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미국 뉴욕증시, 폭락세는 벗어났으나 불안한 모습...나스닥 0.7% 상승 마감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2개월 연속 둔화
전문가들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에서 시장 변동성은 유지될 것"
연준이 9월에 금리를 1%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24%로 낮아져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2-09-15 06:05:38

▲ 미국 뉴욕증시가 14일(현지시간) 일단 폭락세에서는 벗어났다. 다만 불안한 장세를 연출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처리하는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장 후반에 한때 하락 전환했지만 장 막판에 다시 힘을 내 상승으로 마감했다. 큰 폭으로 하락한 데 따른 약한 강도의 반발 매수세가 유입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시종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상승세는 제한적이었다.

 

14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0.12포인트(0.10%) 오른 31,135.09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3.32포인트(0.34%) 상승한 3,946.01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86.10포인트(0.74%) 반등한 11,719.68로 장을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29.24포인트(1.14%) 오른 2,591.51로 장을 마쳤다. 

 

주요 종목으로는 테슬라가 3.5% 상승한 것을 비롯해 애플이 0.9%, 마이크로소프트 0.09%, 아마존닷컴 1.3%, AMD 0.5%, 구글의 알파벳 0.6%, 넷플릭스가 2.7% 상승하며 마감했다. 이에 비해 엔비디아가 전일의 급락세에 이어 이날도 0.02% 하락하고 메타도 1.0%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날 국채금리는 시종 혼조세를 나타내고 있다. 10년물이 전날보다 0.019%포인트(1.9bp) 하락한 3.404%를 나타낸 반면 2년물은 전날보다 0.032%포인트(3.2bp) 상승한 3.788%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오전 3.805%까지 올라 2007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기준금리 인상 압력이 커지면서 국채 금리도 가파르게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시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되고 그에 따라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고강도 긴축이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2개월 연속 둔화했으나 인플레이션 우려를 약화시키지는 못했다.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1% 하락해 시장의 예상치에 부합했다. PPI는 전달 0.4% 하락한 데 이어 2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8월 PPI는 전년 동기 대비로는 8.7% 올라 시장 예상치인 8.9%와 전월의 9.8%보다 낮아졌다. 식품과 에너지, 무역 서비스를 제외한 8월 근원 PPI는 전달보다 0.2% 올라 전달의 0.1% 상승을 웃돌았다.

 

S&P500지수 내 에너지, 임의소비재, 유틸리티, 기술 관련주가 오르고, 부동산, 자재(소재), 금융, 산업 관련주는 하락했다. 개별 종목 중에 컴캐스트의 주가는 자사주 매입 규모를 200억 달러로 확대했다는 소식에 3%가량 올랐다.

 

스타벅스 주가는 장기 수익성 개선 계획 발표에 5% 이상 올랐다. 회사는 조정 주당순이익 증가율이 앞으로 3년간 10~15%에 달할 것이라며 기존의 10~12%에서 상향했다.클라우드 소프트웨어 업체 트윌리오의 주가는 직원의 10%를 감원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10% 이상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증시가 랠리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인플레이션이 둔화한다는 명확한 증거가 필요하며,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에서 시장 변동성은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UBS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의 마크 해펠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보고서에서 "전날의 매도는 계속된 랠리를 위해서는 인플레이션이 하락 추세에 있다는 명확한 신호가 필요하다는 점을 상기시킨다"며 "거시 경제와 정책 불확실성이 높아진 점을 고려할 때 시장은 몇 달간 변동성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벨에어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스의 토드 모간 회장 겸 파트너는 "이번 물가 지표는 인플레가 지난달 고점을 찍었다는 생각이 틀렸음을 보여줬다"며 "사람들이 포지션에서 탈출하며 겁에 질려 있는 것을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9월에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76%에 달했다. 전날의 69%보다 높아졌고, 연준이 9월에 금리를 1%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24%로 전날의 31%에서 낮아졌다.

[ⓒ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