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미국증시, 나스닥-S&P 장 후반 낙폭 크게 줄여 다우는 9거래일 연속 하락

애플이 0.9%, 마이크로소프트 0.6%, 테슬라가 3.6% 상승
이에 비해 엔비디아는 1.2%, 아마존닷컴 0.7%, 메타 0.7%, 알파벳 0.6%,
브로드컴 3.9%, 넷플릭스 0.2%, AMD 1.3%, ARM이 1.5% 하락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4-12-18 06:20:22

▲미국 뉴욕증시는 17일(현지시간) 내년 초엔 금리인하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 3대 지수가 하락 마감했다. 사진은 미국 연방준비제도 청사의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 회의 첫날을 맞아 다소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장중엔 큰 폭의 조정을 보이긴 했지만 장 마감 무렵 낙폭을 크게 줄이며 장을 마쳤다.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한 가운데 다우지수는 9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는 1970년대 이후 최장 기간이라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AI 반도체 대장주인 엔비디아의 조정이 길어지고 이번 FOMC 회의에서는 기준금리를 인하하겠지만 내년에는 금리인하 경로가 불확실하다는 점이 시장에 불안감을 안긴 것으로 풀이된다.

 

1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267.58포인트(0.61%) 내린 43,449.90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3.47포인트(0.39%) 떨어진 6,050.61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64.83포인트(0.32%) 하락한 20,109.06을 나타내며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86.27포인트(1.64%) 하락한 5,169.79를 기록하며 마감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애플이 0.9% 상승한 것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 0.6%, 테슬라가 3.6% 상승하며 마감했다. 이에 비해 엔비디아는 1.2%, 아마존닷컴 0.7%, 메타 0.7%, 구글의 알파벳 0.6%, 브로드컴 3.9%, 넷플릭스 0.2%, AMD 1.3%, ARM이 1.5% 하락하며 마감했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소폭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현지시간 오후 3시 5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04%포인트(0.4bp) 떨어진 4.395%를 가리키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04%포인트(0.4bp) 하락한 4.245%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앞서 현지시간 오전 10시 30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261.97포인트(0.60%) 내린 43,455.51을 기록하고 있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3.54포인트(0.55%) 낮은 6,040.54,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39.75포인트(0.69%) 하락한 20,034.14를 나타내고 있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날 다우지수가 8거래일 연속 하락했는데 이 같은 지속 하락은 2018년 6월 이후 처음이었다. 이날까지 9거래일 연속 하락세가 이어지면 1970년대 이후 최장기간 하락 기록이 된다.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도 1% 이상 하락하며 조정 국면을 이어갔다. 엔비디아는 전날 지난달 7일 기록한 역대 최고 마감가(148.88달러) 대비 10% 이상 하락하며 '조정 국면'에 진입한 바 있다. 전날 시장을 주도했던 브로드컴 주가도 이날은 3.9% 반락세를 보였다. 반도체 설계기업 브로드컴은 지난 13일에 상장 이래 처음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돌파한 후 주가가 24.43% 급등한 데 이어 전날에도 11.21% 뛰었었다. 

 

반면 애플·알파벳·테슬라는 전날에 이어 또다시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다만 알파벳은 최고가를 경신한 후 하락세로 전환해 마감했다. 대형 제약사 화이자는 월가 예상에 부합하는 2025년 가이던스를 내놓아 주가가 4% 이상 올랐다.

 

이날 시장의 관심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2월 회의에 쏠려 있다. 연준은 이날부터 이틀간 올해 마지막 FOMC를 열고 통화정책을 결정한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의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연준이 이번 FOMC에서 금리를 25bp(1bp=0.01%) 추가 인하할 확률은 98.8%, 현 수준(4.50~4.75%)에서 동결할 확률은 1.2%로 반영됐다.

 

그러나 경제매체 CNBC는 자체 설문조사 결과, 이번 달에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옳다고 믿는 응답자는 63%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내년 금리 인하 전망은 지난번 조사 때 '25bp씩 3차례'였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25bp씩 2차례'로 줄었다.

 

최근 인플레이션이 재가열 양상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은 내년 통화정책 향방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이날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11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7% 증가한 7억246억 달러로 집계됐다. 시장예상치(0.5%↑)를 웃돌며 미국인들의 소비가 좀처럼 식지 않고 있음을 드러냈다.

 

모건스탠리 E트레이드 거래·투자 총괄 크리스 라킨은 "미국 경제는 지속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강력한 경제 데이터가 더 나온다면 연준이 내년 1월 금리 인하를 중단할 가능성이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SWBC 최고투자책임자(CIO) 크리스 브리가티는 "최근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12월 금리 향방을 바꿀 만큼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연준은 이번 FOMC에서 예상대로 금리를 25bp 내릴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2025년 점도표와 가이던스는 훨씬 더 매파적이 될 것이다. 2025년 금리 인하 속도는 느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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