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미국 뉴욕증시, 제조업-서비스 동시 위축 S&P 1% 하락...나스닥-다우도 약세

연준 당국자들, 인플레이션이 쉽게 하락하지 않을 것이며 이를 억제하기 위해
최종금리가 높게, 더 오래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
내년 2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75%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2-12-17 06:58:28

▲ 미국 뉴욕증시가 16일(현지시간) 경기 침체 가시화 가능성에 일제히 하락세로 마감을 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처리하는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이번주 마지막 거래일에도 연준의 계속된 긴축 의지와 그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가 부각되면서 3대지수가 나란히 중폭의 하락세를 보이며 마감했다. 장 중반에는 하락의 골이 깊어져 1% 중반대까지도 떨어졌지만 이후 회복세로 낙폭을 다소 줄였다.  

 

16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81.76포인트(0.85%) 하락한 32,920.46을 기록하며 마감을 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3.39포인트(1.11%) 밀린 3,852.36을, 나스닥지수는 105.11포인트(0.97%) 떨어진 10,705.41을 나타내며 장을 마쳤다. 아울러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날보다 25.31포인트(0.95%) 떨어진 2,636.10을 가리키며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3거래일 연속 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3만2천 선으로 내려왔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미국 국채금리는 이날 오전에 이어 오후에도 혼조세를 나타내고 있다. 현지시간 오후 3시 29분 현재 10년물은 전일보다 0.032%포인트(3.2bp) 상승한 3.482%를 기록하고 있는 반면, 2년물은 전일보다 0.06%포인트(6bp) 하락한 4.187%를 기록하고 있다.

 

주요 종목으로는 테슬라가 4.7% 하락한 것을 비롯해 애플이 1.4%, 마이크로소프트가 1.8%, 아마존닷컴이 0.8%, 엔비디아가 2.2%, AMD가 1.6%, 넷플릭스가 0.0%, 구글의 알파벳이 0.6%, 모더나가 6.7% 하락하며 마감했다. 이에 비해 메타는 2.8% 상승해 주목을 끌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 연준 당국자들이 인플레이션이 쉽게 하락하지 않을 것이며 이를 억제하기 위해 최종금리가 높게, 더 오래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졌다. 이에 주가지수는 좀처럼 반등폭을 키우지 못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최종금리가 점도표에서 예상한 수준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리기 위해 필요한 것을 해야 할 것이며, 이는 추가 인상과 관련해, 종착점이 (위원회에서) 적어냈던 것보다 더 높을 수 있다는 의미다"라고 말했다.

 

연준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4.25~4.50%로 인상했으며, 위원들은 이번 FOMC에서 내년 미국의 최종금리가 5.1%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해당 금리를 예상한 위원은 19명 중 10명이었으며 그보다 높은 금리를 예상한 위원도 7명에 달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도 이날 미국기업연구소와의 대담에서 "왜 시장이 인플레이션을 낙관적으로 보는지 모르겠다"며 "연준의 모든 사람들은 금리가 2023년에도 높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데이터가 잘 나오면 정책을 조정할 수 있다"면서도 "인플레이션이 실제로 2%를 향하고 있다는 반복적인 증거를 볼 때까지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미 금리선물 시장은 연준이 내년 5%를 웃도는 수준으로 금리를 올릴 수 있을지에 회의적인 모습이다. 내년 6월에 연준의 기준금리가 5.00~5.25% 이상으로 인상될 가능성은 23% 정도로 반영했다. 글로벌 경기가 악화하고 있는 만큼 연준이 해당 수준까지 금리를 올리기는 힘들 것이라는 게 시장의 판단이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제조업 지표도 부진했다. S&P글로벌이 집계한 미국의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6.2를 기록해 31개월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날 수치는 전월 47.7보다 하락했는데 지수가 50을 밑돈다는 것은 제조업 경기가 위축세에 있음을 시사한다. 12월 미국 서비스 PMI도 44.4를 기록해 전월의 46.2에서 추가 하락했다.

 

종목별로 보면 3대 주주의 최고경영자(CEO) 교체 요구가 제기된 테슬라가 4% 이상 하락했다.

JP모건이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상향 조정한 메타 플랫폼스(페이스북) 주가는 2%대 상승했다. 어도비의 주가는 예상치를 웃돈 분기 실적과 강한 다음 분기 및 연간 실적 전망을 내놓으면서 3% 가까이 상승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이 연준의 일관된 긴축 의지를 소화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킹스뷰자산운용의 폴 놀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파월이 시장에 매우 일관성 있는 메시지를 던져왔다. 바로 금리를 계속 올릴 것이며, 우리는 그 과정에 있으며, 천천히 할 수도 있겠지만, 중단하거나 방향을 전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해왔다"라고 말했다. 그는 "단지 이것에 익숙해지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내년 2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75%로 반영됐다. 내년 2월에 0.50%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은 25% 정도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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