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미국 뉴욕증시, 구글 7% 급락 기술주 하락 유도...나스닥 1.7% 내려

뉴욕 연은 총재, 금융환경이 완화될 경우 더 높은 금리가 필요할 수 있다고 지적
시장에 위험회피 심리를 자극
다음주 발표될 소비자물가지수가 시장 변동성을 야기할 다음 촉매제로 예상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3-02-09 06:59:29

▲ 미국 뉴욕증시가 8일(현지시간) 전일 상승분을 거의 반납하며 하락 마감했다. 사진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의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전날 급등 마감에 따른 차익매물이 출현하며 이틀 연속 상승세는 이어가지 못했다. 전일 상승분을 거의 반납하는 수준으로 하락 마감했다. 인플레이션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주가 상승에 대한 확신을 못 가진 상태에서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8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07.68포인트(0.61%) 하락한 33,949.01을 가리키며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6.14포인트(1.11%) 떨어진 4,117.86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03.27포인트(1.68%) 하락한 11,910.52를 나타내며 마감했다. 또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날보다 68.52포인트(2.19%) 급락한 3,055.63을 가리키며 장을 마쳤다.

 

주요 종목으로는 테슬라가 2.2% 상승해 주당 201달러에 도달하고 엔비디아가 0.1%, 넷플릭스가 1.0%상승세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구글의 알파벳이 7.6% 급락하고 마이크로소프트가 0.3%, 애플이 1.7%, 메타가 4.2%, 아마존닷컴이 2.0%, AMD가 1.4% 하락한 채 마감했다.

 

이날 오전 미국 국채금리는 혼조세를 보였으나 오후에는 일제히 하락 전환했다. 현지시간 오후 3시 28분 현재 10년물은 전날보다 0.025%포인트(2.5bp) 하락한 3.649%를 기록하고 2년물은 전장보다 0.017%포인트(1.7bp) 하락한 4.454%를 나타내고 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시 투자자들은 전날 파월 의장의 발언에 이어 줄줄이 나온 연준 당국자들의 발언을 주시했다. 전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는 과정이 시작됐다면서도 이 과정에는 시간이 꽤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파월 의장은 또한 예상보다 지표가 강하면 금리를 더 많이 올려야 할 수도 있다고 언급해 시장을 놀라게 했다.

 

이날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월스트리트저널(WSJ) 행사에 참석해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몇 년간 충분히 제약적인 정책 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앞으로 0.25%포인트의 금리 인상이 "정책을 조정하기에 적절한 규모"라고 언급했으며, 12월 위원들의 금리 전망치가 올해 해야 할 일에 대한 "매우 합리적인 견해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12월 연준 내 다수 위원은 올해 기준금리가 5.00~5.25%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금융환경이 훨씬 완화되거나 성장을 훨씬 더 지지하게 된다면, 이는 경제의 미래 경로에 대한 우리의 생각에 영향을 주는 요소가 될 것이며, 목표 달성을 위해 통화정책 측면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완화된 환경은 "우리가 달성하고자 했던 목표에 도달하는 것을 확실히 하기 위해 더 높은 금리를 의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도 이날 한 콘퍼런스에서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매우 높으며, 따라서 더 많은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경제 지표에서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는 신호는 보지 못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낮추기 위해 더 긴 싸움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1월 고용 보고서 발표 이후 강한 고용 증가세에 연준의 긴축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임금 상승률이 둔화하고 있으나 여전히 연준의 물가 목표치인 2%의 두 배를 웃도는 수준인 점도 이 같은 우려를 부추기고 있다.

 

투자자들은 기업들의 실적도 주목하고 있다. 지금까지 S&P500지수에 상장된 기업 중 297개의 기업이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이중 69%가량이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놓고 있다.

 

우버는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해 주가는 5% 이상 올랐다. KFC, 피자헛 등을 보유한 레스토랑 체인인 얌 브랜즈의 주가도 실적 호조에 1.6% 상승했다. 언더아머의 주가는 예상치를 웃돈 실적과 연간 가이던스를 상향했다는 소식에도 8% 이상 하락했다. 멕시칸 음식 체인 치포틀레의 주가는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 발표에 5% 가량 떨어졌다.

 

통신기술기업 루멘 테크놀로지는 분기 손실을 기록하고 예상치를 밑도는 연간 가이던스를 내놓으면서 20% 폭락했다. 장 마감 후에는 월트디즈니와 로빈후드의 실적이 발표된다.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기술주의 하락을 이끌었다. 알파벳의 주가는 인공지능(AI) 챗봇 바드가 앞서 공개된 광고에서 틀린 답변을 내놨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7% 이상 급락했다. 챗봇에 대한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이 같은 소식은 구글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높였다.

 

전날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개발한 AI 챗봇을 탑재한 새로운 버전의 검색엔진 빙(Bing)을 공개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뉴욕 연은 총재의 발언이 시장에 위험회피 심리를 자극했다고 말했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가 시장 후퇴를 촉발했다"라며 "윌리엄스 총재는 금융환경이 완화될 경우 더 높은 금리가 필요할 수 있다는 점을 월가에 상기시켜 주식시장의 위험 욕구를 빠르게 가라앉혔다"고 설명했다.

 

HYCM의 자일스 코글란 애널리스트는 "윌리엄스 총재의 발언은 예상했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라며 현재로서는 특별히 분명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주 발표될 소비자물가지수가 시장 변동성을 야기할 다음 촉매제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미 연준이 오는 3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93.7%를 기록했다. 5월에 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상할 가능성은 69.9%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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