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미국 뉴욕증시, 반짝 상승이냐 랠리 시작이냐 엇갈린 해석

10년물 국채금리가 4% 아래로 떨어지면서
국채금리의 빠른 반등에 대한 우려는 완화
AI업체 C3 AI의 주가는 실적 상승에 33% 이상 올라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3-03-04 07:03:51

▲ 미국 뉴욕증시는 3일(현지시간) 강한 상승세로 마감을 했으나 이런 상승세가 지속 가능하지는 엇갈린 해석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미국 연방준비제도 청사의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국채금리가 그동안의 상승세를 멈추고 급락세로 전환하자 나스닥을 중심으로 3대 지수가 일제히 강한 상승세를 표출하며 장을 마감했다. 이날 3대 지수는 모두 1%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3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87.40포인트(1.17%) 오른 33,390.97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4.29포인트(1.61%) 상승한 4,045.64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26.02포인트(1.97%) 오른 11,689.01을 나타내며 마감했다. 아울러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44.22포인트(1.48%) 상승한 3,028.34를 가리켰다.

 

주요 종목으로는 테슬라가 3.6% 상승한 것을 비롯해 엔비디아가 2.4%, 애플이 3.5%, 메타가 6.1%, 아마존닷컴이 3.0%, 마이크로소프트가 1.6%, AMD가 1.3%, 구글의 알파벳이 1.7%, 넷플릭스가 1.0% 상승하며 장을 마감했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오전 한때 혼조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하락세로 전환했다. 현지시간 오후 3시 3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108%포인트(10.8bp) 하락한 3.965%를 기록하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39%포인트(3.9bp) 하락한 4.865%를 마크하고 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시 투자자들은 국채금리 움직임과 기업 실적 등을 주시했다. 우선 최근 심리적 주요 지점인 4%를 돌파했던 10년물 국채금리가 4% 아래로 떨어지면서 국채금리의 빠른 반등에 대한 우려가 완화됐다.

 

그동안 국채 금리는 인플레이션 상승과 강한 고용 시장 등에 긴축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위험이 커지면서 오름세를 보여왔다. 지표 금리인 10년물 금리가 오르면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물론 자동차 대출 금리 등 많은 부문의 금리가 올라 경제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또한 기업들의 차입 금리가 높아져 투자가 위축될 수 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당국자들은 지표가 계속 강한 모습을 보인다면 금리가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시사하고 있으나 당장은 지표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위기다. 전날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여전히 0.25% 포인트 금리 인상을 강하게 지지한다면서도 자신의 전망보다 더 높아질 수 있는 근거도 있다고 말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지표가 계속 강하면 예상보다 더 금리를 올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시장에 영향을 주는 연준 당국자 발언은 나오지 않았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서비스업 지표도 긍정적으로 나왔으나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됐다. 공급관리협회(ISM)에 따르면 2월 서비스업(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5.1을 기록해 전달의 55.2를 소폭 밑돌았으나 시장 예상치인 54.3은 웃돌았다.

 

ISM 서비스업 PMI는 2개월 연속 50을 웃돌아 서비스업 경기가 확장국면임을 시사했다. S&P 글로벌이 집계하는 2월 서비스업 PMI도 50.6으로 최종 확정됐다. 이는 예비치인 50.5를 소폭 웃도는 것으로 8개월 만에 50을 웃돌아 확장 국면으로 돌아선 것이다. 미국의 서비스업은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여왔다.

 

팩트셋에 따르면 지금까지 S&P500지수에 상장된 99%의 기업이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지난해 4분기 기업들의 주당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6% 줄어들었다. 이는 2020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올해 1분기 전망과 관련해서는 81개 기업이 부정적인 순이익 전망치를 내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은 23개 기업을 웃돌았다. 이날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은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고 다음 분기 전망치도 기대를 웃돌면서 주가는 5% 이상 올랐다.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제공업체인 C3 AI의 주가는 예상치를 웃돈 분기 실적에 33% 이상 올랐다. C3 AI의 주가는 앞서 오픈AI의 챗GPT와 통합한 새로운 AI 소프트웨어 툴을 개발했다는 소식에 급등세를 보인 바 있다.

 

가상화폐 거래 은행인 실버게이트 캐피털에 대한 뱅크런(대규모 인출사태) 우려에 비트코인 가격이 5% 이상 하락했다. 이더리움 가격도 5% 이상 떨어졌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채권 금리의 상승이 주가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BMO웰스 매니지먼트의 영-유 마 최고 투자 전략가는 "주식시장이 지금은 채권금리에 매우 민감하며, 채권 금리의 상승에 일부 반등이 중단됐다"며 "지난달 고용과 인플레이션 지표에서 어려운 수치를 받아든 이후 (여전히) 이들 지표에 대한 불안한 염려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지표들이 다시 냉각될 때까지는 시장이 지속해서 반등하긴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SEI인베스트먼트의 제임스 솔로웨이 수석 시장 전략가도 "지난 이틀간 보인 반등은 단순히 지난 2주간의 심각한 약세를 상쇄한 것에 불과하다"며 "당장은 상당한 불확실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가가 넓은 박스권에 갇혀 있으며, 지금은 박스권의 상단에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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