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미국 뉴욕증시, 애플 휘청에 국채금리 오르자 S&P-반도체주 52주최저치 경신

뱅크오브아메리카, 수요 둔화를 이유로 애플에 대한 투자 의견을 하향 조정
애플 주가는 장중 6% 이상 하락했다가 낙폭을 줄여 4.9% 하락으로 마감
미국 성장률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기록...기술적 침체 여부는 논란 있어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2-09-30 06:08:23

▲ 미국 뉴욕증시가 29일(현지시간) 급락세를 보였다. 경제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지속함에 따라 기술적 침체기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제기되는 가운데 이날 애플 주가가 급락하며 투자심리를 극도로 냉각시켰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처리하는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시가총액 1위 종목인 애플 주가가 휘청거리면서 3대 지수가 모두 52주 최저치 수준에서 거래가 이뤄졌다. 실제로 S&P500 지수와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52주 최저치 기록을 다시 썼다. 
 

2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58.13포인트(1.54%) 급락한 29,225.61로 마감을 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78.57포인트(2.11%) 급락한 3,640.47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314.13포인트(2.84%) 급락한 10,737.51을 나타내며 마감을 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날보다 79.90포인트(3.29%) 급락한 2,347.36을 마크하며 장을 마쳤다.  

 

이날 나스닥 지수는 최저치 수준에 근접하고 다우-S&P-반도체주 지수는 최저치 수준에 들어선 상태다. 특히 S&P500지수는 올해 저점을 또다시 경신했다. 장중 저점(3,610.40)도 다시 썼다. 주요 종목으로는 테슬라가 6.8% 급락한 것을 비롯해 애플이 4.9%, 아마존닷컴이 2.7%, AMD가 6.1%, 마이크로소프트가 1.4%, 엔비디아가 4.0%, 메타가 3.6%, 넷플릭스가 2.2%, 구글의 알파벳이 2.6% 급락하며 장을 마쳤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현지시간 29일 오후 4시 59분 현재 10년물이 전일보다 0.083포인트(8.3bp) 상승한 3.79%를 가리키고 2년물이 전날보다 0.105%포인트(10.5bp) 오른 4.199%를 기록하고 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시는 애플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투자 심리가 크게 악화했다.

 

애플 주가는 전날 신형 아이폰14에 대한 증산 계획이 철회됐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하락했으며, 이날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수요 둔화를 이유로 애플에 대한 투자 의견을 하향하면서 또다시 떨어졌다.

 

전날 한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부품 협력업체에 올해 하반기 아이폰14 제품군 600만대 추가 생산을 위한 부품 발주 계획을 취소한다고 통보했다. 이날 BofA는 아이폰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둔화하고 있다며 애플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내리고, 목표가를 기존 185달러에서 160달러로 낮췄다. 이에 애플 주가는 이날 장중 6% 이상 하락했다가 낙폭을 줄여 4.9% 하락으로 마감했다.

 

각국 중앙은행들의 고강도 긴축으로 세계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애플 아이폰에 대한 수요 둔화 가능성은 경기 침체로 기업들의 실적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를 높였다. 인플레이션 압력은 장기화하고 있고, 기업들은 달러 강세와 금리 급등도 감내해야 한다.

 

연준 당국자들은 경제가 경착륙할 가능성을 작게 보고 있으나 영국의 금융시장 불안으로 시장의 의구심은 가시지 않고 있다.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는 흔들리지 않고 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여전히 금리가 "제약적인 수준이 아니다"라며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를 추가로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이날 금리를 계속 인상해야 한다는 기존 발언을 반복했다.


미국의 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대를 기록했으나 실업 지표는 여전히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24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주보다 1만6천 명 감소한 19만3천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주간 기준으로 지난 4월 18만 명대를 기록한 이후 최저 수준이다.

 

미국의 2분기(4~6월) 미국의 실질 경제 성장률은 마이너스(-) 0.6%를 기록해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확정됐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계절 조정 기준 2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는 전기 대비 연율 0.6% 감소했다. 이는 앞서 공개된 잠정치와 같은 수준이며,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와도 같다. 지난 1분기 -1.6%에 이어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기술적 침체에 진입했다.

 

하지만 미국의 실업률이 3.7% 수준으로 여전히 매우 낮아 침체와 거리가 멀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중앙은행의 강도 높은 긴축으로 내년에 경제가 침체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는 세계 경기가 큰 폭을 둔화할 수 있다며 아직 최악은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CS는 이날 올해 세계 성장률이 2.6% 수준에 그치고, 내년에는 1.6%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경우 올해는 성장률이 제로 수준에 근접하고, 내년에는 0.8%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긴축 우려가 해소되지 않았다며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ING의 크리스 터너 글로벌 시장 담당 헤드는 "중앙은행들이 여전히 인플레이션에 집중하고 있고, 침체 위험에도 금리를 더 높이 인상하려 한다"고 말했다.

 

UBS의 마크 해펠레는 보고서에서 "전날의 조용해진 분위기에도 위험회피 심리가 사라지거나, 높은 변동성 시기가 끝났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며 "중앙은행들이 덜 매파적으로 돌아서려면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이 통제되고 있다는 강력한 증거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11월에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57.7%로 전날의 56.8%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0.50%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42.3%로 전날의 43.2%와 비슷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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