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미국 뉴욕증시, 영국중앙은행 개입-국채금리 폭락에 나스닥 2%대 급등 마감
BOE는 장기 국채를 필요한 만큼 사들이고, 양적긴축도 10월 말로 연기
바이오젠, 알츠하이머 신약이 3상에서 상당한 효과를 냈다는 소식에 39% 이상 폭등
애플은 아이폰14를 증산하려던 계획을 철회했다는 소식에 1% 이상 하락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2-09-29 06:02:50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영국 중앙은행의 강력한 개입으로 되살아났다. 이에 미국 국채금리의 폭락세가 나타났고 이는 나스닥 지수가 2%대 급등세를 나타내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날 미국 뉴욕증시는 장 초반에는 애플 주가가 하락한 여파로 혼조세로 출발했으나 장 후반에 급등세로 전환했다.
28일(현직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48.75포인트(1.88%) 급등한 29,683.74로 마감을 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71.75포인트(1.97%) 급상승한 3,719.04로 마감을 하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22.13포인트(2.05%) 급등한 11,051.64를 기록하며 마감을 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날보다 29.22포인트(1.22%) 오른 2,427.26을 마크하며 장을 종료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애플이 1.2% 하락했지만 테슬라가 1.7%, 마이크로소프트가 1.9%, 엔비디아가 2.6%, 아마존닷컴이 3.1%, AMD가 1.7%, 메타가 5.3%, 넷플릭스가 9.2%, 구글의 알파벳이 2.6% 상승하며 마감을 했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10년물이 증시 개장 전 2008년 이후 처음으로 4%를 돌파했으나 이후 장중 및 장 마감시간에는 급락세로 전환한 상태다. 현지시간 오후 4시 50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224%포인트(22.4bp) 폭락한 3.739%를 기록하고 2년물이 전날보다 0.173%포인트(17.3bp) 급락한 4.135%를 마크하고 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시 투자자들은 영국 금융시장 불안과 국채금리 움직임,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당국자 발언 등을 주시했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 은행(BOE)이 금리 폭등세를 진정시키기 위해 국채 시장에 개입하면서 영국 국채금리가 크게 하락했다. 이 영향으로 미국 국채금리도 동반 하락했다. BOE는 장기 국채를 필요한 만큼 사들이고, 다음 주부터 시작할 예정이었던 양적긴축(QT)을 10월 31일로 연기하기로 했다. 장기 국채 매입은 10월 14일까지 이뤄질 예정이다.
이 같은 소식에 영국 10년물 국채금리는 50bp가량 하락하며 4% 수준으로 떨어졌다. 30년물 국채금리는 100bp 이상 하락하며 3.92%까지 밀렸다. 영국 30년물 금리는 앞서 5%를 돌파하며 2002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영국이 국채 매입을 통한 시장 개입에 나서면서 연준의 긴축에 대한 우려는 다소 완화됐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미셸 보우만 연준 이사는 이날 지역 은행 콘퍼런스에 참석했으나 통화정책과 관련한 발언은 내놓지 않았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는 시장의 변동성이 금융환경을 추가로 제약적으로 만든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럼에도 인플레이션을 억제할 필요가 있다며 내년 3월까지 금리가 4.5%~4.75%까지 인상될 것으로 예상했다.
전날까지 S&P500지수는 6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해당 기간 주가는 6.5% 떨어졌다. 이는 2020년 2월 코로나 팬데믹 초기 이후 가장 오랫동안 하락한 것이다. S&P500 지수의 14일 평균 상대강도지수(RSI)는 30을 밑돈 27을 기록해 과매도 영역에 진입한 상태다. 낙폭 과대와 영국의 금융 시장 불안이 다소 진정되면서 주가는 반등을 시도했다.
S&P500지수 내 11개 업종이 모두 올랐으며, 에너지 관련주가 4% 오르고, 통신 관련주가 3% 이상 올랐다. 개별 종목 중에 애플의 주가가 회사가 아이폰14를 증산하려던 계획을 철회했다는 소식에 1% 이상 하락했다.
전자서명업체 도큐사인의 주가는 인력의 9%를 감원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5% 이상 올랐다. 미국 제약사 바이오젠의 주가는 회사가 개발하는 알츠하이머 신약이 1천800명을 대상으로 한 3상 임상 연구에서 상당한 효과를 냈다는 소식에 39% 이상 폭등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미국의 금융 환경 긴축은 불가피하다며 문제는 이러한 긴축 속도가 경제를 침체로 몰고 갈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의 도미닉 윌슨은 보고서에서 "경제가 분명한 침체에 들어가거나 인플레이션에서 지속적인 진전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미국 금융 환경의 긴축 압박은 끝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베어링스 투자연구소의 아그네스 벨레쉬 수석 전략가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전체 시스템이 무너지고 수요가 지금과 같은 금리 인상 규모를 견딜 수 없을 것이라는 공포가 있다"며 "침체의 징후들도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11월에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58%로 전날의 62.5%에서 하락했다. 0.50%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42%로 전날의 37.5%에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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