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 '울고 싶은데 뺨 맞은 격' 스냅 실망에 기술주 와르르...나스닥-반도체 급락

미국 국채금리 일제히 급락...10년물이 0.156%p(15.6bp) 하락한 2.75% 기록
스냅 주가 39% 폭락, 알파벳과 메타도 각각 5.6%, 7.5% 급락
기술적인 측면에서 과매수 수준에 다다라 차익실현이 나오는 것이라는 분석도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2-07-23 05:55:14

▲ 미국 뉴욕증시가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뒤로하고 22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이날은 스냅 관련 실망매물이 나오며 기술주들의 하락폭이 컸다. 사진은 미국 뉴욕증시 전광판의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3거래일 상승을 뒤로하고 일제히 하락 전환했다. 특히 이날은 기술기업인 스냅의 실적이 기대치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기술주들에 실망매물이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어쩌면 안도랠리를 이어온 것에 대한 차익매물이 증가하는 시점에 스냅의 안 좋은 소식이 전해지자 '울고 싶은데 뺨 맞은 격'으로 기술주들이 급격하게 무너져 내리는 양상을 나타냈다.

 

2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7.61포인트(0.43%) 하락한 31,899.29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7.32포인트(0.93%) 떨어진 3,961.63으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25.50포인트(1.87%) 밀린 11,834.11로 장을 마감했다. 

 

특히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74.40포인트(2.55%)나 내린 2,842.41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미국 국채 금리는 일제히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인 것이 관심을 끌었다. 10년물이 전날보다 0.156%p(15.6bp) 급락한 2.752%를 나타내고 2년물이 0.123%p(12.3bp) 하락한 2.972%를 가리켰다.

 

주요 종목으로는 테슬라가 홀로 0.2% 상승한 것을 제외하고는 애플 0.8%, 엔비디아 4.0%, AMD 3.2%, 아마존닷컴 1.7%, 마이크로소프트 1.6%, 넷플릭스가 1.5% 하락 마감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투자자들은 스냅의 실적 결과와 경제 지표 등을 주목했다. 전날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소셜미디어 업체 스냅의 주가는 분기 손실과 매출이 예상치를 밑돌았다는 소식에 39% 이상 폭락했다.

 

스냅은 디지털 광고 매출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기업 중에서 가장 먼저 실적을 내놓았는데 안 좋은 결과가 나타난 셈이다. 이는 광고 수익에 의존하는 다른 기술 기업들의 실적 전망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이에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과 페이스북의 모기업 메타 플랫폼스의 주가가 각각 5.6%, 7.5% 하락했다. 다른 소셜미디어 업체 핀터레스트의 주가도 13% 이상 떨어졌다.

 

트위터도 예상치를 밑도는 매출을 발표하고 예상과 달리 분기 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트위터의 주가는 그러나 0.8% 상승 마감했다. 다음 주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애플, 아마존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기술 기업에 대한 경계감이 커졌다.

 

팩트셋에 따르면 S&P500지수에 상장된 기업 중에 지금까지 21%가량이 실적을 발표했으며, 이 중 70%가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제조업과 서비스업 지표는 모두 부진했다. S&P글로벌에 따르면 미국의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52.3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전달의 52.7에서 하락한 것으로 24개월 만에 최저치다. 7월 서비스 PMI 예비치는 47.0으로 전달의 52.7에서 50 아래로 떨어지며 위축세로 돌아섰다. 이날 수치는 26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서비스와 제조업을 합친 합성 PMI 예비치도 전달의 52.3에서 47.5로 떨어지며 위축세로 전환됐다. 이날 수치는 26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투자은행 RBC 캐피털 마켓츠는 연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전망치를 4,200으로 제시했다. 기존 전망치 4,700에서 내린 것이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스냅의 실적으로 유사한 플랫폼을 이용하는 다른 기술기업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고 말했다. 스위스쿼트의 아이펙 오즈카데스카야 선임 애널리스트는 "스냅의 실적은 광고 매출에 의존하는 빅테크 기업에 대한 경고로 들린다"고 말했다.

 

기술적인 측면에서 차익실현이 나오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르네상스 매크로의 케빈 뎀트터 기술적 분석가는 "S&P500지수는 저점에서 10% 오르고, 나스닥지수는 15% 올랐다"며 "과매수 수준에 다다랐으며 일부 저항선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