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미국 뉴욕증시, 중국-러시아 악재에 바닥 모른 채 추락...나스닥 52주 최저
미국 국채시장은 '콜럼버스의 날'로 휴장
리비안-테슬라-GM-포드 등 자동차 주가 나란히 하락
카지노-반도체주 중국 악재에 큰 폭으로 동반 급락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2-10-11 06:07:04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지난주 급락장세를 이어받아 이번주에도 바닥을 모른 채 하락하는 모양새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3.91포인트(0.32%) 하락한 29,202.88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7.27포인트(0.75%) 내린 3,612.39를 기록하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10.30포인트(1.04%) 내린 10,542.10으로 장을 마쳤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81.41포인트(3.45%) 급락한 2,275.34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기록한 나스닥 지수는 지난 6월 16일 기록했던 52주 최저치인 10,565.14를 하향 돌파한 것이어서 바닥 확인이 어려운 상태다. 주요 종목으로는 테슬라가 0.05% 하락한 것을 비롯해 엔비디아가 3.3%, 마이크로소프트가 2.1%, AMD가 1.0%, 아마존닷컴이 0.7%, 구글의 알파벳이 0.8% 내린 채 장을 마감했다. 다만 이날 애플은 0.2%, 메타는 0.2%, 넷플릭스가 2.3%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이날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뉴욕증시는 이번 주 발표되는 물가와 실적을 앞두고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우려에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나스닥지수는 2020년 7월 이후 최저치로 마감했고 S&P500지수는 지난 9월 말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고 평가했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13일 나오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와 주 후반 예정된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방향성을 모색하고 있다. 이날은 국채시장이 '콜럼버스의 날'로 휴장했다.
지난주 후반 발표된 9월 고용이 견조한 모습을 보이면서 연준의 긴축이 중단되거나 긴축 속도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는 사그라들었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연설에서 연준이 내년 초까지 금리를 인상한 후 한동안 금리를 제약적인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약적인 수준은 중립금리를 넘어서 경제를 둔화시키는 수준을 말한다.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은 이날 연설에서 연준의 통화정책은 한동안 제약적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에 따라 성장이 둔화할 것이라고 언급했으며,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가 미국이 내년 봄이나 여름께 침체에 빠질 것 같다고 경고했다. 그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유럽은 이미 침체에 있으며, 미국은 지금부터 6~9개월내에 침체에 빠질 것 같다며 침체의 정도도 완만할 것이라고 확신할 수 없다며 이에 대비할 것을 주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를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된 데다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조치 강화 소식도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달러화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습 소식에 또다시 상승했다. 달러화 강세는 해외 수익 비중이 큰 기업들에 부담이 되고 있다.
러시아는 이날 우크라이나의 심장부인 수도 키이우를 비롯한 주요 거점을 대상으로 크림 대교 폭발 사고에 대한 보복 공습을 감행했다. 유럽연합(EU)은 이번 공습을 강력히 규탄하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의지를 강조했다. 주요 7개국(G7)은 11일 긴급 화상 회담을 열고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러시아의 공습과 연준의 긴축 우려에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ICE달러지수는 113.342까지 올랐다. 이는 지난 9월 29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중국은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개막(16일)을 앞두고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자 방역을 다시 강화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기업들의 3분기 실적도 주시하고 있다. 팩트셋에 따르면 S&P500지수에 상장된 기업들의 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증가하는 데 그칠 전망이다. 이는 2020년 3분기(-5.7%)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JP모건과 웰스파고, 모건스탠리, 씨티 등이 오는 14일에 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12일 펩시코와 13일 델타, 도미노스도 실적을 발표한다.
이번 실적에서 투자자들은 기업들이 다음 분기와 연간 가이던스를 얼마나 하향할지를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S&P500 지수 내 에너지 관련주가 2% 이상 하락하고, 기술주가 1.5%가량 떨어졌다. 부동산, 헬스 관련주도 모두 약세를 보였으며, 산업, 필수소비재, 자재(소재), 유틸리티 관련주는 올랐다.
전기 트럭 업체 리비안 주가는 대규모 리콜 소식에 7% 이상 하락했다.
테슬라의 주가는 회사가 중국에서 생산해 인도한 9월 전기차가 역대 최대를 경신했다는 소식에도 하락했다.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의 주가는 UBS의 투자 의견 하향 소식에 각각 6%, 3% 이상 하락했다.
카지노 관련주들은 중국의 코로나19 재봉쇄 조치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윈리조트가 12% 이상 하락했고, 라스베이거스샌즈와 MGM 리조트의 주가가 각각 7%, 3% 이상 하락했다. 반도체 관련주들은 미국의 대중 반도체 기술 수출 제한 소식 여파가 이어지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의 긴축 우려에 주가가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디펜던트 어드바이저 얼라이언스의 크리스 자카렐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경제와 기업 이익이 의미 있는 수준으로 둔화하거나 연준이 더 높이 금리를 올려, 더 오래 높은 수준에서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주식시장의 방향은 더 낮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필 헌트의 이언 윌리엄스 전략가는 "지난 금요일 고용 보고서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약세장의 전형적인 특징이었다"며 "연준의 매파적 결의를 흔들 부정적 경제 지표가 없는 상황이라 주가가 급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11월에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78.4%를, 0.50%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21.6%를 기록했다.
[ⓒ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