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미국 뉴욕증시, 차익실현에 나스닥 등 조정양상 다우는 상승...S&P 연말 4900 전망도

오펜하이머, S&P500 연말 전망치를 4,900으로 상향
S&P 12개월 포워드 P/E는 현재 19.7배로 10년 평균 17.4배를 웃돌아
기술주 강세를 이끈 7개 대장주의 P/E는 31배로 크게 상회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3-08-02 06:08:56

▲미국 뉴욕증시는 1일(현지시간)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조정 양상을 보였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NYSE) 내부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10년물 국채 이자율이 4%대를 넘어선 가운데 나스닥지수와 S&P500지수, 반도체 지수가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이는 그동안 상승에 따르면 차익매물 출현이 많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다우지수는 소폭 상승했다. 

 

1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1.15포인트(0.20%) 오른 35,630.68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2.23포인트(0.27%) 하락한 4,576.73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62.11포인트(0.43%) 떨어진 14,283.91을 나타내며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3.42포인트(0.09%) 하락한 3,858.21을 기록하며 마감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테슬라가 2.3% 하락한 것을 비롯해 엔비디아 0.4%, 애플이 0.4%, 아마존닷컴이 1.4%, 구글의 알파벳이 0.8%, 넷플릭스는 0.08%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이에 비해 AMD는 2.8%, 메타는 1.2%, 마이크로소프트는 0.1% 상승하며 마감했다. 

 

미국 국채금리는 오후 장 들어서도 상승세를 유지했다. 현지시간 오후 4시 07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78%포인트(7.8bp) 상승한 4.035%를 나타내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25%포인트(2.5bp) 오른 4.900%를 기록하고 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지난달까지 5개월 연속 올라 차익실현 압박이 커진 상황이다. 게다가 8월은 통상 여름휴가 시즌으로 거래량이 줄어드는 데다 역사적으로 주식 성과가 가장 부진한 달 중 하나로 손꼽힌다.

 

그러나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전망과 인플레이션의 빠른 둔화, 경제 지표 개선 등으로 당분간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 역시 존재하는 상황이다.

 

앞서 씨티그룹이 S&P500지수의 연말 전망치를 4,600으로 올린 데 이어 오펜하이머도 연말 전망치를 4,900으로 상향했다. 4,900은 월가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러한 전망치 상향은 최근 발표되는 지표에 이어 기업들의 실적도 예상치를 대체로 웃돌면서 연착륙에 대한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S&P500지수 내 절반 이상의 기업들이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이 중 82%가 예상치를 웃도는 주당순이익(EPS)을 내놨다. 다만 분기 EPS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 줄어 3개 분기 연속 순이익이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을 보여주는 S&P500지수의 12개월 포워드 주가수익비율(P/E) 현재 19.7배로 5년 평균인 18.6배와 10년 평균인 17.4배를 웃돈다. 골드만삭스의 분석에 따르면 기술주의 강세를 이끈 7개 대장주(magnificent seven)의 P/E는 31배로 나머지 493종목의 P/E인 17의 거의 두 배 수준이다.

 

밸류에이션 압박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주가가 덜 오른 섹터로 로테이션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소형주 종목을 모아놓은 러셀2000지수는 지난 한 달간 5%가량 올라 나스닥지수의 상승률 3.6%를 웃돌았다.

 

이번 주에는 노동부의 비농업 고용 보고서가 나올 예정이다. 이번 고용 보고서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전에 나올 2개의 고용 보고서 중 첫 번째다.

 

시장에서는 월간 고용이 20만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해 전달의 20만9천명과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간당 임금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 올라 전달의 4.35% 상승보다 둔화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임금 상승률과 고용 증가세가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하면 연준의 금리 인상 종결 기대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발표된 6월 채용 공고가 958만건으로 전달의 961만건보다 줄어들긴 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였다. 노동시장의 자신감을 보여주는 자발적 퇴직자 수는 377만건으로 전월보다 29만5천건 감소해 400만건 이하로 떨어졌다.

 

그렇지만 제조업 지표는 여전히 부진했다. ISM이 발표한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6.4를 기록해 전달의 46.0보다는 소폭 올랐으나 시장의 예상치인 46.8보다는 부진했다. 지수는 50을 9개월 연속 밑돌고 있다. S&P글로벌이 집계한 7월 제조업 PMI는 49를 기록해 전월의 46.3보다는 개선됐으나 여전히 50을 밑돌았다. 시장의 예상치에는 부합했다.

 

우버는 순이익 전환에 성공했으나 매출이 예상치를 밑돌았다는 소식에 주가는 5% 이상 하락했다. 화이자는 코로나19 매출이 크게 줄어 매출이 예상치를 밑돌았다는 소식에 주가는 1% 이상 하락했다.

 

캐터필러는 건설 장비에 대한 수요 증가로 매출과 순이익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 주가는 8% 이상 올랐다. 제트블루의 주가는 실적이 대체로 예상치에 부합했음에도 올해 실적이 당초 예상보다 부진할 수 있다는 경고에 8% 이상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착륙 기대가 주가를 떠받치고 있다며, 다만 주 후반 나올 고용 지표를 앞두고 당분간 '숨 고르기' 흐름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나벨리에 & 어소시에이츠의 루이스 나벨리에 창립자는 "(오늘 나온)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약간 약했으나, 연착륙 기대를 위협할 정도는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비.라일리 웰스 매니지먼트의 아트 호건 수석 시장 전략가는 주식 시장이 급등한 이후 상승 흐름이 일시 멈추고 차익실현이 나오는 것은 놀랍지 않다며 이번 주 후반에 나올 시장 촉매제(고용 보고서)를 앞두고 "관망세나 조정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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