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국채금리 3% 유지-경기침체 우려에 나스닥-다우-S&P 2%대 급락

ECB, 11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 인상해 마이너스 금리 벗어날 것 예고
나스닥 1만2000선이 무너지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3000선 깨져
애플 3.6%, AMD 3.0%, 아마존닷컴 4.1%, 엔비디아 3.2% 급락 마감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2-06-10 06:23:37

▲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9일(현지시간) 경기 침체 등의 우려가 제기되며 일제히 급락세를 연출한 채 마감했다. 사진은 미국 연방준비제도 청사/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 증시가 장 초반 완만한 하락세를 보였지만 장 후반에는 급락세로 돌변해 3대 지수가 2% 내외의 하락세를 기록하며 마감했다.  

 

이는 내년에 경기 침체가 발생해 다우 지수가 3만대 이하로 내려갈 수 있다는 미국 대기업 CFO들 예측이 나온 데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오는 7월과 9월 정책 금리 인상을 예고하면서
글로벌 긴축 우려가 강화되며 투자심리가 급속히 냉각된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38.11포인트(1.94%) 하락한 32,272.79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97.95포인트(2.38%) 밀린 4,017.82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332.04포인트(2.75%) 떨어진 11,754.23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게다가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81.31포인트(2.69%) 급락한 2,937.79를 기록했다.

 

결과적으로 미국 뉴욕증시는 그동안 잠시 보였던 안도랠리를 끝내고 나스닥이 1만2000선이 무너졌으며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3000선이 깨지는 결과를 낳았다.

 

개별 종목으로는 테슬라가 0.8% 하락한 것을 비롯해 애플이 3.6%, AMD가 3.0%, 아마존닷컴이 4.1%, 엔비디아가 3.2%, 마이크로소프트가 2.0%, 구글의 알파벳이 2.0% 급락하며 마감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투자자들은 ECB의 금리 인상 예고, 그에 따른 국채금리 움직임 등을 주시했다.

 

ECB는 정책 금리를 동결하면서도 자산매입프로그램(APP)은 7월 1일부로 종료하기로 했다. 또한 7월과 9월에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예고했으며 7월에는 0.25% 포인트를 인상하고 9월에는 중기 인플레이션 전망에 따라 인상 폭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ECB는 "중기 물가 상승 전망이 지속되거나 악화한다면 9월 회의에서 더 큰 폭의 인상도 적절할 것"이라고 언급해 0.5%포인트 인상 가능성도 열어뒀다. 현재 ECB의 주요 정책 금리 중 하나인 예금금리는 마이너스(-) 0.5%며, 두 차례 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되면 마이너스를 벗어나게 된다.

 

ECB가 11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인상해 마이너스 금리를 벗어날 것을 예고하면서 글로벌 긴축 우려가 강화됐다. ECB는 7월에 금리를 인상한 이후에도 한동안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소식에 유로존 국채금리는 물론 미국 국채금리도 소폭 올랐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한때 3.07%까지 올랐다가 이후 오름폭을 낮췄으나 3%를 넘는 수준을 유지했다. 2년물 국채금리는 2.81%까지 올라 2018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로존과 미국의 금리차가 축소되면 미 국채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져 국채 가격이 하락하고 금리는 반대로 오른다.

 

게다가 투자자들은 다음날 나오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주목하고 있다. 만약 소비자물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9월까지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다음 주에 0.5%포인트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며, 연준은 7월에도 추가로 0.5%포인트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S&P500 지수 내 11개 업종이 모두 하락했고, 통신, 기술, 금융, 유틸리티, 자재(소재), 에너지, 부동산 관련주가 모두 2% 이상 떨어졌다. 중국 전기차업체 니오의 주가가 분기 손실을 기록했다는 소식에 7% 이상 하락했고, 테슬라의 주가는 UBS가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했다는 소식에도 하락 마감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과 긴축에 대한 우려가 투자 심리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BNY 멜론 웰스 매니지먼트의 레오 그로호스키 수석 투자 책임자는 월스트리트저널에 "미국의 걱정거리는 연준의 긴축으로 경제가 둔화하고 있다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는 점"이라며 여기에 "ECB가 경제를 더욱 현저하게 둔화시킬 긴축을 단행할 예정이며, 이는 글로벌 성장에 영향을 줘, 기업 실적에 또 다른 역풍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9월 회의에서 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60.6%,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23.2%로 반영했다. 0.5%포인트와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전날보다 낮아졌지만,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15.4%로 전날의 11.4%에서 상승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2.13포인트(8.89%) 오른 26.09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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