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 고용지표 호조에 국채금리 급등...기술주 중심 나스닥 내리고 다우 올라
7월 실업률 3.5%로 집계...반세기 만에 최저 수준으로 고용상태 양호
장기-단기 국채금리 역전 2000년 이후 최대...테슬라는 6.6%나 급락
연준의 오는 9월 0.7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60%를 넘어서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2-08-06 05:55:28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지난 7월 고용이 크게 증가했다는 소식이 오히려 독으로 작용하는 분위기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움직임을 강화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기술주는 그동안 주가가 많이 회복한 영향도 있겠지만 완전고용에 가까워졌다는 소식에 차익매물이 출현하며 일제히 내림세를 나타냈다.
미국 뉴욕증시는 5일(현지시간) 혼조세를 보이며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6.65포인트(0.23%) 오른 32,803.47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75포인트(0.16%) 떨어진 4,145.19를 나타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63.02포인트(0.50%) 밀린 12,657.56으로 거래를 마쳤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28.01포인트(0.91%) 내린 3,053.39를 나타내며 마감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테슬라가 6.6% 급락한 것을 비롯해 AMD 1.5%, 애플 0.1%, 엔비디아 1.1%, 아마존닷컴 1.2%, 메타 2.0%, 마이크로소프트 0.2%, 구글의 알파벳 0.6%, 넷플릭스가 1.3%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냈다. 10년물이 전날보다 0.149%p(14.9bp) 상승한 2.825%, 2년물이 전날보다 0.203%p(20.3bp) 상승한 3.24%를 기록했다. 둘 간의 스프레드(차이)는 40bp를 넘어서며 2000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단기 금리가 장기 금리를 웃도는 금리 역전은 경기침체의 전조로 해석된다.
연준이 더욱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단기물 금리가 더 크게 오른 것이 금리 격차를 확대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의 7월 고용이 깜짝 증가하자 금리 선물 시장에 반영된 연준의 9월 0.7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60%를 넘어섰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연준이 9월 회의에서는 금리 인상 폭을 낮춰 0.50%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해왔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시 투자자들은 고용 보고서와 연준의 긴축 우려 등을 주목했다. 즉 고용이 경기 침체와는 거리가 먼 상황임을 확인시켜주면서 연준의 공격적 긴축 우려가 강화됐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7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52만8천 명 증가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25만8천 명 증가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이날 고용은 전달 기록한 39만8천 명도 크게 웃돈다.
7월 실업률은 3.5%로 집계돼 코로나 팬데믹 직전인 2020년 1~2월에 기록한 수치(3.5%)로 돌아갔다. 3.5%의 실업률은 반세기 만에 최저 수준이다. 임금은 지난달보다 0.5% 올랐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 올라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높였다.
고용 지표 발표 후 달러화 가치는 크게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ICE 달러지수는 장중 1% 이상 오른 106.936까지 올랐다.
미국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고용 지표로 연준이 긴축 속도를 완화할 것이라는 전망은 크게 약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비.라일리 파이낸셜의 아트 호건 수석 시장 전략가는 "연준이 내년에 방향을 틀어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전망에 올라탄 사람들은 다음 역에서 내려야 할 것"이라며"이는 더 이상 가능성이 없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분명 경제가 무너질 듯 소리를 내거나, 혹은 침체로 향하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플란테 모란 파이낸셜 어드바이저스의 짐 베어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번 지표는 9월 연준이 0.75%포인트 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테이블 위에 올려놨다"라며 이번 고용 보고서는 "연준의 패를 강화하는 동시에, 계속 긴축을 해나갈 수 있는 용이한 상황에 그들을 놓았다"고 평가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9월 회의에서 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33.5%에 그쳤다. 전날의 66%에서 하락한 것이다.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66.5%로 전날의 34%에서 크게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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