 있고 10년이면 많은 게 바뀔 수 있다는 점에서 축구 전문인이나 국민 다수가 공감을 하는 이번 선정에 대해 더 이상의 흔들기를 해선 안 된다고 본다. 이렇게 차일피일 끌다가 월드컵 준비가 미진하고 선수단 단합이 깨진다면 그 책임은 누가 질 것인가.
다음으로 삼성전자 노조는 사상 최초로 파업을 벌여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시기를 지나는 사측에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무기한 총파업에 나선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그 장본인이다. 이들은 고대역폭 메모리(HBM) 생산 차질을 겨냥한 파업을 선동하는 등 다양한 반도체 공정 현장에서 집회를 이어가며 파업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특히 '생산 차질'을 파업 목표로 내건 전삼노는 최근 유튜브 방송을 통해 "HBM은 사측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핵심 반도체"라며 HBM 장비를 멈추게 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도 있다. 하지만 전삼노의 반도체 생산공정에서의 생산 중단을 전제한 이런 파업 방식은 삼성전자를 아끼는 많은 사람들의 우려를 낳고 있다.
작년에 15조원에 가까운 영업적자를 기록한 반도체 부문에서 급여가 적다고 파업을 하는 게 맞는가도 의문이다. 요근래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실적이 부진해 회사는 물론 국민경제에도 주름살이 늘게 한 게 사실인데, 근로자라면 자신의 이익을 챙기는 것도 필요하지만 회사 측과 수출경제 앞날까지 감안하는 투쟁이 전개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 측은 평균 임금인상률을 5.1%(기본 인상률 3.0%+성과 인상률 2.1%)로 제시했지만 전삼노는 6.5%의 인상률을 요구하면서 협상이 결렬되자 파업에 나선 것으로 알려진다. 물론 이외에도 파업에 돌입한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임금 인상만 놓고 볼 때는 과한 요구라는 의견이 대다수를 이룬다. 특히 올해 2분기에 삼성전자가 10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두고 반도체 부문에서도 6조원 가까운 영업이익을 거둬 상황이 호전되고 있는데도 파업을 벌일 필요가 있느냐는 의견이 제기된다. 올해 열심히 일해서 성과가 좋으면 그걸 바탕으로 협상을 하면 내년에 충분히 보상을 받을 것인데, 꼭 어려운 시기에 분란을 일으킬 필요가 있냐는 주장이다.
마지막으로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요즘 '김여사 문자'를 무시했다는 논란으로 반대파로부터 배신자이며 국민의힘 대표가 돼서는 안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건 억지주장에 가깝다는 의견이 대두된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2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한동훈 후보가 차기 대권을 고려하면 윤석열 대통령을 절대로 배신하지 못할 것이고, 김건희 여사의 사과 여부는 대통령과 상의해서 자기네들이 알아서 했어야 할 일이지 그걸 왜 한 후보에게 물어보고 이를 한 후보의 책임으로 몰아가냐"며 한동훈 흠집내기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 후보가 절대 대표가 돼선 안 된다는 것이 대통령실의 입장인 것처럼, 소위 친윤(친윤석열)들이 소문을 퍼뜨린다"며 "윤 대통령의 지난 2년 정부 운영에 대한 평가가 지난 총선의 결과인데, 그걸 감싸주기 위해 친윤들이 저러니까 일반 국민은 '저 사람들 아직도 정신 못 차렸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준석 (전 대표) 때 윤리위에 회부해서 내쫓는 식으로 (한 후보도) 내쫓으면 국민의힘은 더 이상 존속하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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