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 국채금리 급락-달러 약세에 나스닥-반도체 랠리...다우-S&P도 동반상승

ECB, 11년만에 금리인상 단행...단숨에 0.5%p 올리자 달러 약세 전환
국채금리 10년물이 전날보다 0.156%p(15.6bp) 급락한 2.88% 기록
달러강세 완화 기술주들에 호재...테슬라 9.7% 급등하며 시장에 훈풍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2-07-22 05:52:04

▲ 미국 증시가 21일(현지시간) 3일째 안도랠리를 이어갔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NYSE) 내부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장 후반에 국채금리가 급락하며 나스닥과 반도체가 랠리를 이어가자 다우지수와 S&P500도 동반상승세를 보이며 마감했다. 게다가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상에 따른 달러 약세와 테슬라의 주가 급등에 따른 투자심리 회복도 상승에 힘을 보탠 것으로 풀이된다.

 

2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2.06포인트(0.51%) 오른 32,036.90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9.05포인트(0.99%) 상승한 3,998.95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61.96포인트(1.36%) 뛴 12,059.61로 장을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43.86포인트(1.53%) 상승한 2,916.81에 마감을 했다.개별 종목으로는 테슬라가 9.7% 급등한 것을 비롯해 엔비디아 1.3%, 애플 1.5%, AMD 1.8%, 넷플릭스 3.4%, 마이크로소프트 0.9%, 구글의 알파벳 0.3%, 메타가 0.04%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미국 국채금리는 이날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했다. 10년물이 전날보다 0.156%p(15.6bp) 급락한 2.88%를 기록했으며 2년물이 전날보다 0.161%p(16.1bp) 급락한 3.089%를 가리켰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투자자들은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상 동참 소식, 기업들의 실적 발표, 경제 지표 등을 주시했다. 

 

ECB는 이날 애초 예고했던 것과 달리 0.50%포인트라는 큰 폭의 금리 인상을 단행해 마이너스 금리 시대에 종지부를 찍었다. ECB의 금리 인상은 11년 만에 처음이다. 다음 주 예정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 회의를 앞두고 ECB도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공격적인 긴축에 나섰다.

 

각국 중앙은행들의 공격적인 긴축은 전 세계 경기 둔화 우려를 강화했다. 다만 시장은 최근 기업들이 달러 강세에 따른 해외 수익 감소에 대한 우려를 표명해왔다는 점에서 ECB의 빅스텝 단행은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즉 ECB의 기준금리 빅스텝 인상은 달러화의 강세를 누그러뜨려 해외 수익이 많은 기술주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번 주 들어 나스닥 지수는 5.3%가량 올랐다. 같은 기간 다우지수는 2.4% 올랐으며, S&P500지수는 3.5% 상승했다.

 

경기 둔화 우려에도 기업들은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고 있다. 전날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테슬라는 중국의 상하이 공장 생산 차질에도 예상치를 웃도는 순이익을 발표해 주가는 급등했다. 필립모리스도 예상치를 웃도는 순이익과 매출을 발표해 주가가 4.2% 상승했다.

 

아메리칸 항공은 예상치에 부합한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경영진이 재원에 대한 역량을 계속 제한할 것이라고 밝혀 주가는 7% 이상 하락했다.유나이티드항공의 주가는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10% 이상 떨어졌다. 크루즈선사 라스베이거스샌즈의 주가는 매출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 6.1% 올랐다.

 

팩트셋에 따르면 지금까지 S&P500지수에 상장된 13%의 기업이 실적을 발표했으며, 이 중 3분의 2가량이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고 있다.

 

미국의 경제 지표는 부진하게 나왔다. 미국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올해 들어 가장 많은 수준으로 증가해 실업자가 늘어나고 있음을 시사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6일로 끝난 한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주보다 7천 명 증가한 25만1천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1월 13일로 끝난 한 주 이후 약 8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이 담당하는 지역의 제조업 활동을 보여주는 7월 제조업 활동 지수는 마이너스(-) 12.3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약 2년 만에 마이너스 영역으로 떨어졌던 이 지수가 7월 들어 더 악화했다. 6월 수치는 -3.3이었다. 수치가 마이너스라는 것은 제조업 경기가 위축세로 돌아섰다는 의미이며, 이 수치는 4개월 연속 하락한 것이다.

 

미국의 6월 경기선행지수는 전월보다 0.8% 하락한 117.1을 기록해 넉달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실적에서 일부 낙관론이 목격되고 있지만, 경기 침체를 가늠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업홀딩스의 로버트 캔트웰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오늘 시장에서 목격한 것은 지속적인 회복 가능성과 걱정했던 것만큼 수치에서 나쁘지 않았다는 일부 낙관론"이라며 "그러나 이는 시장에서 거의 한 달간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브룩스 맥도날드의 에드워드 박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두 달 전보다 성장주 섹터에 대한 낙관론이 약간 더 높아졌다"며 "관건은 내년으로 가면서 큰 폭의 실적 침체가 있느냐 여부다"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7월 회의에서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72.7%로 전장의 68.5%에서 상승했다. 1%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은 27.3%로 전장의 31.5%에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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