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 금리 급등 우려에도 나스닥 등 4대지수 2%대 급등...테슬라 9%나 올라

연준, 7월에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98.1%로 높아져
S&P500 11개 업종이 모두 올랐으며 에너지 관련주가 5% 이상 올라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2-06-22 06:15:28

▲ 미국 뉴욕 증시의 4대 지수가 모두 2%대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이번주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의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연준(Fed)이 7월 FOMC 회의에서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98% 달하는 가운데서도 미국 증시는 이번주 첫날 거래에서 지난주 낙폭 과대에 따른 반발 매수세로 상승 마감했다.

 

2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41.47포인트(2.15%) 오른 30,530.25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89.95포인트(2.45%) 상승한 3,764.79를 기록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70.95포인트(2.51%) 뛴 11,069.30으로 장을 마감했다. 

 

또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70.83포인트(2.75%) 반등한 2,649.37에 장을 종료했다.  

 

개별 종목으로는 테슬라가 9.3% 급등한 것을 비롯해 애플 3.2%, 엔비디아 4.3%, 아마존닷컴 2.3%, 마이크로소프트 2.4%, AMD 2.7%, 구글의 알파벳이 4.1% 상승하며 마감했다. 하지만 메타는 4.0%, 넷플릭스는 2.6% 하락하며 대조를 이뤘다. 뉴욕증시는 전날인 20일에는 '노예해방의 날'을 기념해 휴장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 주가가 크게 하락한 여파로 이번 주 첫 거래일인 이날 재료 부재 속에 주가가 오름세로 출발했다. S&P500지수는 지난주 5.8% 하락했고, 나스닥과 다우지수는 같은 기간 4% 이상 떨어졌다. S&P500지수의 전주 하락률은 2020년 3월 이후 최대였다.

 

최근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0.75%포인트라는 공격적인 긴축과 그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로 주가는 크게 밀렸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경제가 내년 경기침체에 들어설 가능성을 30%로 기존의 15%에서 상향했다. 전날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도 미국의 내년 경기침체 가능성을 40%로 올린 바 있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클 윌슨 수석 주식 전략가는 아직 주가에 경기침체 가능성이 덜 반영됐다며 경기침체가 발생할 경우 S&P500지수가 3,000선까지도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RBC 캐피털 마켓츠는 경기침체 근방에서 주가는 평균 32%가량 하락했다며 이러한 종류의 약세에서 S&P500지수가 이번에는 3,262포인트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전날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서는 1년간 10%의 실업률, 2년간은 7.5%, 5년간은 6%의 실업률을 감내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주 22~23일에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상·하원에서 반기 의회 증언에 나선다. 파월 의장이 7월 회의에서도 0.75%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인플레이션 억제 의지를 재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오는 7월에도 기준금리를 0.5~0.75%포인트 인상하는 것이 상당히 합리적으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기존 주택 판매는 4개월 연속 감소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발표한 5월 기존주택 판매(계절 조정치)는 전월 대비 3.4% 감소한 연율 541만 채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치 560만 채보다 적었으나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에는 부합했다. 5월 기존주택 판매 중간 가격은 40만7천600달러로 사상 최초로 40만 달러를 넘어섰다.

 

S&P500 지수 내 11개 업종이 모두 올랐으며, 에너지 관련주가 5% 이상 올랐고, 임의소비재와 필수소비재, 헬스, 기술, 금융 관련주가 모두 2% 이상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주가가 일시 반등한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반다 리서치의 비라지 파텔 글로벌 매크로 전략가는 "이는 여전히 '데드 캣 바운스(장기 하락 후 일시적 반등)'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UBS의 마크 해펠레 최고투자책임자는 "침체 위험은 커지고 있고, 미국 경제의 연착륙 달성은 점점 어려워 보인다"라고 말했다. 그는 S&P500지수의 내년 순익 추정치를 2%가량 낮췄고, 포워드 주가수익비율(P/E)을 17.9배에서 16.6배로 하향했다고 덧붙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7월 회의에서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98.1%로 전일의 88.5%에서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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