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미국 뉴욕증시, 파월 의장 발언에 안도...나스닥 1.9%-반도체주 3.1% 급등
엔비디아 5.1%, 마이크로소프트 4.2%, 구글의 알파벳 4.6% 급등 마감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파월의 발언이 이전과 달라진 것이 없다고 평가
연준이 3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90.8% 기록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3-02-08 06:54:15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긴축 지속 발언에도 불구하고 기술주들을 중심으로 강한 상승세를 나타내며 마감했다.
7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65.67포인트(0.78%) 상승한 34,156.69를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2.92포인트(1.29%) 상승한 4,164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26.34포인트(1.90%) 급등한 12,113.79를 나타내며 장을 마쳤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94.40포인트(3.12%) 급등한 3,124.15를 가리키며 장을 마감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테슬라가 1.0% 상승한 것을 비롯해 엔비디아가 5.1%, 마이크로소프트가 4.2%, 애플이 1.9%, 메타가 2.9%, AMD가 2.6%, 구글의 알파벳이 4.6%, 넷플릭스가 0.4%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전일 급등에 따라 오전에는 혼조세를 나타냈으나 오후에는 일제히 상승 전환한 모습이다. 현지시간 오전 3시 47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45%포인트(4.5bp) 상승한 3.677%를 기록하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15%포인트(1.5bp) 상승한 4.471%를 기록하고 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시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에 시장이 오후 내내 출렁이는 모습을 보였다. 파월 의장은 미 동부시간 오후 12시 40분에 워싱턴DC 이코노믹 클럽에서 가진 대담에서 "인플레이션이 내려가는 인플레이션 완화(disinflation) 과정이 시작됐다. 그것은 상품 섹터에서 시작했다"라면서도 "그러나 갈 길이 멀다. 인플레이션 완화 과정은 매우 초기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도 이 같은 발언을 내놔 주가지수를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인플레이션 완화에 대한 파월의 발언에 증시가 오른 것도 잠깐 주가는 다시 아래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파월 의장은 연준이 더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해야 할 수 있다고 언급해 시장을 놀라게 했다.
파월은 "현실은 우리가 지표에 반응할 것이라는 점이다"라며 "예를 들어 강한 노동시장 보고서나 더 높은 인플레이션 보고서와 같은 지표를 계속 받게 된다면, 우리는 (시장) 가격에 반영된 것보다 더 많은 일을 하고, 더 많이 금리를 올려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해당 발언에 3대 지수가 장중 모두 하락 전환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이 나온 후 1시간 만에 오름폭을 모두 되돌렸다. 파월의 발언은 1월 고용 보고서와 같이 지표가 강하면 더 많이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우려를 강화했다.
그러나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이 올해 큰 폭으로 하락해 2024년에는 목표 수준인 2%에 근접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시장은 다시 안도했다. 무엇보다 파월 의장의 발언이 지난주 발언과 큰 차이가 없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면서 주가는 다시 제자리를 찾았다.
하지만 연준 내 대표적 매파(통화긴축 선호) 위원인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도 강한 고용을 근거로 제약적인 기조를 지속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 시장을 긴장시켰다.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이날 한 인터뷰에서 고용이 크게 늘었다는 것은 연준이 인플레이션 억제와 관련해 여전히 해야 할 일이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승리를 선언할 만큼 충분한 진전을 이뤘다고 보지 않는다"라며 기준금리를 5.4%까지 인상해야 한다는 종전 입장을 유지했다.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도 전날 인터뷰에서 이번 고용 보고서와 같은 상황이 계속 이어진다면 "우리가 좀 더 많은 일을 해야 할 것"이라며 "지금 예상보다 금리를 더 올려야 한다는 의미일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의 실적은 대체로 예상을 웃돌고 있다. 팩트셋에 따르면 지금까지 실적을 발표한 기업 중에서 69%의 기업이 예상치를 웃도는 순이익을 발표했다. 렌터카업체 허츠의 주가는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 발표에 7% 이상 올랐다. 영국계 석유업체 BP는 지난해 역대 최대 순이익을 거뒀다는 소식에 뉴욕에서 8% 이상 올랐다.
뉴욕에 상장된 바이두의 주가는 인공지능(AI) 챗봇 '어니 봇'을 출시할 것이라는 소식에 12% 이상 올랐다. 전날 90% 이상 폭등 마감한 베드배스앤드비욘드의 주가는 이날 10억 달러가량을 조달하기 위해 주식 발행에 나선다는 소식에 48%가량 하락했다. 보잉의 주가는 2천 명을 감원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나온 가운데 4% 가까이 올랐다. 로열 캐러비언의 주가는 예상보다 분기 손실이 적었다는 소식에 7% 이상 올랐다.
미국의 12월 무역적자는 674억 달러로 시장이 예상한 685억 달러보다는 적었다. 다만 11월의 610억 달러보다는 증가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파월의 발언이 이전과 달라진 것이 없다고 평가했다. 반센그룹의 데이비드 반센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월스트리트저널에 "파월의 메시지는 지난주 말한 것과 놀랍게도 일치한다"며 "시장의 움직임은 (지난주) 파월의 발언에 앞서 나갔던 사람들이 그들의 포지션을 커버링해야하는 것과 분명 관련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레이드스테이션의 데이비드 러셀 부사장은 "이날의 발언은 최근 시장의 강세를 약화하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라며 파월이 인플레이션 둔화 발언을 이전보다 자제한 것으로 보이지만, "어쨌든, 신중한 방식으로" 인플레 둔화를 반복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연준은 3월에 0.25%포인트 금리를 인상하고, 이후 중단하는 경로를 벗어나지 않고 있는 듯 보인다. 이는 강세론자들에게는 잠재적인 골디락스 환경이며, 약세론자들에게는 매우 힘든 환경이다"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미 연준이 오는 3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90.8%를 기록했다. 5월에 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상할 가능성은 68.6%로 전날의 67.8%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